김지연의 프로포즈
김지연 (Kim Chee-Yun) 연주 / 유니버설(Universal)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원래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다 우연히 듣게 된것인데 첫 부분부터 집중을 하게 만드는  현의 카리스마가 있다. 고도의 클래식 연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쉬운 대중성의 곡들인데 이깟 레파토리로 청중을 휘어잡지 못한다면야 하는 자신감이 아름다움으로 뿜어져 나온다. 자칫 시니컬 해지려는 내면이 굴복으로 변하고 그녀의 프로포즈에 처연히 당해야 하는.... 옴짝달싹 못하고 마음이 급해져 서둘러 구입하게 된 음반이다. 너무 강렬하게 다가온 크로스오버의 명반이다.    바이올린 연주를 듣다보니 제목이 왜 프로포즈인지 알것같다. 바이올린으로 당신을 휘어잡겠다는 의미로 정했으리라. 세계적으로 명성있는 연주가가 자신의 한국적 취향을 헤아려 연주한 음반으로 보여진다. 생동감으로 무장하여 음악이 주는 생명력을 잘 표현하고 있다.

대신 앨범 표지는 꽝이다. 분홍색이 좋고 꽃잎까지도 좋은데 포즈가 너무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느낌에 바탕색과 밸런스가 안맞고 짙은 생머리의 왕성한 생명력이 너무 강렬해 부드러운 느낌이 상쇄되기 보다 언밸런스로 가버린다, 차라리 화려한 드레스를 입히던지 내부 속지에 생동감 넘치는 언뜻 배우 김혜수를 닮은 모습의 사진을 표지로 썼으면 좋았을것을 하는 생각이 든다. 세계적 연주가의 앨범을 왜이리 촌스럽게 만들어 버리는지 아! 고얀지고~~  추측이지만 이 유니버살 회사의 표지 디자이너가 너무 잘할려고 지속적으로 들여다보고 고치고 고치고 하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합리화 되버린 케이스 아닐런지... 스트레스의 누적으로 만든 앨범 표지같다. 먼저번 조수미 크로스오버도 그렇고..

아무튼 내용이 좋으니 모든게 용서가 된다.  리마스터 되기전 앨범도 들어 보고 싶은데, 그리고 누군가의 편집으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레인버전의 바이올린 연주는 별로다. 레인버전은 분위기가 깬다. 그런 의미에서 오리지날이 더욱 듣고 싶은 심정이다. 만약 다시 앨범을 만든다면 더욱 품위있는 고급 이미지를 살려보기 바란다. 그러면 3만장이 아니라 10만장으로 훌쩍 뛰어넘어서지 않을까?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들으면 첫부분이 그렇게 외치는것 같다. '이것봐 나 여기있잖아 꼼짝말고 들어봐 한번 들어보란 말이야 '하고 당당히 외치는 변주가 나오고 본곡에 들면 참으로 애잔할수가 없다.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열사가 애인과 만나기로한 기차역에 오지 않고 여자는 같이 떠나기로한 기차를 타고 홀로 떠나는 그런 마음이 진하고 애잔하게 번져온다. 

오직 이 한곡을 듣기 위해 구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녹음상태도 아주 우수하다. 15인치 우퍼가 두발이나 박힌 탄노이 dmt215에 300b 싱글 앰프로 듣는 맛이 각별하다. 오디오 마니아의 바이올린 테스팅 음반으로도 손색이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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