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은 가을날이 별로 없었다. 오늘은 또 왜이렇게 추워

아직 은행나무 가로수들은 노랗게 물도 안 들었던데 이러다가는 가을 물 들기 전에 다 떨어지겠다.

나도 가을 옷 다 입기 전에 겨울 옷 입게 생겼고. 에잇



산책 하면서 찍은 가을 사진. 







예쁜 구절초


 

구절초 꽃밭










노란 들국화. 향기도 좋다.



가을 꽃밭.



짧은 가을을 잘 즐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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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10-28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절초와 코스모스 너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죄송요~~)
너무나 짧은 가을, 그나마 망고님의 가을 풍경, 가을꽃 사진이 있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네요. 저도 이틀 동안 너무 춥더라구요.
내일은 패딩을 입어야하나, 생각중입니다 ㅎㅎ

망고 2025-10-28 23:0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비슷하긴 해요 근데 구절초는 국화랑 더 비슷하지 않나요? 냄새도 비슷하고요 전 처음에 국화인 줄 알았어요ㅋㅋㅋㅋㅋ 저는 오늘 패딩 입었는데 얇은 패딩이지만😆 높고 파란 가을 하늘, 맑고 쨍한 가을 햇살 요즘 어디로 간거죠? ㅠㅠ

책읽는나무 2025-10-29 0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산책길이 잘 가꿔놓은 정원 같네요.
넘 멋진 곳이군요.
구절초. 계란꽃 그것과 똑같은 꽃인가? 생각했습니다. 구절초. 이름은 매번 헷갈리는 이름이네요.ㅋㅋㅋ
구절초가 코스모스랑 비슷하단 생각, 국화랑 비슷하단 생각 다 공감합니다.ㅋㅋㅋ
근데 전 지난 주 산책하다가 진짜 코스모스를 봤거든요. 요즘 어릴 때 보던 코스모스 보기 힘들던데 딱 그 분홍 코스모스를 보고 무척 반갑더라구요.
저는 어제 얇은 잠바 입고 밖에 나갔다가 추워서 깜놀했어요. 얇은 패딩 잠바 입은 사람들 보구선 이젠 진짜 추워졌구나! 깨달았어요.

망고 2025-10-29 16:56   좋아요 0 | URL
저기는 나무랑 야생화가 잘 가꾸어진 곳이라 종종 산책을 가요
계란꽃이라 하면 데이지? ㅋㅋㅋ꽃들이 얼핏 보면 다 비슷하게 생겼는데 잎을 보면 달라서 구분이 가더라고요😆
코스모스가 아직까지 피어 있군요 코스모스는 국화 피기 전에 펴있잖아요. 하늘하늘 코스모스도 넘 예쁘죠. 나무님 코스모스 보며 옛추억을 떠올리셨나요ㅎㅎㅎ
오늘도 추워요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자구요 감기조심😄

잠자냥 2025-10-29 0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절초 먹는 거 아닌가요?!🤣

망고 2025-10-29 16:57   좋아요 1 | URL
먹는거 맞아요 망고도 먹고 구절초도 먹고 잠자냥님 다 드시고 건강하세요😆

잠자냥 2025-10-29 17:03   좋아요 1 | URL
오냐옹😸

자목련 2025-10-29 1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을이라 가을 사진으로 가을을 나뭐주신 망고 님, 고마워요!
하늘은 가을인데 몸은 겨울이냐고 물어요 ㅎㅎ

망고 2025-10-29 17:00   좋아요 0 | URL
요즘 햇빛 반짝 난 날씨가 참 귀해요 가을 사진 많이 담고 싶은데 날씨가 매번 흐려서...
자목련님 급 쌀쌀해진 기온 감기조심하세요😄
 


올해도 어김없이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아직 익지 않았는데 가끔 한 개씩 빨리 홍시가 된 감이 있다.



 

빨갛게 홍시가 되어 있길래 땄다. 



