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코필리아 - 뇌와 음악에 관한 이야기
올리버 색스 지음, 장호연 옮김, 김종성 감수 / 알마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의 95%는 임상 실험적 내지 임상으로 겪은 내용으로만 가득차 있다. 초보자들이나 읽고 감동할 내용으로 구성하여 뭘 말하고자 하는건지 지루하기 짝이없고 차라리 수필이나 소설적 구성을 하였으면 좋았을것을,  제목과 이미지는 마치 놀라운 경험에서 나오는 철학적 메세지라도 줄 것처럼 꾸며져 있지 않은가! 

570여 페이지 분량의 책은 끝부분에 가서야 결론적인 말이 들어있다. 고작 이말 몇마디 남기자고 그토록 길게 임상적 진찰의 기록만 쓰자는건가? 그것도 환청의 세계를 겪는 먼나라같은 이야기류만 반복해서....... 

517쪽에는 핵심이 들어있다. 

음악은 다른 무엇과도 달리 감정과 상상력, 유머감각, 창조력 그리고 정체성을 자극한다. 한사람을 살아있게 하고, 차분하게 안정시키고, 집중할 수 있는 일을 마련해준다. 그리고 음악은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다른 사람으로 부터 놀라움과 경탄을 끌어낼 수 있다. 정신이 드는 찰나의 순간에 자신의 비극적인 병세를 고통스럽게 인식하고 가끔 "속이 무너져 내린다"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주위 사람들의 이런 반응이 더 없이 필요하다. 

그밖에 파킨슨씨병 환자에겐 음악이 더 없이 치료수단이 된다는 관계를 언급한 392,393쪽이 있고,     마지막으로 463쪽에 기재된 싸이코패스와 음악의 관계에는 이런말이 써있다.  

싸이코패스는 감정결핍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인 매력적인 사기꾼입니다. 일반인들을 찬찬히 연구하여 감정을 그대로 흉내 냄으로써 우리들 가운데서 살아남는다. 하지만 거기에 감정은 없습니다. 성실도 사랑도 공감도 두려움도 없어요.... 우리의 내적세계를 구성하는 무형의 감정이 일체 존재하지 않죠. 이말은 음악이 돌파구가 될수 있으며 정상적으로 보이는 감정을 배출해 내는 치료 수단으로서의 음악적 가치가 갖는 싸이코패스에 진단이다. 

 고작 이런 3귀절을 얻기 위해 인내를 가지고 500쪽 분량을 소설처럼 지루하게 반복해서 읽어내야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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