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 은밀한 숫자놀음
찰스 W. 멀포드, 유진 커미스키 지음, 강남규, 신동표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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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에는 회계부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증대때문인지 다양한 책들이 출판되었습니다. 90년대에 몰아친 파생상품과 이로 인한 회계부정의 증대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심도있게 파해진 "전염성탐욕"과 2000년대 세계인의 머리속에 회계부정의 대명사로 각인된 엔론사태를 서술한 "탐욕의 실체" 가 출판된 때도 2003년이며, 분식회계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룬 "은밀한 숫자놀음 분식회계"와 "뒤집어보는 경제 회계부정 이야기"가 출판된 것도 2003년입니다.  여기서는 2003년에 출판되고 분식회계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다룬 두권의 책들인 "은밀한 숫자놀음 분식회계"와 "뒤집어보는 경제 회계부정 이야기"를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책은 우리나라가 한창 분식회계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기에 동일한 주제를 다룬 책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면에서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일단 "분식회계"는 무척 두꺼운 하드보드 겉표지에 크기도 크고 편집상태도 거의 대학교재처럼 딱딱하고 분량도 512페이지나 됩니다. 반면 "회계부정"은 일반적인 소설책정도의 크기에 363페이지 밖에 안되고 편집도 보기좋게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외형적 차이는 내용면에서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분식회계"는 먼저 미국에서 분식회계에 대한 분류 및 내용과 제도적 허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분식회계와 관련된 논쟁과 이에 대한 감독당국의 대처노력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난 뒤 재무제표상 각 항목들에 대해서 어떤 식의 분식회계가 이루어지는지를 미국의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한 뒤 이를 어떻게 포착하고 해석해야 할지를 설명하고 각 장마다 이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제시하여 실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자가 미국인어서 미국의 회계기준에만 적용되는 사례들이 종종 눈에 보이지만, IMF이후 우리나라의 회계기준이 거의 미국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각각의 내용들이 유용합니다. 따라서 정말로 재무제표를 통해 분식회계의 흔적을 찾아내고 싶은 이들에게는 유용한 실무지침서가 될 수 있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각광받고 있는 EBITDA의 회계적 조작가능성과 현금흐름표상 영업현금흐름의 개념적 모호함 및 조작가능성이 상당히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한편 "회계부정"은 먼저 90년대 이후 우리의 신문지상에 오르내렸던 대표적인 회계부정사례들을 간단히 서술하고 회계법인들이 어떤 곳인지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나서 회계부정과 관련된 우리나라의 다양한 판례 및 이와 관련된 법이론을 설명하고서 미국의 회계부정 사례들을 간단히 서술하고 회계부정을 막기 위한 집단소송제의 필요성을 역설한 뒤 부록으로 21페이지를 제무제표를 읽고 분식회계의 단초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회계부정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나 이로 인한 피해를 봐서 소송을 준비할 때 혹은 금융변호사에 관심있는 법학도로써 전문적 흥미를 충족하기 위한 개론서로써는 유용한 책입니다. 

  이러한 책의 차이는 책을 지은 사람들의 경력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분식회계"의 저자인 찰스 W. 멀포드와 유진 E. 커미스키는 모두 공인회계사로써 조지아공대에서 회계학을 가르치면서 투자회사인 인베스코(Invesco)와 캘러웨이(Callaway)의 경영을 맡고 있는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회계전문가들입니다. 반면 "회계부정"의 저자인 최명수는 신문학과를 나온 뒤 한국경제신문에 입사해 산업부 IT기자로 근무하면서 회계부정과 관련된 다양한 기사들을 써왔습니다.  

  따라서 "분식회계"는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며 쉽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만 회계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으면 이해하기 힘든 반면 실제로 재무제표상 어떤 점을 주목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꼼꼼히 적고 있습니다. 반면 "회계부정"은 신문기사를 읽을 정도의 수준이라면 쉽게 읽을 수 있는 반면에 전문성과 깊이가 떨어지므로 재무제표를 보고 분식회계의 흔적을 찾아내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얻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재무제표의 해석에 관심있는 투자자라면 다소 힘들더라도 "분식회계"를 읽기를 권유합니다. 단 회계학에 대해 전혀 공부한 적이 없다면 적어도 "회계원리"정도는 보고 이 책을 읽으시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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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5-01-16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웬스타인의 버블의 기원을 보면 미국 자본주의의 우상인 잭 웰치도 꾸준하게 분식회계를 했다고 합니다. 일명 스무딩이라는 기법으로 이익이 꾸준하게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거랍니다. 성공하면 영웅,실패하면 엔론처럼 역적이죠.
 