먹을래? ㅋㅋㅋㅋ

감 따고 있으니까 마당 냥아치 주리가 와서 호기심을 보인다.


주리 : 킁킁. 이런 건 너나 먹어라냥




가을은 역시 풍성한 계절인가.

얼마전에 아빠가 산에서 따오신 밤이 이렇게 많다ㅋㅋㅋㅋㅋㅋㅋ

삶아서 많이많이 먹었다. 밤은 많이 먹어도 살 안찌겠지ㅋㅋㅋㅋ




 

월동을 못 하는 수국을 파내고 화분에 옮겨 심었다. 그러니까 삽질을 했다는 말씀ㅋㅋㅋ

아 힘드러!!! 사실 꽃을 보지 않으려면 안 파내도 되는데 내년에 꽃을 보려면 따뜻한 실내로 옮겨야 한다.



저기 수국잎 맨 가운데에 봉긋한 게 내년에 필 꽃눈이다. 저게 얼어버리면 꽃이 안 핀다.

지금 수국 속에 다 저 꽃눈이 달려 있는데 조금 있다가 서리라도 맞으면 내년 꽃은 또 못 보게 되는 거다.

사실 화분에 옮겨서 들여 놓는 것도 살짝 귀찮은 일이긴 하다. 

그래도 내년에 예쁘게 필 꽃을 생각해서 열심히 삽질을 하고 파냈다. 보람차다!



그리고









ㅎ ㅣ ㅎ ㅣ 


이번에 새로 장만한 수영복. 부끄러우니까 끈만 ㅋㅋㅋㅋㅋ

수영복이 너무 예뻐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나의 수영실력은......

요즘은 평영을 배우고 있다. 

저번달까지 나는 아주 우등생이어서 진도를 빠르게 빠르게 나갔는데 평영 배우기에 들어가니 열등생이 되었다ㅠㅠ

앞으로 안 나가 엉엉엉 나때문에 뒤에 다 밀려 있다 엉엉엉

선생님은 그런 거 신경쓰지 말고 해야 배울 수 있다고 했지만 나 너무 부끄러운데? 왜 아무리 발을 차도 앞으로 안 나가는가!

평영은 왜 이렇게 어려운가!!!!!!




이번달에 책은 안 샀다. 아직까지는ㅋㅋㅋㅋㅋ

읽지도 않고 있는데 자꾸 사서 뭐하나 라지만 이번달 아직 남았으니 또 마음이 변해서 살 지도 모르고 

내 마음 나도 모르겠구만. 

그러니까 알라딘은 이번달에 책 안 샀다고 아직 섭섭해 하지 말라 이 말씀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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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10-23 0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 마음 나도 모르는 건 우리 모두 공통인거 아닙니까? ㅎㅎ
수영복 전체가 궁금하네요. ㅋㅋㅋㅋㅋ

망고 2025-10-23 14:07   좋아요 0 | URL
ㅋㅋㅋ자꾸 안 산다고 하면서 결국 사고야 마는 이 마음 왜이러나 몰라요ㅋㅋㅋㅋㅋ
수영복은 저 색깔과 무늬가 수영복 전체에 있다고 상상하시면 됩니다. 모델이 입었을 땐 예뻤는데 제가 입어보니...ㅋㅋㅋㅋㅋㅋ그냥 수영복만 예쁘더라고요.

단발머리 2025-10-23 1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밤에 산책 나갔는데 감이, 망고님댁 감처럼 크고 예쁜 건 아니고 좀더 납작하고 작은 연시가 많이 나왔더라구요. 가격도 생각보다 훨씬 저렴해서요. 아.... 가을이 맞구나 했어요. 망고님네 홍시는 하나만 먹어도 배부를것 같아요.

