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소설가들에게 소설은 인생의 경험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겠지만 내게 소설은 사람의 존재를 인식하고 사고하는 방식이다. - P459

조너선 프랜즌은 에세이 《혼자가 되는 법 How to Be Alone》에서 소설은 ‘경험에서 떠오른 찌꺼기를 언어의 황금으로 만드는 것이며 소설은 세상에 버려져 길가에 뒹구는 쓰레기를 주워, 아름다운 사물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했다.
자전거를 타고 도시의 거리를 돌 때마다 이 말이 떠올랐다. 이 소설이 정말로 ‘고물 줍기‘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 P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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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가끔 새 같지만, 또 가끔음 조개 같기도 하다. - P408

"내 생각이지만, 그런 사람들은 자칫 잘못하면 자신에게 남은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옮겨주게 돼요. 청 선생의 아버님이 결국 어떤 선택을 내렸든 그건 그 상처가 자신에게서 끝나길 원했기 때문일 거예요." - P425

이야기는 언제나 우리 자신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흘러왔는지 알 수 없는 그 순간에 존재한다. 어째서 시간에 마모되고도 여전히 겨울잠을 자듯 어디선가 살아 있는지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지만, 귀 기울여 들으면 이야기는 늘 깨어나 숨결을 따라 우리 몸에 들어온다. 그리고 바늘처럼 척추를 따라 머릿속으로 들어간 뒤 때로는 뜨겁게 또 때로는 차갑게 심장을 찔러댄다. - P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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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코끼리를 숭배한 적이 있었다. 그들은 코끼리가 인류의 운명을 아는 영험한 동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만 해도 사람들인 인간이 동물 중에서 가장 작고, 신과 소통하는 능력이 가장 부족한 종족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시대는 지나갔다. - P371

하지만 환희가 지나가고 어둠이 깔릴 때쯤 부대원과 코끼리는 전쟁이 결코 물러갈 수 없음을 깨달았다. 전쟁은 사람의 집과 몸을 차지한 채 아무도 잠들지 못하게 했고, 설령 잠든다 해도 평생 그 꿈에 시달리게 만들었다. - P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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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원래 소 등이나 논에서 벌레를 잡아먹는 황로가 바닥에 떨어진 감자튀김과 치킨 조각을 쪼아 먹고 있었다. 때때로 동물들은 환경에 의해 아주 쉽게 변화한다. 그들은 환경에서 가장 유리한 생존 방식을 찾아내지만 그 안에 새로운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 P348

언젠가는 사진 속 사람들이 모두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사진 속 사람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면 살아 있는 사람만이 사진을 간직할 수 있다. 하지만 사진 속 시간에 한해서는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똑같은 권리를 가진다. -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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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자기 신세가 초라하면 누굴 만나기가 싫은 법이야. 그게 세상 이치지." - P313

그 순간 열 살 스즈코는 자신이 일생 동안 믿게 될 이치를 깨달았다. 모든 동물에게는 자기만의 우아하고 특별한 본질이 있다는 사실이다. 생명이 수천 수백 가지의 형태를 가지고 이 세상에서 자연스럽고 신비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생명은 연기 같은 것이 아니었다. 생명은 무늬와 자태를 가지고 있었다.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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