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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대국 중국의 탄생 - 21세기 조공은 이자와 배당이다
전병서 지음 / 참돌 / 2010년 5월
평점 :
이 책은 예전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이었던 전병서 교수가 중국 경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애널리스트 출신이라는 저자의 이력때문인지 몰라도 학자적 느낌보다는 사람의 시선을 끄는 애널리스트 혹은 기자식의 문체가 두드러져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부담이 없는 책이다.
◆ 중국 직접투자 중요성 & 절대규모가 거대해진 고소득층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주식시장에 관여하면서 중국의 중요성에 대해서 수없이 강조했지만, 중국 직접투자에 대한 관점은 다소 소홀하게 여겼던 나자신의 게으름에 대해 반성이었다.
이미 몇년전 전업투자자였던 주변 지인들이 중국에 투자를 하겠다고 중국에 집을 사고 몇개월씩 거주하곤 하던 모습을 직접 봤으면서도 그런 부분에 대해 너무 쉽게 무시했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물론 아직 내 여건이 중국시장까지 접근하기에는 부족하지만 그런 부분을 너무 간과했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어쩌면 몇년전의 중국증시 급등과 급락 이후 자본시장은 앞으로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미 한국 경제를 볼 때 중국의 연관성이 커져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에 대한 공부가 더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인식하게 되었다.
특히 중국소비와 관련해, 중국 전체의 1인당 GDP가 낮지만 상위 5%의 고소득층 6,500만명의 소득소준은 높고 그 절대규모가 크다는 것을 지적한 점은 인상적이었다. 그러고보니 지난해 하순에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 결혼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던 중국인들의 모습이 생각났다. 1인당 GDP만 보고 중국자체를 낮춰보던 편견이 나도 있었던 것이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다.
◆ 중국 인력육성 등 우리의 대응
또한 우리나라에서 중국전문가들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극 공감이 갔다. 정작 나조차도 능숙하지는 못해도 영어자료는 느리나마 읽을 수 있으나, 중국어자료는 제대로 읽지 못한다. 실제로 예전 증권사 포럼에서 중국애널리스트들이 나오면 회사명이나 이름도 중국식 발음으로 제대로 읽지 못했다. 여기에 예전 뉴스핌 기자로 있을 때 중국기업의 국내상장에 선도적이었던 A증권사 IB담당 임원과의 인터뷰를 회상하면서 중국관련 IB투자가 실질적이지 못했던 기억도 났다.
중국의 부상에 따라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저자의 의견도 대체로 공감이 갔다. 이제 우리도 과잉노동력보다는 과잉자본이 문제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선진국들처럼 중국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조사가 필요하다는 데 적극 공감이 갔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간접적으로나마 인연이 있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그동안 중국에 대한 접근방식에 대한 새로운 인식도 할 수 있었다.
◆ 중국의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 대한 접근
세부내용 중 산업별로 봤을 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에너지 산업에 대한 접근이었다. 중국이 지금은 거의 가치가 미미한 사막 등에 대규모 태양열발전 및 풍력발전 기지들을 건설해 미래의 유전처럼 만들어 에너지패권을 가져갈 것이라는 의견은 상당히 공감이 갔다.
안 그래도 예전에 태양광산업을 공부하면서 반도체산업의 중심이 한국인 것처럼, 태양광산업은 이미 중국이 중심이며 태양광산업에서 글로벌 메이저기업은 중국에서 나올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이런 생각을 뒷받침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중국은 신재생에너지산업에서 단순히 조립생산수준을 넘어 발전분야에서도 유럽을 제치고 세계 강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리고 그러한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중국정부도 이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보호를 아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도 나름 투자를 하고 있으나 현재 시점에선 오히려 뒤처진 부분이 꽤 된다. 지금은 한화처럼 중국기업을 M&A하는 방식으로라도 중국시장에 기반을 가져가지 못하면 세계적인 흐름에서 뒤처질 수도 있다.
◆ 직관적 접근이 가지는 한계
이 책의 접근방식은 저자가 직접 중국을 경험하고 느낀 부분에 대한 통찰이나 경험이 다소 강조되고 있다. 물론 애널리스트로서 다양한 데이터를 다룬 경험이 있는 가운데 나온 통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다소 성급한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그대로 실현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한 점이 그렇다. 우연히 어제 한국은행에서 중국경제를 담당하는 친구와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애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자본거래가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 위안화가 중국정부의 의지처럼 2020년까지 30%의 지분을 가지는 국제통화가 되기는 힘들다는 점을 지적했다.
국제통화에서 무역결제의 비중은 크지 않고 무역결제조차도 자본투자에 사용하지 못하는 통화라면 제한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도 1980년대 엔화 결제비중이 빠르게 확대되었으나 그후 한계를 맞았다고 한다. 덩치가 아닌 금융노하우를 가진 금융기관이 부재했던 것도 주된 이유였는데, 이는 중국이라고 다르지 않다. 금융노하우라는 것이 아무리 노력해도 단기간에 쉽게 확보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지난 11월 10일 한국은행에서 나온 '위안화의 국제화 추진 현황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참조하면 도움이 될 듯하다.
또한 중국의 인권과 소수민족의 통제가 잘 관리될지에 대해서 서구식의 과도한 비관론도 지양해야 하지만, 이 책처럼 중국의 엘리트층 중심의 지배층에 대해 다소 강화게 자신하는 것도 다소 의문이 들기는 했다.
마지막으로 중국투자에서 주목할 분야로서 정리한 내용으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단 []는 본인의 개인적 생각이다.
1) 부동산 :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를 포함한 부동산기업들, 베이징/상하이/선전/중칭 등 1위 부동산 개발상
2) 가전회사(하이얼, 하이신, 강자, 메이디) + 중국 자동차
3) 음식료 소비 : 칭다오맥주, 옌징맥주, 장위(포도주), 왕자오(포도주), 창청(포도주)
4) SOC 투자 : 시멘트(서쪽 신장일대 중심) [건설?]
5) 희토류 상장기업 : 중커싼환, 시투하이테크, 중궈시투, 후난유색금속, 신장신신광업,루어양롼촨몰리브덴
6) 의료 : 구강치료[오스템임플란트 ?], 리주의약(중약회사)
7) 신재생에너지, 환경, 바이오
[은행, 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