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후지와라 신야 지음, 강병혁 옮김 / 푸른숲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순전히 책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그래서, 책을 펼치며 소제목들을 훑어 보았다.

따뜻한 제목같기도 하고 어쩐지 외로움을 주는 제목 같기도 했다.

 

책 속 얘기들의 주인공들은 인생의 중요한 선택 내지는 결정에 다다른 인물들이다.

그런데, 하나도 안 중요하다고 느끼며 읽었다. 읽는 동안에는 그저 일상생활 안에

늘 소소하게 또는 무의식적으로 닥치는 벽들이구나..했다.

작가가 담담하게, 꾸밈없이 지나가는 말투로 얘길 하니깐 몰랐었다.

다 읽고 나서야 그들에게 닥친 일들은 인생에 중요한 일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곰곰 생각해보았다.

현실에서 내가 지나온 일을 이렇게 되짚어 생각해보니, 꽤 중요한 결정들을 너무 쉽게

해버렸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가 결정한 것도 있지만  부지불식간에 의도치않은 것들로

바뀌어진 것도 느낀다.

 

스무살이었던 유리가 고향으로 내려가며 한 말이 내게, 깊어서 빼내기 어려웠던

바늘 하나를 제거해주었다.

'분명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고, 가슴이 답답한 일도 많았지만, 정말로 열심히 스스로를

테스트한 것 같아요. 전부 토해냈다는 어떤 충족감 같은 것이 있었어요.'

바보같이 난 열심히 하고도 아무런 결과물이 없다는 이유로 그시절의 나를 외면했었다.

 

책이 지식을 주는 것도 맞고, 책이 감동을 주는 것도 맞고, 책이 나 아닌 다른 삶을 보게 하는

것도 맞지만 상처치유로의 책이 제일 맞는 것 같다.  사람의 인생이 어른이 됐다고 극적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겠으나,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