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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l death
어제 들은 말 중에 인상적인 거 두 가지만_ 당신은 내 이미지만 쏙 뽑아 먹으려고 하지. 내가 얼마나 개고생하는지 그건 모른 척 하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버럭 했다. 당신이 얼마나 개고생하는지는 알아. 하지만 그건 이미 내 선택 이전이니까 어쩔 수 없고 당신의 그 이미지들이 내 이상형이랑 딱 맞아떨어져서 나도 모르게 당신에게 가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는 거잖아. 사랑은 환상이잖아. 말하니 암튼 지지 않는 거 봐라. 라고 그가 말했다. 나도 모르게 씩씩거리며 치즈케이크를 흡입하고 있노라니 그가 말했다. 환상을 철저하게 깨부수도록 하자. 다른 시간대에 놓여져 가물가물 눈이 감길 거 같다, 졸립다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 환상을 깨부수기 위해서 내가 기다리는 거잖아, 너를. 말하니 세상에서 내가 제일 듣기 좋아하는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걸 가만히 눈을 감고 들었다.
수연씨는 한량인 게 티가 나요. 어떻게 티가 나요? 눈이 길잖아요. 눈이 긴 여자들은 보통 한량이더라구요. 그렇게 태평하게 잘 살고. 그래서 누워서 눈을 감고 곰곰 생각했다. 눈이 긴 여자들은 한량이다. 한량은 눈이 길다. 그러니까 놀고 먹게 생겼다. 우리 아빠 피인가. 코끼리 눈 닮은 우리 아빠 눈. 언제나 평안하기만을 바라는. 나도 우리 아빠처럼 병들어서 일찍 죽으면 어떻게 하지? 하다가 엉엉 울었더니 그가 또 말했다. 죽을 때까지 간병해드리리. 울다 말고 또 버럭 했다. 같이 죽겠다는 소리는 또 죽었다 깨도 안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