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서로에게 배우는 것이 인간이라는 종의 특성이다.”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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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 2024-12-23 1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 사람이 길을 갈 적에는 그 가운데 반드시 내가 스승으로 삼을 사람이 있다.˝(논어)

수이 2024-12-23 21:07   좋아요 1 | URL
두 사람이 함께 길을 걸어도 그 맞은편 있는 이는 언제나 내 스승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자하 2024-12-23 21:19   좋아요 1 | URL
좋은 말씀이네요. 정말 그렇습니다.
 

“우리는 기억을 토대로 복잡한 사회적 삶을 영위한다. 항상.” (21)

“우리의 일상에서 진실은 중요하다.“ (24)

“그래서 기억은 강한 힘을 얻는다. 기억은 우리의 생각과 느낌을 전환함으로써 사회집단, 조직, 기구, 국가를 만들거나 해체하는 힘을 갖는다.” (31)

“기호와 상징의 의미가 살아남으려면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는 개인의 신체와 두뇌, 맥락과 문화가 필요하다.” (141)

“타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의 사고와 기억에 더 심오한 영향을 미친다.”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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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또 이야기해야 할 점이 있다면 권력 테크놀로지의 분석을 일종의 대문자 권력의 형이상학으로 환원하는 논리입니다. 이러한 환원론은 실제의 분석들을 대문자 권력과 우리가 결코 이야기하지 않을 목소리 없는 저항들 간의 충돌이라는 이원론으로 몰고 갑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이원적 갈등을 재구성하는 셈이지요. 우선 저는 결코 대문자 권력이라는단어를 쓴 일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그렇게 하지요. 둘째로, 어느 프랑스 마르크스주의자는 제 사유에서 권력이 내생적이고, 권력에서 권력을 이끌어내는 진정한 존재론적 순환론을 구축한다고 주장합니다. 제가 언제나 정반대의 작업을 시도해왔다는 점에서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 지적이지요. 제가 쓴 첫 책이자 일정 정도 이 문제와 대결하고자 했던『광기의 역사』를 예로 들어봅시다. 저는 정신병자들을 둘러싸고 작동하는 행정, 경찰총감, 의사, 가족 권력과 같은 정신의학 제도들을 다루었습니다. 만약 비판자들이 주장하듯이 - P78

제가 대문자 권력의 존재론을 구성하고자 했다면, 저는 이 거대한 권력 제도들의 기원을 뒤쫓으려 애쓰거나, 광기나 광인들에 대한 폭력 행사를 뒷받침할 제도와 법이라든지, 법규 안팎에서 작용하는 세력 관계의 차원에만 분석을 집중해야 했을 것입니다. 저는 그와 반대로 이러한 분할découpages과 세력 관계, 제도 등 이 모든 권력의 망상이 어떻게 특정한 시기에 형성될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고자 시도했습니다. 무엇으로부터? 명백히 16세기 말에 출현한 경제적 · 인구학적 과정들로부터였습니다. 빈민, 부랑자, 떠돌이 인구 집단의 문제가 정치경제적 문제로 제기되고, 사람들이 온갖 수많은 수단과 방책 (구빈법, 어느 정도 강제적인 관리, 종국엔 감금까지,
특히 프랑스 파리에서 1660~61년 사이 이루어졌던)을 들고나와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을 때 말입니다. 따라서 저는 광기를 감금해야 할 정신병으로 규정한 이 일군의 [미시적인] 권력 관계들relations de pouvoir이 전면적인 권력 관계pur et simple rapport de pouvoir, ‘나 이성이 너 광기에 권력을 행사한다‘는 식의 단순명료한 동어반복적 단언과 어떻게 다른지 알아내고자 했습니다. 그러니까 역으로 [전면적인] 권력 관계가 아주 다른 성격의 변동 속에서 어떻게 태어날 수 있었는지 묻는 것이지요. 그러한 변동은 일군의 [미시적인] 권력 관계 - P79