제가 수영은 못하지만, 아이들 수영을 오래 데리고 다녀서 ㅋㅋㅋㅋㅋ 수영이야기는 항상 흥미롭고 재미있는데요. 평영 들어가면서 그만두는 친구들이 많더라구요. 물론 그 산을 넘고 나면 접영이라는 더 큰 산이 있지만, 망고님 성실하게 하시니 다시 우등생의 자리로 돌아오실거라 믿어요. 그런 의미에서.... 수영복 좀 보여주세요~~~


망고 2025-10-23 14:16   좋아요 0 | URL
감나무에 감이 달리고 부터는 감을 사서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ㅋㅋㅋㅋ 저희 집 감은 정말 커서 한개만 먹어도 배부르고 너무 달아서 많이 못 멋어요. 늘 남아돌아서 냉동실에 보관해요ㅋㅋㅋㅋㅋㅋㅋ가을이 좀 길었으면 좋겠는데 이러다 금방 겨울 되는 건 아니겠죠ㅠㅠ
평영이 아주 고비인것 같아요. 이게 발차기를 해도해도 앞으로 나가는 느낌이 없고 제자리에서 발만 차고 있는 것 같거든요? 저는 너무 답답하고 뒤에서 밀려 있는 분들 보면 너무 미안한데 선생님은 괜찮아괜찮아 원래 그래 이러고 계시고ㅠㅠ 이 평영을 어쩌면 좋나요 그리고 이거 끝나고는 또 접영!!!!!!!접영은 웨이브인데 물 밖에서도 웨이브란건 못 하는 뻣뻣한 몸인데ㅠㅠ 아주 요즘 진도 나갈 수록 자신감이 뚝뚝 하락합니다. 자유형만 하고 싶어요.
수영복은 그냥 평범한 원피스에 저 색깔과 무늬가 전체에 있는 것이랍니다 나름 귀여운데 제가 입으면 약간 수치스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5-10-23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에 수영배울 때, 평영하다가 맞은편에서 옆으로 지나가던 어르신 옆구리를 찬 적이 있어요. 초보라 너무 발길질을 세차게 했나봐요. 제 발차기에 어르신이 너무 아파하시고 그 자리에서 엄청 혼났어요. 영화에서 이런 장면 나오잖아요. 넓은 수영장에서 머리 풀어 헤치고 혼자 유유자적하게 수영하는 장면요. 그런 데서 수영하면 좋겠더라고요. 공공 수영장은 사람이 많아 언제든 이런 사고를 낼 수 있잖아요 ㅠㅠ 그래도 수영은 재미있어요. 망고님, 접영까지 가즈아~~망고님 정원보니 완연한 가을이네요. 근데 이번 가을은 갑자기 추위가 온 느낌이라 씁쓸합니다.

망고 2025-10-23 14:24   좋아요 1 | URL
헐 평영할때 조심해야 겠어요. 그런 위험이 있군요. 저는 옆에 벽을 친 적 있었는데 제 발꼬락만 너무 아팠어요ㅠㅠ 옆에 사람있을 때 조심! 명심하겠습니다.
넓은 수영장에서 수모 안 쓰고 유유자적 수영. 하아...상상만 해도 너무 좋아요ㅋㅋㅋ 그래도 요즘 수영장에 사람이 많이 줄었어요. 여름에는 정말 바글바글이었는데 날씨가 쌀쌀해 지니 널널하게 다닐 수 있던데 앞으로 겨울 오면 더 줄겠죠? 이러다가 춥다고 저도 안 나가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영 정말 재밌는데 평영에서 막혀서ㅠㅠ 접영까지 갈 수 있을까요?ㅠㅠ
10월 초부터 비가 계속 내려서 제대로된 파란 하늘을 보는 날이 드물었어요. 가을 장마라니 이게 뭔일인지요. 맑고 쾌청한 가을날이 길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추위 오는건 씁쓸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새로운 소설이 나온다고 한다. 

내년 그러니까 2026년 5월 출간.