전염성 탐욕
프랭크 파트노이 지음, 이명재 외 옮김 / 필맥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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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1990년대 이후 발생한 금융시장의 변화와 이로 인해 발생한 금융시장의 투기를 다룬 책이다. 사실 금융시장의 투기를 다룬 책들은 꽤 여러 권들이 출판되었다. 하지만 이 책이 그런 다른 책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점은 단순히 몇몇 사건들의 현상에만 집중하거나 투기가 발생한 사건들을 포괄적으로 다룸으로써 단순히 투기는 나쁘다는 교훈적 감동에 그치지 않고, 20세기말의 다양한 금융사건들속에 내제되어있는 사회적 변화를 정확히 포착해 원인과 결과를 제시함으로써 실제적 지식을 부여한 점에 있다. 사실 우리의 금융환경이 아직도 20세기 금융상황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때 이 책의 교훈은 아직도 우리에게 유효하다.


 1990년대말 금융시장의 변화를 일으킨 단초는 파생상품의 발달이다. 파생상품은 기존의 회계적개념에서는 속하지 않는 새로운 개념으로써 기존의 개념과 이에 의존하는 낡은 규제하에서는 감독할 수 없었다. 이러한 규제의 회피가능성으로 인해 금융산업 종사자들은 보다 파생상품에 집착을 하면서 자신들의 탐욕을 절제하지 못하고 도덕적으로 해이해지면서 시장전체를 파괴하는 방향으로 치달았다. 그러한 가운데에는 시장은 효율적이라는 맹신에 빠진 경제학자들과 어설픈 규제를 남발함으로써 오히려 더욱 시장을 왜곡시킨 규제당국 그리고 시장의 위험을 제대로 모른체 고수익의 광기에 빠져버린 우매한 대중들도 한 몫을 했다. 마치 처음에는 통제가능했지만 점점 커져버려 본체인 하이든의 본성을 완전히 잠식한 지킬박사처럼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최고의 금융천재들로만 구성된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조차도 그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금융환경속에서 파멸했다.


 가치투자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이 책이 주는 실천적인 도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오늘날 기업들은 파생상품 및 다양한 회계적 조작으로 자산 및 수익을 과대평가하고 비용과 수익을 과소평가함으로써 투자자들을 호도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단순히 기업이 발표하는 매출액이나 이익에만 집중하지 말고 연차보고서의 내용을 꼼꼼히 따져읽고 그 속에 나타나지 않은 내용까지 읽어내는 혜안을 길려야 한다. 둘째는 언론이나 애널리스트 혹은 펀드매니저 등과 같은 타인의 의견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만의 투자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제시되었듯이 오늘날 위와 같은 이들은 기업과 독립적인 위치에 있지못하다. 따라서 이들에 맹신해서 투자를 맡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것과 같다. 편하면서도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접근하는 펀드투자보다는 자신이 직접 여러종목의 주식에 직접 투자하라는 저자의 주장은 그런 면에서 그 사실의 옳고 그름을 떠나 다시 한번 의미할 가치가 있다. 셋째 주식시장은 공매도가 제한되어 있어 실제보다 더 고가에 거래되다가 급격히 가치를 상실한다는 점이다. 이는 효율적 시장에 대한 부정으로 부화뇌동하는 투자로 인해 자칫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음을 경고하는 동시에 대중적 광기를 극복할 수만 있다면 저가에 주식을 살 수 있음을 암시한다.


 한 때 워렌버펫의 90년대말 투자행태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당시에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알면서 그에 대한 존경심이 더욱 커졌다. 우리에게도 IMF로 대표되는 금융위기와 그 뒤를 이은 벤처열품으로 온 나라가 흔들렸고 아직도 그로 인한 후유증에서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어야 할 가치있는 책이다. 특히 회계학이나 경제학에 관심이 있거나 주식투자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더욱 강력 추천한다. 기초적인 회계적 지식이나 파생상품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고 한권의 책으로 보기에는 다소 양이 많다는 약점이 있지만 한 번 책을 잡는다면 쉽게 놓치기 힘들정도로 흥미진진하고 읽고나면 많은 것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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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5-18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행복투자]] 아직 남아있는 고배당수익률 종목들

배당수익율이 높은 종목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
자신의 매수단가에 대하여는 배당수익률이 변하지 않는 반면

올라간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배당수익률이 주가가 오른 만큼 줄어들게 되는데
이때에는 아래 3가지 중 한가지를 선택하면 됩니다.

(가) 배당을 타지 않은채 이익실현매도를 함.
(나) 배당을 타면서 내년 이후 장기투자로 이어감.
(다) 일부분만 이익실현매도하고 일부분은 정기예금이나 펀드나 채권처럼 해마다 배당을 탈 목적으로 보유함.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배당기일직후 (12월 결산법인 경우에는 1월초)에는 주가가 크게 하락하여
배당수익을 일시적으로 까먹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그러나 배당이 꾸준한 종목은 다시 주가가 다시 회복하는 시기를 맞이하므로
장기적으로는 배당수익이 그대로 실제 수익으로 남게됩니다.