들과 경제적 과정의 규제, 통제 등이 이루어질 수 있기 위한 조건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항상 권력이 그것과는 상이한 무엇에서 탄생하게 되는지, 바로 이 권력의 불균질성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입니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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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딴 게 내 알고리즘에 뜨는 거야 라고 투덜거렸더니 내 새끼 왈 왜 그럴까? 왜 그럴 거라고 생각해? 버럭 하는 마음으로 저는 다만 요가 동작과 손 쉬운 맨몸 필라테스 동작을 몇 번 찾아보았을 뿐인걸요! 했더니 하지만 엄마 나이를 걔들이(인공지능인가 메타인가 구글인가 네이버인가) 모를 리 없고 따라서 그런 게 뜨는 거지, 당연하잖아, 라고 해서 오오오오오 그렇군요! 했다. 몸에 과하게 집착하는 건 아닐까 싶을 때 지난 젊은 시절을 되찾고 싶다는 욕망인가 싶으면서도 내 자리로 조금씩 원위치를 찾아 가는 거 같다는 느낌을 받긴 한다. 물론 이것저것 얼굴에 이물질 넣어서 거울 바라보면 좀 묘해질 때도 있긴 하지만. 이렇게 탱탱한 내 엄마 말고 내 늙은 엄마를 돌려주세요! 라고 민이가 말한 적도 있어서 배꼽 잡고 웃기도 웃었지만. 오랜만에 7시간 40분 수면을 취해서 (보통 7시간 잠) 아주 머리가 상쾌해져서 아침에 와구와구 이것저것 먹고 아 계란 안 먹었다, 책을 좀 읽었다. 단백질 하루라도 적정량 안 먹으면 이제 어떻게 되는 줄 앎, 계란 물 안에 퐁당퐁당 넣어놓고 가스렌지 위에 올려놓고. 이 책이 있으려나 2004년도에 출간된 건데 없겠지 절판이겠지 싶어 알라딘에 찾아보니 있어요 있어, 아이구메 이렇게 안 팔렸구먼, 싶어서 또 12월에 이제 책 안 삽니다 했는데 신간 2권이랑 담아 급질렀다. 어제 귀가하는데 달이 엄청 커다랗게 하늘에 떠서 아이구메나 하고 담배 한대 더 폈다. 미칠 정도로 아름답더라. 노쇠해져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다면서 낑낑거리는 내 늙은 엄마는 보살님과 수다를 떨면서 자식 새끼들 다 소용 없고 라고 말해서 옆에서 그러다가 진짜 소용 없어지지 말의 힘이라는 게 있는데 라고 했더니 고요히 눈을 흘기며 나를 째려봤다. 그러고보니 보살님은 우리 엄마가 아들 못 낳아 지극 정성으로 기도드릴 때 처음 만났다고 하니, 아직도 엄마는 보살님이 엄청 기도 많이 드려서 아들 낳았다고 믿음, 벌써 햇수로만 따지면 45년인가 오, 45년 우정이라니 찐이다 싶긴 하군 감탄한다. 보살님도 이제는 바들바들 할마시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립스틱 바르신다, 심장 수술 받다 작년에 돌아가실 뻔 했는데 살아남, 현대의 의학 기술이 이 정도다. 대학병원에서 6개월 넘게 누워 계셨지만. 또 산으로 갔군. 어플로 장난 쳐서 하나 올려놓고 일루 와봐 하고 전화 통화 끝난 엄마랑 어플로 동영상 찍었다. 내가 이렇게 예뻐?! 하고 급화색하는 엄마를 바라보며 엄마는 원래 예뻤고 이런 어플 따위 아니어도 그리고 지금도 아름다움 충분히, 했더니 나 말고 쟤가 더 예쁜데 하며 엄마가 전화기 안의 자신을 가리켰다. 막판에 또 급팩폭을 때려서 엄마가 째려보았다. 단톡방으로 동생들에게 동영상 찍은 거 보내줌. 오늘은 좀 슬렁슬렁 움직이려고 했는데 내 새끼 오늘 학교 안 간다니까 움직이는 데 제약이 좀 있겠구만. 우리 푸코가 어린 시절에 아빠한테 그렇게나 정서적 학대를 당했다는 걸 또 나는 몰랐네, 그게 그의 성적 취향까지 극단으로 몰고 갔다는 건 뭐 절반은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해서 그닥 신경쓰지 않지만. 나는 어린 시절에 정서적 학대를 누구에게 당한 적이 있던가 하고 머리를 곰곰 굴려보니 그런 적은 없는듯. 나 키워준 할마시가 사랑을 너무 담뿍 주어서 버릇없음이 성인 되어서도 남아있다는 게 좀 문제면 문제일까. 그러니까 이렇게 과도한 사랑 역시 문제인 것이다. 라고 말하고 오오오오오 그러한가?! 하고 또 깨우친다. 하지만 엄마아빠 싸웠을 때 생각하면 아 떠올리기만 해도 기 빨려. 오늘은 와인 사는 날. 룰루랄라. 민이 왈, 술담배 다 하면서 운동하면 뭔 소용? 해서 운동하며 술담배 다 하면 그나마 몸이 좀 버틸만 한지라, 했더니 아 이런 무지한 인간 같으니라구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서 넌 술담배 안 할 거 같아? 해서 어른 되면 바로 술을 퍼마시기로 아이들이랑 약속을 했는걸! 당근 해야지 크크크크크 대답해서 담배는 안 하는 게 좋죠, 님아, 몸 망가집니다, 말하니 엄마도 끊어! 해서 크크크크크 생각해볼게요, 했다. 우리 할머니도 어느덧 96세다. 이젠 걸어다니는 거 힘드셔서 병원으로 곧 들어가실듯. 아직도 병원 안 들어간다, 기어서 움직일 수 있으면 기어서 움직인다, 병원 들어가면 산 송장 취급이고 그럼 한달 안에 나는 죽는다, 그걸 아는데 내가 왜 기어서 병원으로 들어가겠는가, 라고 하신다. 진이랑 엄마랑 시간 맞춰서 12월 안에 한번 다녀와야할듯. 할머니 생신 지났다, 라고 엄마가 어제 말해서 알았다. 가슴이 저린다. 할머니 생각 하면. 영양제 다 떨어져서 영양제 민이꺼랑 내꺼 구입하고 이것저것 생활용품 다 지르고 나니 이제 계란을 다 먹고 민이를 깨워야겠군.

