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라캉 2 - 삶과 사유의 기록
엘리자베트 루디네스코 지음, 양녕자 옮김 / 새물결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욕망의 최대치를 스스로에게 허용한 인간, 자크 라캉. 내 아버지를 신화화할 생각은 없지만 아빠를 사랑한 까닭 역시 동일하다. 불완전하기 그지 없는 자신을 응시하며 다른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 한 인간의 거대한 서사시를 마주하는 동안 더할 나위 없이 강하게 삶에 대한 애착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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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히는 시공간과 닿아서 관계성을 따지는 편이 좋을듯. 친구가 알려준 앨범 듣다가 마리아 미즈 언니 책 나온 걸 알게 됨. 더불어 이 책도. 밀접하게 닿는 면들 사이로 우연히 닿게 되는 것들. 아이스라떼 맛난 집에서 테이크아웃 기다리며 두 페이지. 밑줄 그어놓고 메모하다가_ 다른 건 없었습니다. 그저 읽기 위해서 떠난 것뿐입니다. 이 문장. 




 


오늘 읽은 구절들, 특히 좋아서 많이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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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관계를 끊은 동네 친구가 있다. 아름답고 성실하고 다정하고 술을 좋아해서 자주 어울렸다. 하지만 술을 좋아해도 너무 좋아해서 나는 곧 쉰, 이 몸으로 더 이상 그 정도로 술을 마실 수 없어서 서서히 멀어지고 싶었다. 이별의 상실감에 연달아 사흘인가 술을 같이 마시고난 후 다음날 아침에 선언했다. 죄송하지만 더 이상 님과는 술을 마시지 못하겠습니다. 운동하거나 밥 먹거나 커피 마실 때는 불러주십쇼. 하지만 술은 다른 이들과 마시세요. 하지만 번번이 약속은 어긋났고 자연스럽게 소주를 주문하는 태도에 인상이 저절로 찡그려졌다. 서로 낮술을 마시고 언쟁을 높여 서로에게 선생질을 하고난 후 아 이제는 진짜 애들이랑 같이 볼 때 빼고는 못 보겠다 싶었다.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일이 겹쳐지고난 후 시절인연, 이제 끝날 때가 된 건가 보다_ 그런 말을 다른 이에게서 들었다. 시절인연이란 말은 이런 뜻으로 원래 쓰인 건 아니라는데 이렇게 저렇게.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걸 왜 항상 다른 이들에게 전시하듯 자랑하려고 하는 걸까? 술이 불콰해져서 물어보았던 기억 난다. 그렇게 스스로 자신의 삶에 만족을 하면서 왜 항상 그렇게 전시하듯 자랑질을 하려고 하는가? 라고. 알아달라는 거 아닌가. 그저 잘 살고 있으면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으면 그렇게 행복하다면 그렇게 자랑질을 하려는 게 자연스럽게 발현되는건가? 궁금한 마음에. 뭐 그런 후 서로 미친듯 독화살을 날리고난 후. 며칠 후 아무렇지도 않게 연락이 와서 언니 밥 먹자, 술 마시자, 커피 마시자, 라고 전화가 왔고 저는 다른 모임이 있어서 힘들 거 같습니다. 나중에 서로 시간 맞으면 보도록 하죠, 라고 정중하게 예의를 갖춰 존대어를 썼다. 알아서 더 이상 연락이 오지 않았다. 한 동네 사니 우연히라도 보게 되면 서로 커피 한잔 할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더 이상 이 사람과 내 시간을 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니 그것도 힘들듯 싶다. 이런저런 책들이 나왔다. 시절인연. 잠깐이나마 같이 해서 좋았습니다. 건강하시기를. 자랑질은 좀 적당히 하시면서 살아도 좋겠는데....... 뭐 이제 무관하니...... 마음대로 사십쇼. 도서관에 신청 넣으면서 기록. 


가야트리 스피박 대충 훑고난 후_ 어려워서 글자만 읽었습니다. 