1년 이상 보유할 때 배당금에 대해서 비과세혜택이 주어지므로 이런 점도 감안하여
높은 배당수익을 해마다 얻어가기 위한 장기투자로 갈 것인가
주가가 오르면 일단 팔고 시세차익을 챙길 것인가를 선택하면 됩니다.

제가 권하고 싶은 방법은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혼합하여
일률적으로 결정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서, 종목에 따라서 결정하는 것입니다.

(1) 앞으로도 계속 실적이 꾸준히 좋을 것 같은 종목이지만
주가상승폭이 수년치 이상의 배당수익금에 해당하면 매도하여 이익을 챙겨도 됨. 그랬다가
배당직후 내년초에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다시 재매수하는 것을 노려보는 식으로 함.

실제 사례로서, 하이스틸을 작년과 올해 반복하여 왔습니다.

(2) 올해는 배당수익률이 높아서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향후 기업실적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면
주가가 크게 올랐을 때 매도하여 이익을 챙김.

실제 사례로서, 건설주같은 경우 내년 업황을 잘 예측하기 힘들어서 건설주로서
6월24일에 올렸던 중앙건설 (4795원→6840원 +43%), 삼환까뮤 (당시1850원→지금2505원, +35% 상승)
7월24일에 올렸던 신일건업 (2330원→3425원 +47%) 등은 제 개인적으로는 매도대상입니다.

(3) 배당을 중요시하는 회사로서 실적이 좋아지고 배당금도 실적에 따라 높여가는 회사이면
주가 상승과 더불어 배당금도 장기적으로 오를 수 있으므로
배당직후의 일시적인 주가하락은 무시하면서 배당금+시세차익을 동시에 장기간 얻어가는 것을 겨냥함.

실제 사례로서, 미원상사를 이런 목적으로 오래전부터 제가 장기보유하고 있습니다.
3월반기에 1100원 중간배당 받았고, 9월결산에는 1300원 배당이 공시나왔습니다. 연간 2400원으로서
작년 2100원보다 10%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주가는 빠른 속도는 아니면서 장기간 꾸준히 오르고 있고
[배당금+주가상승]에 의한 이익의을 지난 수년동안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회사에 대해서는 추후 기회에 자세히 얘기드리겠습니다.

(4) 주가가 상승하지 않고 있거나 상승폭이 미약한데
실제 기업의 상황은 아주 큰 변동없이 유지되고 있다면
배당만 타면서 몇 년이라도 계속 보유함.

(5) 기업상황이 나빠지지는 않는데 배당수익율은 높은 상태에서 주가는 오히려 하락한다면
매후단가에서 20%~30% 미만의 하락에서는 기존의 수량만 보유하면서 기다리고
매수단가에서 30% 정도 하락하였을 때 추가매수를 하여
매수단가 대비한 배당수익률을 더 높이는 기회로 활용함.

요즘은 이런 경우를 만날 수 없지만, 아마 내년도에 새로이 배당투자를 한다면
이런 경우가 나타나는 종목들이 생길 것입니다.

(6) 매수할 당시에는 배당수익률이 높게 예상이 되었는데, 의외로 기업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었고
배당이 크게 줄어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우려감이 들면 손절매라도 합니다.

(7) 회사 자체가 좋은 회사라면 무조건 전량다 매도하거나 전량다 보유지속하는게 아니라
일부만 시세차익 얻으면서 매도하고, 일부는 배당을 타면서 넘어가는 것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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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투자종목이 12월 결산법인이라면 봄이나 여름중에 신규매수를 고려하는 것이 좋고
11월~12월에는 배당투자종목을 신규매수하기보다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종목을 위 7가지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여
매도할 것인가 그냥 지속 보유할 것인가를 결정하여야 합니다.

지금이 11월이라도 소액투자자로서 배당투자종목을 찾는다면
주가상승이 아직까지 미약한 편이면서
배당수익률이 여전히 높은 종목으로 남아있는 종목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 12월결산법인명 ( 예상배당금 / 주가 = 연 배당수익률 )

** 가희 ( 500원 / 5160원 = 9.7% )
** 백광소재 ( 1000원 / 10650원 = 9.4% )
** 삼성출판사 ( 1000원 / 12500원 = 8.0% )
** 에스제이윈텍 ( 90원 / 870원 = 10.3% )
** 우수씨엔에스 ( 150원 / 1510원 = 9.9% )
** 부산산업 ( 600원 / 6670원 = 9.0% )
** 금강공업 ( 550원 / 6800원 = 8.1% )
** 한국큐빅 ( 150원 / 1760원 = 8.5% )

거래량이 평소에 적은 종목은-전에도 이런 얘기는 누차드렸지만,-
단기간에 시세차익을 노리는 매매만을 하고 싶은 분은 관심가질 필요가 없으며

금융기관보다 훨씬 높은 배당수익율을 얻으면서 장기투자로 묻어둘 수 있는 경우에만 적합함을 유념해야합니다.
물론 묻어두는 도중에 주가가 크게 상승하고 거래량도 생겨나면 아무 때라도 매도해도 좋습니다.

