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 인디코믹스 8
조수진 지음 / 초록배매직스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그로테스크한 펜선이 움찔움찔, 스멀스멀 기어간다.

그 선 하나하나가 형태를 잡는데, 예쁜 형상을 만들지 않는다. 비꼬고 뒤집어봐야 직성이 풀리나 보다.

불고기버거를 창조해내는 그 기막힌 아이디어가 새와 물고기의 결합으로 너무 난무되었고,

그러다 아차! 너무 많이 빗겨나갔나..싶어 마지막은 잔잔하면서도 그리 삐뚤지않은 우유마시기를

시도한다. 어린왕자라는 그 기막힌 제목..

작가는 그 어린왕자를 나름대로의 유리병안에 넣고 흔들어도 보고, 뒤집어 보기도 한다.

여우 길들이기 라는 명대사를 놀라운 반전으로 이끌어간다. 어린왕자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숨결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은 이들은 이책을 읽지 않는것이 좋을 것이다.

처음에 나는 흠..재밌네..정도로만 작가의 상상의 나래를 인정했으나 점점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이 작가의 주술에 걸려든 느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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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6-11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리뷰를 읽으니 더욱 끌리는데요^^

박가분아저씨 2004-06-11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어린왕자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숨결을 아직 간직하고 있어 안읽고 싶은데, 주술이라니요?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우물이 있을 것이라는 예감 때문이라는 쎙떽쥐뻬리의 말이 아직도 유효한 것인지요.
우리네 생의 어디쯤 숨어있을 우물을 찾아 난 너무 오래 걸어오거나 서성이거나 서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