스피박 다시 한번 말씀드려야 할 것 같네요. 제가 알기로는, 가르치는 경험은 충분한 자격을 갖는 윤리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책임-의무에 더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윤리적이고자 계획을 세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알다시피, 그것은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아요. 《시학》의 첫 페이지에는 미메시스와 포이에시스 사이에서 진행되는 연극이 나옵니다. 아이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정말로 할 수 있는당신의 미메시스 안에서 가능한 한 양식적으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투케tuche를 통해서 포이에시스가 출현할지도 모릅니다. 이제 그것은 우리가 이야기 하고 있는 아름다운 모델입니다. 당신은 가르치면서 "나는 윤리적이야"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겁니다. 당신이 정말로 생각하는 것은 "내가 어떻게 완수할수 있을까?"겠죠.

샌더스 맞습니다.

스피박 어떻게 완수할 수 있을까요? 무엇을 움직여야 하는지를 알아야만 합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시겠어요? 그저 그것에 대해서 완전하게 의지를 가지는 겁니다. 그렇죠? 중요한 것은 그런 노력이 언제나 강압에 매우 근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강압 말입니다. 심지어 설명조차 강압과 매우 가깝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욕망이 움직이도록 만들어야만 합니다. 그것의 비강압적인 부분은 당신의 개입 없이 발생합니다. 그것은 투케를 통해서 오는 포이에시스와 같습니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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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4-06-27 0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친한 사람은 아닌데 올해 옮긴 곳에서 새로 생긴 직장 동료가 그렇게 자랑질을 하더라구요. 이게 진짜 너무 뜬금없이 나와서 참 어이없더라는..... 저는 근데 보다보니까 이게 좀 안타깝더라구요. 얼마나 주변에서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저렇게 본인이 나서서 자랑을 해야할까? 자신에 대한 열등감이 너무 심한 때문인거 같아요. 그래서 안타깝긴 하지만 가까지 하고싶지는 않아요. 피곤해요. ㅎㅎ

수이 2024-06-27 10:16   좋아요 1 | URL
정확히 바람돌이님 마음이 제 마음입니다. 그게 다 보인다는 걸 그들은 모르는 거 같아요. 아니,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해준다는 걸 모르는 게 정확한 거 같아요. 인간의 마음이라는 건 정말 신비롭기 그지 없어요.

페넬로페 2024-06-27 1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절 인연‘이라는 말, 너무 맞아요
공감 100%~~
아이 키우다보면 그런 인연이 저절로 생기는데,
지금은 정말 마음 맞는 사람만 남아 있어요^^
손절만이 답인 듯 해요.

수이 2024-06-27 15:05   좋아요 2 | URL
마음 맞는 이들끼리 지내는 게 최고인 거 같아요. 손절했습니다 😏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페넬로페님 :)

2024-06-29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29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따라서 혁명의 이상에 관한 라캉의 태도는 사르트르와는 정반대되는 것처럼 보였다. 무의식의 이론가가 반역으로부터 물러나 정치적 회의주의와 프로이트의 비관주의를 선호한 반면 존재와 무의 철학자는결국 자아의 부정에까지 이르는 투쟁에 참여했던 것이다. ‘플로베르‘에 관한 저술이 그를 이러한 자기 부정의 위기에서 간신히 구해주었다.
라캉이 법의 제한 속에서의 자유만을 믿은 반면 사르트르는 자유를위반이라는 관점에서만 바라보았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푸코와 마찬가지로 기존 질서에 체념하고 순응하는 데 반대했다는 점에서는 같은생각이었다. 따라서 두 사람 모두 반역자와 혁명 일반을 지지하게 되었다. 한 사람은 박애주의자처럼 공감하는 방식으로, 다른 한 사람은 아버지처럼 권위적인 방식으로.
『정신분석의 이면』에 관한 세미나 역시 명철하고 뛰어난 통찰을 담고 있었다. 우리는 이 세미나의 행간에서 70년대의 라캉의 훌륭한 자화상을, 즉 플라톤의 『향연』에 관한 논평에 나타난 그의 ‘이면‘을 읽을 수있다. 1960년에 라캉은 제자들에게 둘러싸인 스승이었다. 1970년에 그는 군중의 숭배를 받고, 반역자들의 도전을 받으며, 추종자들의 섬김을받고, 그리고 곧 새로운 가족적인 작은 서클의 경호를 받는 폭군이 되었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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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훗. 장난 삼아. 그저 즐기자 용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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