거래가 빈약한 소형주는 한종목을 많은 수량 사기는 부담스럽더라도 여러날에 걸쳐서 분할매수하거나
종목의 숫자를 많게 하여 여러종목들에 분산투자하는 식으로 해두면 됩니다.

12월 결산법인으로서 배당수익률이 아직까지 높은채로 있는 종목들을 위에 선정하였는데
자세한 회사 설명은 지면상 두종목만 하겠습니다.

------------ 가희 (코스닥, 코드번호030270) ------------

배당금이 최소한 500원은 유지되는 회사이므로
5000원 근처에 매수해두면 연간 10%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됩니다.

면 및 혼방사를 전문적으로 제조하고 판매하는 업체로서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확고한 위치를 구축해있는 회사입니다.

월악산, 탄금대, 크리스탈과 같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가희의 브랜드인 “월악사(Mt.Worak)”은 “2004 대한민국 섬유소재 품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이는 면사부문에서 4년째 연속 수상으로서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품질로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배당금이 지난 5년동안 750원 → 500원 → 500원 → 600원 → 500원으로서
해마다 기복이 거의 없는 안정된 배당을 하는 회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작년까지 33.0억원이던 자본금이 올해 2월에 20% 무상증자를 하여서 39.6억원으로 늘어나있는데
실적은 그 이상으로 좋아져서 예년과 같거나 또는 오히려 더 높은 배당을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주가에서 시가총액이 41억원에 불과한 작은 종목으로서
이번주 종가가 5160원이고 차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장기간 5000원대에서 꿈쩍하지 않고 횡보하고 있는데

이러한 횡보가격에서 매입하는 것은 언제라도 연간 배당수익률 10% 정도가 꾸준히 예상됩니다.

올해 3분기 누적실적에서 전년 동기대비하여 높은 실적 향상률을 나타내었습니다.

매출액 : 287.6억원 ( +23.6 % )
매출이익 : 22.4억원 ( +33.0 % )
영업이익 : 13.4억원 ( +29.3 % )
경상이익 : 13.6억원 ( +76.1 % )
순이익 : 9.2억원 ( +58.8% )

이회사에 한가지 알려지지 않은 숨은재료가 있는데
원화/달러 환률하락 수혜를 크게 받는다는 점입니다.

최근들어 삼양사, 삼양제넥스, 대한제당 등을 비롯하여 환률하락 수혜를 크게 받는 종목들이
매우 크게 상승하였습니다. 차트를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들 회사는 매출원가에서 수입 원자재가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거나 외화부채가 많아서
달러가치 하락에 의해 이익증대효과가 큰 회사들입니다.
외국에서 달러가격으로 수입하는 옥수수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사료회사들 대부분이 그러합니다.

가희도 바로 그러한 회사입니다. 다만 주식시장에서 소외되어 있는 조용한 회사라서
주가도 조용히 바닥에만 머물러 있을 뿐입니다.

가희는 원재료가 외국에서 달러가격으로 수입하는 원면이며
장단기부채를 합하여 외화부채가 116억원으로서 국내의 원화부채 83억에 비해서 훨씬 더 큽니다.

실제로 올해 3분기까지 영업외이익에서 외환차익+외화환산이익 = 7.87억원으로서
영업외비용에서 외환차손+외화환산손실 = 1.58억원보다 훨씬 더 크게 나타나있습니다.

3분기는 9월말기준인데 그뒤로 환률하락이 더 심화되었으므로
지금은 환차익이 더 크게 늘어나 있을 것입니다.

좋은 측면에서 이회사에 또다른 특징으로는 감가상각비가 매우 크다는 것입니다.
3분기 순이익이 10.9억원인데 감가상각비는 21.3억원으로서
외형적으로 발생하는 순이익에 비해서 실제로 현금흐름은 훨씬 더 큰 것입니다.

