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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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하루키란 사람은 인생을 바꾼 사람이다.

아마, 내가 하루키를 모르고 살았다면 난 지금 , 내남편이랑 만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어릴 적도 아닌 스물 대여섯살. 난 하루키를 멋으로 알았다. 키노가 내게 그랬듯.

그저 트랜드 였었나보다 그렇게만 생각했다. 내내.

뭐, 지금의 개콘에서 감사합니다.. 하는 식으로.

뭐든 그땐 뒤쳐지기  싫었고,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퍽이나.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나이가 들자, 하루키가 더 좋아졌다.

읽었던 책을 또 읽으며, 아.... 내 마음 속에 , 내 머릿속에, 하루키가 이렇게 난도질하듯

날 지배 했구나,를  느낀다.

 

거짓말 하지 않는 소설가.

아이러니다.

소설가가  거짓말을 제일 잘 하는 존재 아닌가.

 

그럼에도 그는 내게 단 한번도 거짓말을 하지않았다.

그래서, 하루키의 소설을 읽고 나면 맥주의 갈증과 굴튀김이 생각나는 것이다.

 

연예인처럼 유명한 사람이라 부담스럽겠다.

그러나, 여전히 난 하루키, 적당히 정리된 차용물인 자신과 차용물은 아니지만 자신과의 기묘한 틈바구니에서 살고 있는 당신을, 흠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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