아니 표지까지 다 만들어 놓고 내년에 나온다는 건 또 뭐야. 빨리빨리 올해를 넘기지 말았어야지ㅠㅠ

제목은 "우리가 결코 말하지 않는 것들" 너무 좋은데?


Artie Dam 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소설의 주인공인가 보다. 학교 선생님이고 이웃들과도 잘 지내고 겉으로 보기에는 잘 살고 있는 듯 보이는 사람인데 그의 내면에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조차도 서로에대해 모른다는 고립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던 중 어떤 비밀을 알게 되고 그때부터 그의 삶이 흔들리는데... 


책 소개는 대충 이런 내용이다.

비밀? 뭘까? 출생의 비밀인가? 오오 나 출생의 비밀 좋아하는데ㅋㅋㅋㅋㅋㅋ

내년까지 어떻게 기다리지ㅠㅠ

작년에는 추석 연휴를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새 소설과 함께 재밌게 보냈는데, 올해도 이 긴긴 연휴 새 소설과 보냈으면 얼마나 좋아. 왜 내년에 나오냐고요!!!!


올리브 시리즈도 루시 시리즈도 아닌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니 기대가 많이 된다.

또 모르지 건너 건너 들리는 소문이나 스치는 사람으로 올리브나 루시의 소식이 들려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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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10-01 2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아직 번역 안된 책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또 새로운 책이라니. 제가 기쁘면서 슬픕니다. 번역을 빨리해줘라!!!
흠.. 그런데 내년 5월이면... 제가 그 때쯤이면 번역본 없이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저 자신에게 기대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ㅋㅋ

망고 2025-10-02 12:57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지금도 충분히 스트라우트 책이라면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다락방님이 지금껏 읽으셨던 원서들보다 스트라우트 문장이 어렵지 않아요. 물론 5월에 새책이 나오면 당연히 후루룩 읽게 되실 겁니다. 벌써부터 1등만 하시는데요 뭘😁

단발머리 2025-10-02 15: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어머어머!!!!!!! 이 기쁜 소식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님, 기억하시나 모르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 작년 9월에, 정확히는 9월 12일에 망고님이 <Tell me Everything> 나왔다고 알려주셔서 그 때도 제가 깨방정을 떨면서 그 책을 샀던 기억이 있어요. 그 때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해피 추석! 이렇게 인사를 했더라구요 ㅋㅋㅋ
이번에는 책을 만날 수는 없지만 책 소식만으로도 너무 기쁘네요. 아마존 들어가서 봤더니 지금 주문하라고. 내년 5월에 주겠다고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소식 감사해요! 망고님, 해피 추석!!

망고 2025-10-02 22:5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네 기억하죠. 이 글 쓰면서도 단발머리님이 소식들으면 기뻐하시겠다고 생각했어요ㅋㅋㅋㅋㅋ
근데 왜 내년 5월일까요? 책 표지도 나왔고 책 소개도 보면 이미 다 만들어 놓은 것 같은데... 왜 올해를 넘기냐고요!!!!! 내년 5월까지 기다리기 힘들어요ㅠㅠ
암튼 단발머리님이 기뻐해 주셔서 저도 기쁘고요 해피 추석 배부른 추석 보내세요(❁´◡`❁)
 



넷플릭스에 나오자마자 찜해 두고 있었는데 미루다가 이제야 봤다. 얼마 전에 이 드라마가 에미상을 휩쓸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 이제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말이다.

드라마는 4부작으로 짧다. 하루 저녁 집중하면 후루룩 다 볼 수 있다.

 

소년의 시간이라고 제목을 번역했지만 원제목은 Adolescence. 사춘기, 청소년기라는 영단어. 내가 중학교 다닐 때 외웠던 것 같다. 선생님이 너희들의 지금 시기라며 외우라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사실 한국 제목이 더 좋은 것 같다. 더 함축적이고 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이라서.