기계장치에 대한 대규모 감가상각비는 실제 현금은 유출되지 않으면서 장부상으로만
고정자산을 줄여가는 것인데

이회사는 공정을 자동화하고 전산화하고 기계설비투자가 커서
대규모 감가상각이 해마다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감가상각은 결국 줄어들게 되어있으므로, 현재의 대규모 감가상각이
나중에는 순이익 증대로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유보율은 357%로 충분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외형적으로 바라볼 때 한가지 흠이라면,
부채비율이 166%이고, 장단기 차입금을 합치면 199.8억원 규모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자비용은 작년에 7.4억원이었고, 올해 3분기까지는 5.1억원( 작년 동기에 5.7억원)으로서
차입금규모에 비해서 지불되는 이자는 매우 작은 규모입니다. 이자비용이 총차입금의 3.7%가 안됩니다.
외화시설용 차입을 비롯하여 싼 금리로 대출이 가능한 회사이기 때문으로 사료됩니다.

------------- 삼성출판사 (거래소, 코드번호 068290) ------------

예상배당금이 1000원인 회사이므로 12500원 근처에 매수해두면 연간 8%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됩니다.
모든 측면에서 위 회사 “가희”와 정반대의 특성을 가지는 회사입니다.

매출의 85.3%는 유아동도서를 위주로 하는 출판부분에서,
매출의 14.7%는 중부고속도로상의 이천휴게소에서 발생합니다.

이회사의 단점이라면 사업분야가 안정된 매출과 이익을 꾸준히 해마다 이어가고 있는 반면
성장성을 나타내는 특별한 재료는 아직까지 없는 상태입니다.

재무구조는 초우량상태입니다. 유보율 754 %에 달하고, 부채비율은 18 %에 불과하고,
부채에도 이자나가는 부채인 차입금에 해당하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현금 40억원, 매도가능증권 7.3억원, 지분법적용투자주식 51.0억원,
투자부동산 32.2억원, 보증금 28.5억원, 토지 46.2억원, 건물 83.2억원 등
자산 구성의 질이 매우 좋습니다.

비업무용 투자부동산으로 잡혀있는 것은
부천시 고강동에 4500여평의 부동산이며 장부가격에는 32.2억원이지만 공시지가로는 54.0억원이고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본사사옥(토지46.2억+건물83.2억= 129.4억 )도 장부가격보다 실제가격은 더 높게 예상됩니다.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대비하여 영업이익만 소폭 감소하였고
매출액, 매출이익, 경상이익, 순이익은 늘었습니다.


-------------------- < 추신 > -----------------------

여러 유형의 투자대상과 투자방법에 대해서 글을 써 올리고 있지만
그중에서 제가 올리는 배당투자주식에 대한 얘기는 일반적인 주식투자를 하던 분들은

투자성향을 부분적으로라도 바꾸지 않는한,
기존의 취향에 의해서는 답답하여 적합하지 않습니다.

평소에 주식투자는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외면하거나
주식투자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해서 못하는 분이면서

그래도 약간의 신경을 가끔 쓰면서라도 일반 금융상품이나 일반채권보다는 높은 수익을
추구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적합니다.

초대형주로서 배당금이 높은 종목은 기관이나 펀드나 외국인들이 많이 사기 때문에
배당수익률이 아주 고배당으로까지 나오기는 힘든게 보편적이며

배당수익률이 고배당으로 나오는 경우는 증권시장에서 관심을 모으지 않는 작은 종목들이라서
주가가 낮은채로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관심이 모아지면 매수세가 많이 들어오니까 주가는 높게 유지되고
배당수익율은 낮을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초대형주 중에서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이유로 기관과 외국인이 사는 종목으로는
KT&G와 한국전력 등이 있는데

기관이나 외국인들은 초대형주를 살 때 배당수익률이 5% 이면 매우 만족하므로
배당수익률이 그 이상으로 올라가면 기관성 매수세가 들어오고, 그에 따라 주가는
5% 이상의 배당수익율이 나올 정도로 하락하기는 힘들어서
초대형주에서 5%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얻기는 힘흡니다.

그래서 소형주에서 8%~10%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가능한것이고
가끔은 10%를 넘는 경우도 생깁니다.

즉, 소형주로서 고배당인 상태인 종목들은
기관투자가나 거액투자자는 덩치 큰 투자금액의 한계상 외면하는 종목이 흔한데

일반 평범한 투자자들도 함께 덩달아 외면하기 때문에
고배당상태로 주식시장에 남아있게 되는 원리입니다.

역으로 얘기하면, 기관투자가가 아니고 일반 평범한 투자자이기 때문에
고배당수익률을 얻는 투자를 하기에 더 유리한 것입니다.

소형주 고배당 투자종목에 투여될 수 있는 토탈자금의 한계금액은
아무리 소형주라도 여러 종목들을 발굴하여 투자하면 되기 때문에
2~3억원 정도까지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런 투자에서 단지 신경써야할 점은
예전 배당금이 계속해서 유효하지 않고 변할수 있기 때문에
회사 상태를 점검해야하는 것입니다.