사진은 우연히 알고리즘에 떠서 갖고 옴. 반들반들 머리만 나온 푸코 귀여워서. 상상적 신체_는 도서관에 있으면 빌려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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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4-12-16 2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 푸코 저거. 저거 머리 저렇게 어케 만들지? 맨날 면도하고.... 반짝 반짝 닦는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되게 쓸데 없는 이야기인데, 푸코가 친구로 등장하는 에르베 기베르 소설에서 푸코 입에서 치약냄새 난다고.... 양치도 열심히하고 머리도 반짝 일 때 까지 열심히 닦아내는 푸코....... (응?_)
여기서 퀴즈. 저는 저 사진을 저장했다? 안했다?

수이 2024-12-16 21:09   좋아요 1 | URL
안했다? 🙄

공쟝쟝 2024-12-17 06:58   좋아요 1 | URL
ㄸㅐ_ㅇ😌

수이 2024-12-17 20:03   좋아요 0 | URL
오늘 아침 확인했죠 ㅋㅋㅋㅋ
 

광야의 길의 본질. 민족의 지도자로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티끌만큼(더 이상은 생각할 수 없다) 의식하며 이 길을 따라 자신의 민족을 인도하는 사람. 그는 일평생 가나안에 대한 후각을 지닌 채 산다. 그가 죽기 직전에야 겨우 그 땅을 보게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믿기 힘들다. 이러한 꺼져가는 가능성은 인간의 삶이 얼마나 불완전한 순간인지를 보여줄 때만의미를 지닐 수 있다. 불완전한 이유는 이와 같은 삶은 영원히 지속될 수 있지만, 순간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의 수명이 짧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수명이 짧기때문에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 모세 오경의 이러한 결말은 플로베르의 [감정 교육]의 마지막 장면과 유사하다.

일기, 1921년 10월 19일 - P45

뱀의 중재가 필요했다. 악은 인간을 유혹할 수는 있지만, 인간이 될 수는 없다.

팔절판 노트, 1917년 12월 7일

낙원에서의 추방이 지닌 중요한 의미는 추방이 영원하다는것이다. 따라서 낙원에서의 추방은 최종적이다. 이 세상에서의 삶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그 사건의 영원성, 혹은 임시변통으로 표현하면, 추방 사건의 영원한 반복이 우리를 언제나 낙원에 살 수 있게 했을지도 모를 뿐 아니라, 실제로 우리를 낙원에 언제나 머무르게 만들었다. 여기에서 우리가 그것을 알건 모르건 상관없이.

팔절판 노트, 1917년 12월 12일 - P53

하나님 말씀에 따르면, 선악과를 먹은 즉각적인 결과는 죽음이었다. 그러나 뱀에 따르면, 선악과를 먹으면 하나님과 동등하게 된다고 했다(적어도 그런 뜻으로 이해될 수 있었다). 둘다 똑같이 옳지 않다. 인간은 죽지 않았다. 하지만 인간은 죽음을 면할 수 없게 되었다. 인간은 하나님처럼 되지 않았지만 하나님처럼 되는 데 있어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능력을 얻었다. 둘 다 똑같이 옳다. 인간은 죽지 않았다. 하지만 낙원의 인간은 죽었다. 인간은 신이 되지 않았지만 신의 지식을 얻었다.

팔절판 노트, 1918년 1월 20일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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