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브랜던, 그런 부류의 살인은 동기 없는 살인이 아니기 때문이야. 사실은 아주 명확한 동기를 가지고 있지. 허영심. 바로 허영심에서 비롯한 살인이니 말이야. 그런고로 살인자는 자신이 저지른 일을 입에 올리고 싶어서 안달하게 된다네. 아니면, 유별난 방식으로 과시하거나. 그 일에 대해 침묵할 수 없다는 게 문제인 거지. 숨기고 가만 덮어 두지 못하는 거야. 우쭐대고 싶거든. 그래서 뭐든 자꾸 말하고행동하려 든다네. 아무리 미묘하고 사소한 것일지라도, 결국 자신의 행위를 고자질하는 단서가 되는 거야. 그런 자들은 늘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 P194

그는 자기가 이토록 영리하고 천재적이라는 점을 떠들어 대고 싶어서 끝내 못 견딜 거야. 결국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게될 테지. - P195

11시 이십오 분 전. 지독한 시간이야. 섬뜩한 시간이지. 쾌락이 끝나는 시간일 뿐 아니라, 쾌락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 때문이야. 자, 내게는 지금 이 시간이 그러하다네. 게다가 오늘 밤엔 천둥까지 치지 않았나. 11시 이십오 분 전에…….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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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은 미쳐 가고 있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혼란에 빠지게끔 아주 치밀하고도 계획적으로 조종당하고 있지요. - P58

중고품이라고요? 부인께서는 모든 걸 중고로 얻으시는 듯하군요. 일단 남편만 해도 그렇고요. - P80

최악으로 끔찍한 밤이라고요? 아, 아니에요. 가장 멋진 밤이죠. 다른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아주 멋진 밤이었어요.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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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제국의 도시생활 - 황제부터 노비까지, 화려한 제국 시대의 모든 것
천바오량 지음, 이화승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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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사교에서 허세를 추구하는 병폐는 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 관료나 사대부 사회에서는 일상적으로 명첩을 전하는 예가 있었다. 명첩은 지금의 명함처럼 "주인에게 통성명을 전해서 미리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란 의미였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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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제국의 도시생활 - 황제부터 노비까지, 화려한 제국 시대의 모든 것
천바오량 지음, 이화승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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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서를 표방하는 책인 것 같은데 번역을 학술서 번역하듯이 했다. 한자를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 전체적으로 설명이 심각하게 부족하다. 호응이 맞지 않는 문장이 많고 가독성이 대단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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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금병매』 6회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서문경은 반금련의 수놓은 신발에 술을 부어 마신다. 여기서 말하는 "신발에 술을 부어 마시는 것"은 당시 사대부 사이에서 상당히 유행하던 ‘기혜행주‘를 말한다. 이러한 행위가 저속하고 더럽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명대에는 조금 변태적이지만 한편으로 고상하다고 여겼다.
궁궐의 식생활이 비밀에 싸여 있다고 하면, 명나라 도시의 벼슬아치나 재력가들의 식생활은 노골적으로 쾌락을 추구했다. 풍성하고 다채로웠다는 말로는 부족하며 연회를 열 때마다 사치가 극에 달할 정도로 탐욕스러웠고 기혜행주처럼 방종한 행위로 세속 예법의 구속을 받지 않믄 반면, 한편으로 소박하고 청아함을 추구하는 이중성을 보였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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