제가 선정하는 종목들은 일단 제가 점검을 한 종목들인데
지금까지 경험적인 확률로 보면 예상에서 아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일부 종목에서는 상황이 예상과 달리 크게 나빠지는 경우도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와 동시에 일부 종목은 예상보다 좋아지는 경우들도 있기 때문에
(실제 배당금이 애초 예상보다 다소 줄어드는 종목도 생기지만 늘어나는 종목도 생김)

많은 종목들에 분산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면
전체적인 평균으로서는 수익률이 크게 악영향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출처 ; 다음 카페의 텐인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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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 위의 세계
리아 헤이거 코헨 지음, 하유진 옮김 / 지호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만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도서관에 가서 빌려볼 책의 목록을 20권도 넘은 수첩을 들고 서가를 돌아다니면서 어느 책을 빌려야 될지 고민하던 그 순간까지도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조차 몰랐다. 사회인문계열 서가를 휘저으면서 책을 찾던 순간 두꺼운 보드로 치장된 책들 사이에서 다소 허술해보이는 재생지로 이 책의 제목으로 손이 닿았을 때도 큰 느낌이 없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꺼내들어봤을 때에는 호기심이 들었다. 대충 사회과학책들은 몇 쪽만 봐도 무슨 내용이 진행될지 다소 짐작이 가는데 이 책은 종잡을 수가 없었다. 어느 부분은 소설책의 묘사인 듯하고 어떤 부분은 수필인 듯 하면서도 어느 부분에는 다큐맨트 영화를 묘사한 듯한 모호함이 하나의 책에 섞여있었다. 책 뒤의 옮긴이의 글을 정독해봤지만 모호함은 해소되지 않았다. 도서관 마감시간은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다른 빌리고 싶은 여러 책들을 두고 불확실한 이 책을 빌리는 것은 아니라는 이성적인(?) 판단을 무시하고 뭔지 모를 이끌림에 결국 이 책을 빌렸고 빌린 책들 중에서 가장 먼저 읽은 책이 되었다.  

   이 책은 사물을 사물 그 자체로 다루지 않고 가격이라는 추상적 가치로 획일화하는 현대 사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다루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비판이라는 주제는 어느덧 진부화된 주제인지라 벌써부터 고개를 돌리는 이들이 생길지도 모른다. 더욱이 잘 알려진 책들도 허다한 가운데 제목조차 이상하고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오른 적이 없는 몇 년된 책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 이 책을 만난 이야기를 장확하게 늘어놓을 가치가 있을만큼 멋진 책이다. 이 책의 가치는 저자의 탁월한 사색과 꼼꼼한 조사 그리고 글의 형식을 파괴하고 넘나드는 대담함으로 인해 더욱 빛난다. 그녀의 여행은 어느 카폐에서 유리잔에 담긴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신문을 펼쳐보면서 시작된다. 단지 몇 센트의 가격으로만 규정되어지는 이러한 물건들속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있을까? 사물을 만드는 현장으로 날아가 사물을 만드는 이들의 삶속으로 뛰어들어 그들의 이야기를 관찰하던 그녀는 사물과의 관계가 가격이라는 추상적인 가치에 의해서만 재단되는 현대사회를 돌아보면서 다시 카페로 돌아온다. 그러한 시선에는 전투적인 비판이 앞써기보다는 따뜻하면서도 진지한 성찰이 녹아있다. 옮긴이의 설명대로 그녀는 자기 이외의 세계와 소통하는 방식을 알고 있음이 분명하다.

   사실 사물에 대한 철저한 객관화는 우리에게도 최근의 일이다. 우리가 농사를 짓던 몇 십년 전만하여도 놋그릇을 매일 지푸라기로 닦거나, 겨울내 김치를 위해 온 가족이 떠들썩하게 모여서 김장하던 때가 있었다. 그렇게해서 대상과 관계지어진 놋그릇과 김치는 단순히 몇만원이라는 가격으로는 가치지워질 수 없는 뭔가가 물건을 가진 이들에게 있었다. 하지만 이제 주변에서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어졌다. 편리함과 자본주의의 논리 속에서 이제는 사랑이나 우정 같은 가치도 얼마에 살 수 있다고 믿어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한 세상의 옳고 그름을 떠나 옮긴이의 제안대로 따듯한 커피 한잔에 이 책의 책장을 넘겨보면 어떻까? 그러면 가격이라는 기준아래 숨어있던 비밀스러운 세계가 보일 것이다.  "어린왕자"의 여우가 말했듯이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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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의 위기, 해결책은 없는가?
[테마칵테일 18] <디플레이션 속으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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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가 터지자 대한민국의 선량한 국민들은 집안에 있는 금붙이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신혼 패물부터 상으로 받은 금메달까지 모아 '귀한' 달러를 사서 망해 가는 나라를 살렸다.

