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없는 이야기 - 최규석 우화 사계절 만화가 열전 2
최규석 지음 / 사계절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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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아웃사이더였다.

학창시절에는 그것이 꽤 괜찮게 느껴졌었더랬다. 많은 친구들이 내 생일이 되면 축하해주지만,

소풍을 가거나 할 때는 늘 혼자였다. 딱히 친한 친구가 없었던 거다.

나이가 차츰 들면서 그런 것이 좀 외롭단 생각을 잠깐 했다.

근데, 뭐 그래도 괜찮다 싶었다.

 

보통의 사람들이 결혼을 한다는 건,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 이라고 규정하나보다.

내게 결혼은 사람이 겪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남자와 여자의.

결과물은 온전히 다르지만 그들은 나와 남편을,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불구라고 생각했다.

난, 워낙에 그런거에 좀 익숙했지만 남편은 힘들어했다.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산다.

다들 똑같게 살지도 않고, 어떤게 정답인지도 모른 채 산다.

 

어느날, 남편이 물었다.

넌, 왜 만화가 좋냐고.

딱히 대답할 수가 없었다. 내가 딱히 소설보다 만화가 좋진 않으니.

그러나, 그 가터 사이의 공백앞에 심장이 뛰고, 내 상상력 밖의 디테일이 그려지는

세상이 좋으니... 그저 그렇게 대답했다.

 

이건 최규석의 만화가 아니다.

우화다.

우리가 머릿속에 한번쯤 해보는 우리들 일상들이다.

왜. 왜. 왜?

 

우리가 사는 인생에는 갑옷도시에서의 그 노인을 놓치지 말고 싶다.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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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4 00: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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