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우연히 보고 빌려서 본 책인데, 이곳 서점에서는 책 자체가 없기에 이 곳에 서평을 남깁니다.
이 책은 93년도에 씌여진 책이고 대단한 배스트셀러도 아니고 책도 지저분해서 많은 사람들이 본 책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평소 이랜드 그룹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기업이란 결국 무형의 존재이며, 이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전부이다. 다만 일반 사람들의 무리와 구분지어주는 기업문화가 기업이라는 무형의 존재를 실체로 존재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이랜드라는 기업집단을 가장 잘 설명해 준 책이라 할 수 있다.
이랜드 그룹은 한마디로 종교적 신념으로 뭉쳐진 경제집단이다. 그들은 기업의 목적을 이윤극대화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전파에 두고 있다. 그런 이유로 비종교인들이 보기에는 매우 껄끄럽지만, 기업내부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넘쳐흐른다. 무에서 시작해서 거대한 패션메이커로 유통업계의 새로운 강자로써 변신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도 종교적 신념하에 하나로 뭉쳐져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종교적 신념에 의해 뭉쳐졌기에 높은 수준의 윤리성,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헌신, 지속적인 학습과 평등한 지배구조 등이 가능했고, 이러한 요소들이 과거 권위주의 정권때에는 때때로 기업발전에 방해가 되기도 했지만 오늘날에는 그 무엇보다도 기업의 최대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IMF라는 험난한 파고를 넘어서 할인점업계의 새로운 강자로까지 변신하게 된 원동력에는 복음으로 대표되는 이랜드 문화가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종교성이 장점만은 있는 것은 아니다. 종교성은 필연적으로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가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이러한 리더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거나 갑작스럽게 부재시 그 집단은 큰 혼란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종교성은 기업이 커감에 따라 다양한 집단을 포용하는데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상당히 개방적인 듯한 이랜드 그룹은 사실 강한 폐쇄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폐쇄성이 이랜드 그룹의 핵심이기에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러한 부분들이 장점보다는 작았지만, 앞으로도 그러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를 볼 때 부정적인 부분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이 더 부각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랜드 기업의 향후 행보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51페이지에서 53페이지에 나오는 "꿈꾸는 이랜드"라는 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90년대 초반부터 토탈 패션브랜드에 유통사업으로도 확장해 백화점 체인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는 아울렛을 통해 유통업의 강자로 떠오는 이랜드 그룹의 확장이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이 책에 따라 게속 발전한다면 이랜드 그룹은 레저휴양사업, 영화 및 음악 사업을 포괄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화장품 사업, 건설사업, 외식사업 등으로 진출할 것이다. 향후 행보와 비교하면서 관람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더욱이 이 부분에서 언급된 사업확장시 소규모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은 이미 그동안의 사업확장에서도 보여준 것으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이랜드 구성원이라면 달달 외어야 할 정도로 숙지한다는 이랜드 스프릿을 열거함으로써 이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1.하나님 중심,믿음 중심, 말씀 중심 2. 캔 두 스프릿 3. 감사정신 4. 배우려는 자세 5. 팀워크 6. 월드 비젼 7. 미래 지향적 8. 남 중심적 사고 9. 상인정신 10. 프로근성 11. 절약 정신 12. 내실 13. 재능보다 성실 14. 다르게 생각한다 15. 일보다 사람 중심 16. 돈보다 일중심 17. 정돈, 청결, 위생 18. 최고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