그러나 지금 서민들의 삶은 나아졌는가? 미국의 금융자본들은 번듯한 빌딩, 우량 금융기관, 기업들을 헐값에 사들였다가 비싼 값에 되팔아 엄청난 차익을 챙기고 있다. 서민들이 금 모으기를 할 때 가격이 폭락한 아파트와 땅을 산 투기꾼들은 그 뒤 폭등하는 부동산을 팔아 엄청난 차익을 남겼다. 외환 위기를 돌파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의 자유를 만끽한 재벌기업들은 사상 초유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 세계화와 그 불만
ⓒ2004 세종연구원
생존의 고통 속에서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지만, 소위 경제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전문적'인 용어와 '권위'로 치장하며 정치적 이해관계와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춤을 춘다. 미국 금융기관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미국과 세계경제기구들, 재벌기업과 결탁된 수구 언론, 기득권 세력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의 아전인수 식의 목소리들은 넘쳐나지만 국민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국민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정부의 해결책은 뚜렷한 경제 처방을 내놓지 못하고 여러 이해집단의 목소리를 해명하기에 급급하다. 부족하지만, 최근의 나온 몇 권의 책을 통해 한국경제 위기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들을 담아 보았다.

'국가-금융-재벌'의 삼각 구도를 통해 고도 성장하던 한국이 IMF를 비롯한 경제위기를 겪게 되는 배경에는 냉전시대의 해체의 과정에서 신자유주의의 기치를 든 선진국의 세계경제 지배전략이 있다. 90년대 초부터 국민소득의 증대에 따른 세계적인 역할의 변화와 사회의 민주화를 통해 국민 의식의 변화는 김영삼 정부의 선진금융체제를 선택하는 배경이 되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준비 없이' 금융자유화, OECD가입을 밀어붙여 취약한 경제구조와 일련의 정책의 실수들은 재벌들의 방만한 사업 확장을 불러왔다. 결국 재계 7위인 기아를 비롯한 재벌의 위기에 적절한 수단마저 상실해 기업들의 줄도산이 이어졌다.

▲ 10년 후, 한국
ⓒ2004 해냄
내부적인 문제와 동남아에서 시작된 외환위기는 투기자본의 개입으로 시작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전세계 금융을 지배하는 영·미 금융자본의 방관, 혹은 은밀한 개입을 통해 급속한 외화유출을 일으켜 한국이 '모라토리엄'(지급 유예)을 선언하기 직전으로 몰고 갔다. IMF라는 응급처방을 받기 위해 김대중 정부는 사활을 걸고 미 재무장관과 IMF 총재에게 로비를 하였으나, 요구 조건은 가혹했다.

금융지원의 조건으로 내건 고금리 체제 및 긴축재정, 해외투자 개방은 이전에 국가-금융-기업체제 하에서 있던 한국경제체제의 부실을 그대로 드러내게 되었다. 이로 인해 부채 비율이 높았던 기업들의 줄도산과 이로 인해 금융기관의 부실화, 담보 물건이었던 부동산 가격의 폭락의 악순환을 초래할 것을 정부도 알았다. 하지만 대외신인도의 하락과 외평채 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해외부채에 시달리고 있던 정부로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는 나중에 IMF에서 은근슬쩍 인정했듯이 잘못된 처방이었고 이로 인해 국내 자산의 상당 부분은 미국의 금융자본의 휘하에 놓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세계은행 부총재였던 스티글리츠의 책 <세계화와 그 불만>(세종연구원)에 나오듯이 개발도상국의 고유한 발전의 원리를 무시한 채 영·미식의 선진금융체제의 구축을 강압적으로 도입한 것은 IMF가 전세계가 아닌 최대 금융 투자국 미국의 이해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기관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IMF의 또 다른 요구 중의 하나인 노동시장의 유연성은 정리해고의 광풍을 몰고 오면서 수많은 직장인의 해고와 더불어 비정규직을 양산했다. 이로 인해 대기업들이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희생양이 되었다. 이후에 도입되었던 신용카드의 보급 장려와 부동산 규제완화는 유동자본의 증가를 통한 내수경기를 일시적으로 끌어올리기는 했지만, 오히려 신용불량자 양산과 부동산거품을 초래하여 경기침체 장기화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 사다리 걷어차기
ⓒ2004 부키
이러한 경제 위기 상황에서 이를 바라보는 재벌-기득권-우파의 입장은 대부분 경제적 논거를 이탈해서 정치적 이슈화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전경련과 메이저 언론, 그리고 우파경제학자들의 얘기는 하나같이 현정부의 정책이 '좌파적'이기 때문에 위기가 증폭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이 내거는 처방의 이면에 있는 논리들은 박정희 당시의 개발독재식 국가의 경제 개입, 신자유주의 만능주의, 산업자본에 대한 규제완화 및 정부의 지원선호 등 다양한 형태를 띤다는 것이다.