1부에서는 경찰이 가정집을 급습해서 13살 소년을 체포해 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근데 보다보면 익숙한 드라마의 장면이 아니라, 그러니까 이야기 속 장면이 아니라, 실제 사건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1부 끝날 때 까지 이거 뭔가 현장감이 느껴지고 내가 저 인물들과 함께 움직이는 듯 엄청 기빠지는 느낌이 든다 싶었는데, 그 이유가 1부 내내 원 컷 으로 진행이 되어서 그렇다는 걸 1부 다 보고 나서 깨달았다.

이렇게 원 컷으로 쭉 가니까 보고 있는 나도 한번에 쭈욱 봐진다. 멈췄다 보거나 중간에 끄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냥 저절로 집중하게 된다.





내용은 엄청 심각하다. 13살 소년이 또래의 소녀를 살인하고 경찰에 체포된다. 이 소년은 왜 그랬을까? 경찰은  살해 동기와 증거물 조사를 위해 학교에 찾아가고 공립학교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심란하게 펼쳐진다. 학생들은 SNS 속에서 자기들만의 언어로 혐오를 주고받고 그 속에서 따돌림과 고립으로 고통받는데, 교사들과 형사들은 학생들의 문화를 모른다. 선생님 세대는 매트릭스는 알지만 학생들의 빨간약, 파란약의 은어는 알지 못 하고, 학생들은 영화 매트릭스를 알지 못 하는 식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모르고 있는 사이 유해한 콘텐츠를 접하고 그것들에 생각을 잠식당한 채 이미 극단적인 사고를 하고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구금시설에 갇힌 소년은 여성 심리학자와 상담을 하는데, 13살 밖에 되지 않는 소년이 심리학자를 쥐고 흔들려는 교활함이 섬뜩하게 다가온다그저 그 또래의 미성숙한 사춘기 소년처럼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여성 심리학자를 지배하고자 하는 폭력성을 내보이는 것이다. 상담을 할수록 소년에게 분명히 보이는 자기 비하는 엉뚱하게도 여성 혐오라는 분노로 표출되고 앞에 있는 여성 상담사에게 정확히 전달된다남성 상담사에게는 하지 못 하면서 여성 상담사에게 폭력적인 분노를 분출하는 13세 소년,  이 소년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소년은 80퍼센트의 여성이 20퍼센트의 남성을 좋아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퍼져 있는 인셀 문화다. 20퍼센트에 들지 못 해 느끼는 절망감과 자기 비하는 소년의 마음속에서 내내 끓고 있다가 어떤 계기가 만들어 졌을 때 폭발하여 결국 살인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소년의 아버지는 괴로워한다. 내가 잘못 키워서 아들이 이렇게 되었을까? 아들이 자기 방에서 인터넷에서 어떤 해로운 정보를 얻는지 부모가 어떻게 그걸 다 간섭하고 통제할 수 있었겠나? 아들을 남자답게 키우기 위해서 축구장에도 데리고 다니고 아들을 한 번도 때린 적도 없는데 왜 내 아들이 그런 짓을 저질렀을까? 아버지는 반문하고 괴로워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직접적인 폭력을 저지르지 않았을 뿐 가족들을 통제하고 분노를 참지 못 해 창고를 때려 부수고 부인과 딸이 늘 비위를 맞추도록 행동하는 사람이다. 그런 아버지를 보고 자란 아들은 늘 아버지에게 남자다움을 인정받고 싶어 하지만 축구를 잘 못 한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외면을 받곤 했다. 아버지의 실망감을 다 느끼고 있었을 소년은 아버지를 보고 배운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기 때문에. 그래서 아버지의 남성성, 엄마와 누나에게 군림하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체득했을 것이다.

 

소년에게 주어진 이 모든 환경, 인터넷 콘텐츠가 퍼뜨리는 인셀 문화와 그로 인한 여성혐오, 가정에서 체득된 폭력적인 남성성이 모두 소년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고 이 드라마는 보여준다.

