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터넷으로 사이트 끄적거리다고 전지현에 관한 기사를 봤다.

전지현이 지금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한 달 코스로 갔는데, 명품 배낭만 제외한다면 한류열풍 연예인같지 않게 티 안내고 다니고, 의외로 엽기적인 그녀 영화 속 인물과는 반대로 성격이 차분하며 조용하게 공부만 하더라..  뭐 이런 내용이었다.

그런데, 기사 중에 '전지현은 여느 대학생과 마찬가지로 쉬는 시간이면 콜라에 햄버거를 사먹으며 잘 어울려 다녔다.'라는 문장을 보면서 곁가지 생각으로 빠져들었다.

연예인들은 다른 사람들과는 너무 다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평범한 일상을 가끔 너무나도 바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평범한 삶을 사는 일반인들을 동경하지는 않을테다. 그런데, 연예인의 특권이 무엇인가? 바로 언론의 스폿라이트 아닌가?

이런 상상을 해본다.

연예인들이 정말 자기만의 독특한 삶을 살아간다면 얼마나 멋있을까? 누구처럼 연예생활과 카레이서 생활을 같이 하는 것도 멋지겠지만, 아무래도 내 맘대로 생각하니 아래와 같이 내가 선호하는 쪽으로 독특하다면 더욱 멋지겠다.

유니세프니 사랑의 장기기증운동이니 하는 것처럼 협회측에서 먼저 홍보대사를 제안하여 일년에 몇번 얼굴이나 비춰주고 한두번 봉사하러 잠깐 가는 얼굴마담역할보다는, 그 사람이 선택해서 뭔가 사회에 공헌이 되는 일에 힘을 쏟는다면 참 좋겠다.

인기있는 발라드 가수지만 대안에너지 환경연대의 회원으로 적극 참여를 하며 개발과 양산 초기에 있는 수소가스 자동차를 비싼 값에 구입하고 다니면서 홍보한다던가, 요즘 새로 뜨는 영화배우가 '동물원의 역습'과 같은 책을 감명깊게 읽고 동물원 뜯어고치기 시민연대에 가입한 후 직접 동물원 가서 실태조사도 하고 항의방문도 하는 것이다...  어느정도 잘 나가는 한 배우는 몸의 이유라기보다는 철학적 이유로 육식을 거부, 채식주의를 전파하고 책도 내고 강연회도 개최하고 모임도 만든다.

상상만 해도 참 재밌지 않나? 현실적 제약은 많지만 말이다.

물론, 정치적 커밍아웃을 한 민주노동당의 오지혜, 봉준호 외의 여러 사람들도 있고, 직접 참여연대에 방문했던 자우림과 같은 친구들도 있다. 그렇지만 적당히 정치색을 띄면서, 너무 개인적 취미도 아닌 위와 같은 공익적 시민사회 활동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유명인은 좀 색다르지 않을까?

유행만 좇고 무뇌아처럼 획일화되어가는 그쪽 계통 사람들 가운데서 자신의 뚜렷한 소신과 신념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래서 본의 아니게 세상 사람들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선도할 수 있다면 참 멋질텐데... 유명인의 지위를 역으로 잘 이용하는 전략인 셈이다. 내가 유명인이라면 이런 일을 더 잘 할 수 있을까? 아니면 하려던 것도 유명인이 되서 못해버리는 경우가 생길까?

에구... '너나 잘해라' 라는 말이 들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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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후사 2004-10-29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전지현이랑 수업을 같이 들은적이 있었어요.
"전지현 떳다" 하니까 건물 전체가 술렁거리면서 난리가 났었죠.
기억키로 전지현은 청바지에 청재킷 그리고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있었는데 옆에 친구로 보임직한 여학생과 얘기하고 있었어요.
그 모습이 그냥 평범한 여대생 - 쓰고 보니 조금 이상하네요. ^^'' - 이더군요.
새삼 텔레비전의 위력을 절감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엔리꼬 2004-10-30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학교에 최진실이 '질투' 촬영하러 온 적이 있어요.. 다들 어찌나 좋아했는지...
음.. 세대차 느끼는군...

sooninara 2004-12-21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질투..최수종.최진실 주인공이었죠? 역쉬 30대와 20대는 달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