공병호 박사의 <10년 후, 한국>(해냄)은 세계화는 피할 수 없는 당위와 같이 받아들이면서도 정작 문제는 진보 진영이 끊임없이 영향력을 행사하여 대립이 강화되고, 자본 이탈이 가속화 되어가기 때문에 10년 후 한국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들의 주장은 대부분 규제 완화와 정부 지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한편으로 보수단체들은 박정희 식의 개발독재의 우월성을 강조하면서도 정부의 강한 통제력은 거부하는 모순적인 경제관을 가지고 있다.

학계 일부의 시각에서도 국가-금융-재벌의 삼각구도로 편성된 '대체개발'형 발전전략이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사다리 걷어차기>(부키)에서 선진국의 위선적인 세계화 전략을 비판한 장하준 교수는 신장섭 교수와 공동으로 저술한 <주식회사 한국의 구조조정 무엇이 문제인가>(창비)에서 저개발국에서는 산업금융의 지원을 통한 정부의 지원이 선진개발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생기는 재벌의 집중화와 낮은 이윤과 높은 부채 구조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미 냉전시대 공산국가와의 대결 구도에서 일국의 이익 중심으로 이동한 세계적인 경제체제 하에서 OECD 가입국이면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가진 한국에 대해 여전히 개발도상국의 보호 장벽이 허용될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 최근에 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유수기업에 대한 반덤핑 제소, 보호주의적 관세부과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사실로 봐도 그렇다.

▲ 주식회사 한국의 구조조정 무엇이 문제인가
ⓒ2004 창비
한편으로는 전세계적인 디플레이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높다. <디플레이션 속으로: 성장신화는 끝났다>(이콘)에서는 높은 유가로 인한 위기와 중국의 거품 붕괴, 미국의 엄청난 재정적자가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국내적으로 노령 인구의 확산과 신생아 출산율 감소, 민주화 과정에서 기득권 집단의 반발로 인해 발생한 갈등의 증폭도 한몫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반인이 몇 권의 책을 통해 국가의 경제정책에 대해 언급하기에는 힘든 일이지만, 논의 과정에서 일반 국민의 실질적인 고통이 고려되지 않고 있음에 대해 어줍잖은 반론이나마 필요해 보인다.

먼저, 노동의 유연성으로 생산단가를 낮추려는 노력이 장기적인 기업성장에 도움이 되는가 하는 문제이다. 현대자동차가 모토로 내세우는 '도요타 따라잡기'가 힘든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모든 부분에서 기술혁신을 하는 혼연일체화된 기업문화를 들고 있다.

평생직장의 보장, 임직원 연봉이 노동자의 3배 이내로 제한하는 풍토에서 가능하다는 얘기다.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노동자의 생산성은 시간적인 강제를 통한 낮은 생산성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 비정규직 노동의 해소를 위해 기존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동결 등의 협력도 필요해 보인다.

▲ 디플레이션 속으로
ⓒ2004 이콘
두번째는 소수의 재벌기업 중심의 경제 편중의 해소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부품 및 원천기술을 일본과 미국에서 사다 쓰고, 낮은 단가로 하청업체에 물품을 수주하는 방식의 현재의 경제 시스템은 소비층의 약화 및 고부가 가치를 생산하는 고급기술의 개발을 제한하고 있다.

일본이 10년 동안의 경기침체에도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것은 원천 기술을 가진 부품, 가공업체들이 있기 때문이다. 고급기술 노동자와 세계적인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과 신기술벤처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재벌기업들의 계열사 편법 지원, 저가 중심의 수주에 대한 제재가 필요해 보인다.

세번째로는 과도한 수도권 집중을 통한 비생산적 비용의 감소와 투기를 통한 불로소득에 대한 정부의 정책은 지속되어야 한다고 보인다. 9%에 달하는 물류비용의 해소를 위해서도 전국의 균형발전은 시급히 진행되어야 한다고 보인다.

네번째로는 열악한 근로조건을 이용해 높은 수익을 올리는 기업, 투기자본이 소유한 금융기관, 법의 맹점을 이용하여 세금을 내지 않는 기업, 정치권에 줄대기 위해 수십억의 불법정치자금을 내는 기업에 대해 불매운동과 같은 국민의지의 표출이 필요해 보인다. 친환경기업, 공익적 활동을 강화하는 기업, 투명하고 깨끗한 기업에 대한 긍정적 국민운동이 병행된다면, 기업중심주의의 기업문화가 조금씩 바뀌어 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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