 



 

작년에 읽었던 인셀 테러가 떠올랐다

정확히 이 드라마에서 꼬집고 있는 점들을 이 책에서 먼저 만나서 예방 주사를 맞긴 했지만 또 이렇게 드라마로 보게 되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꼰대처럼 이런 말도 내뱉게 된다. ‘...요즘 아이들 어쩌면 좋지...’ 

요즘 부모들도 아이들 교육에 대한 고민이 깊을 거고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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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9-30 1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인셀 테러 읽다가 멈춰서 다시 안읽고 있는데 다시 처음부터 읽어봐야겠어요.

망고 2025-09-30 12:30   좋아요 1 | URL
일단 파이널 이그잼 잘 보신 후 여유있을때 읽어보셔요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9-30 12:46   좋아요 2 | URL
일단 파이널 이그잼 잘 보신 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다음에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30 13:26   좋아요 2 | URL
네, 일단 파이널 이그잼.. 휴..

단발머리 2025-09-30 1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3살 소년 내면에 깊이 각인된 여성 혐오에 대해 알려면.... 요즘 인터넷 문화를 알아야 할까요? 아무리 해도.... 그러니깐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봐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진심으로.... 사회적인 참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드라마 보기도 겁나는.....

망고 2025-09-30 13:12   좋아요 1 | URL
요즘 게임을 해도 채팅창이 말도 못 하게 더럽고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그렇고요...이게 전세계적으로 그런가봐요 예전에는 방구석에서만 극단적인 사고를 혼자 떠들어댔다면 이제는 그걸 콘텐츠로 만들어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니까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저 책 ˝인셀 테러˝ 에 이런 문제들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어요. 인셀 문화를 설파하는 어른들, 그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요즘 교실 풍경 등등... 아주 열받는 내용들 많이 나오는데 이게 현실이니까...ㅠㅠ
드라마도 한번 봐보세요.
 


산책하기 좋은 날.

조금 걷고 커피를 마시러 들어갔다.




이시봉이도 데리고 갔다. 

커피 마시며 옆에 가만 있으라고 했더니 말 잘 듣는 명랑한 이시봉이ㅋㅋㅋㅋㅋ




이시봉이랑 함께 보는 풍경




풍경 감상하며 이시봉이를 좀 잘 살펴보려고 했으나 그냥 집에서 보기로 했다. 

이렇게 맑고 좋은 날은 오히려 책에 집중하기가 어렵지. 

괜히 가방만 무겁게 데리고 다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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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9-27 2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랑한 이시봉이 ㅋㅋ 저 강아지 이름인건가요? 풍경이 너무 좋네요~ 오늘 날씨 정말 좋았어요!

망고 2025-09-27 23:46   좋아요 1 | URL
이기호 작가의 신작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입니당ㅋㅋㅋㅋㅋㅋ저 표지의 강아지 이름이 이시봉이랍니다. 초반을 읽고 있는데 약간 우울한 내용이네요ㅠㅠ
오늘 정말 날씨 좋았죠. 이런 날은 집에 있을 수가 없어요😆

단발머리 2025-09-27 2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랑한 이시봉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좋은 날에는 책이 할 일이 없죠. 풍광만 보고 싶을 뿐이에요!!

망고 2025-09-27 23:5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이렇게 좋은 날 무슨 책입니다!ㅋㅋㅋㅋㅋㅋ 원래는 운동겸 걸어다니려고 했지만 덥고 눈 부셔서 카페로 들어가서 놀았어요ㅋㅋㅋㅋ 지는 해를 바라보며 얼굴에 햇빛 잔뜩 쐬고 왔습니다ㅋㅋㅋㅋ

자목련 2025-09-29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랑한 이시봉이도 그 시간을 즐겼을 것 같아요 ㅋㅋㅋ

망고 2025-09-29 14:31   좋아요 0 | URL
그쵸? 산책 시켜줘서 혈색이 좋아졌더라고요ㅋㅋㅋㅋ햇볕에 종이가 바삭바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