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독서하는 뇌 검색하는 뇌를 향하여 나아가다.  


   저자 '니콜라스 카'는 책의 세상으로부터 인터넷 세상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보낸 인물입니다. 과도기는 '독서'의 시간과 '검색'의 시간으로 변화하는 시간의 사이에 있으며 오늘날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과도기를 보낸 저자는 자신의 몸에 어느날 변화가 나타났음을 감지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사고'에 이상이 온것을 느낍니다. 언제부터인가 '긴 글'을 읽을 수 없게되었으며 '문맥'을 놓치고 '집중력 저하'와 '불안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변화를 곰곰히 되짚어 봅니다. 그리고 저자의 환경이 확연히 달라졌음을 인식합니다.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글을 읽고 정보를 습득하던 저자는 웹 기술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웹을 만능 미디어로 활용하며 정보를 습득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변화는 '독서'를 통한 정보 습득에서 '검색'을 통한 정보 습득이라는 정보 습득방식의 변화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많은 정보'를 '편리'와 '질', '시간'적 측면에서 발전했으니 좋은게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 저자의 '불편한 모습'(집중력 저하'와 불안증상)은 무언가 문제가 있습니다.

 

 의문의 보고서 그리고 나를 점검하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저자 '니콜라스 카'는 '뇌'연구의 다양한 연구와 결과를 가지고 '뇌'가 변화할 수 있는 조건아래 있음을 주장합니다. 아시다시피 '뇌'는 우리의 몸과 생각을 주관합니다. '뇌'가 변했다는 것은 '사고가 변화'된다는 것뿐 만이나 '행동양식'과 '삶'의 변화도 함께 야기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뇌'는 불변이 아닌 변화 가능하다는 전제제시는 우리의 '뇌'가 편리함을 좇는 과정 가운데 과거와는 다른 형태가 되었을 가능성을 설명합니다.

  만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읽으면서 자신의 독해 능력이 과거와 달라졌다면 그리고 글을 쓰거나 주장을 말할때 '단문' 중심의 '단편'이 되었다면 삶을 점검해 보시는게 좋습니다. 어쩌면 필자와 여러분도 저자가 처했던 '달라진 사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검색'의 편리함이 '정보'를 얻고 이해하는 능력을 길렀다면 동시에 우리의 '생각하는 뇌'를 지워버리고 있습니다.

 

 현재의 도구를 모두다 바꿔야 할까요?

 구글, 야후, 다음, 네이버의 공통된 특징은 무엇일까요?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의 등장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종이책의 종말을 선언한 전자책의 등장과 이를 뒷받힘할 수 있는 다양한 기기들은 우리가 기존의 가지고 있던 정보습득의 방법이 급격히 변화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새롭게 등장한 정보습득의 도구들을 관찰하고 허와 실 즉 명암을 다루면서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력을 짚어냅니다.

  만일 우리에게 하나의 것만을 취하고 다른 하나를 버리라고 한다면 우리는 갈등을 일으킬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넷의 부작용만을 고집하며 모두다 버리기에는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유용함과 긍정적인 부분들이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저자 또한 이러한 점을 간과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우리가 긍정적이고 유용함에 휩쓸리어 부정적인 면을 무시하거나 혹은 외면한채 너무 깊숙이 들어가 부정적인 영향에 중독되고 빠져버리는 것을 염려하여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논의합니다.

 

 저자 니콜라스 카 의 '희망'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단순히 '인터넷'과 '미디어'가 우리의 생각의 영역을 침범하고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하거나 비판하지 않습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인간이 인간 다워야 할 부분들을 상실해가고 있음을 경고하면서 미디어에 노출된 가운데서도 인간다운 면들을 어떻게 하면 포기하지 않고 지켜나갈 수 있는지를 고민합니다. 모든 지식을 연결하고 보관한다는 구글, 네이버, 야후, 다음과 같은 인터넷 서비스들은 분명 우리의 삶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고 시간적 여유를 더해주었지만 이점만을 강조하면 부정적 측면에 대해 소홀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긍정적 측면의 뒷편에서 아직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영향력을 펼치는 부정적 측면을 조명하여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지적합니다. 그리고 '잃어버린 것들'을 우리 가운데 누군가는 회복하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인간다움의 요소들을 포기하고 전진할 것인지? 아니면 인간다움의 요소들을 지키며 회복하며 나아 갈것인지? 모두의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책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긴 글이지만 자신을 점검하고 미래로 나아갈 방향을 청사진을 제공합니다.

 기술의 유혹은 거부하기 어렵고, 우리가 사는 인스턴트 정보 시대에서 속도와 효율성이 주는 이득은 그야말로 꼭 필요한 가치라는 생각에 그에 대한 열망은 논쟁의 가치조차 없다. 하지만 나는 우리 인간이 미래의 컴퓨터 과학자들과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들이 우리의 명령 체계를 작성하는 일에 순응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치 않고 있다.-중략- 우리가 의문의 여지 없이 인간적인 요소들은 더이상 쓸모 없고 불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특히 자녀들을 양육하며 그들의 생각을 키워줄때 얼마나 슬프겠는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p.3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병호의 대한민국 기업흥망사 - 실패의 역사에서 배우는 100년 기업의 조건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대한민국 발전의 명암을 기억하시는지요.

 
  1997년 대한민국은 IMF 구제 금융을 요청합니다. 막 회사에 입사해서 일하던 '신입사원'이었던 동기들은 회사의 구조경영가운데 3명을 제외하고 모두 퇴사했던지라 그때의 기억은 사회생활 가운데 가장 암울해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뉴스를 보면서 심심찮게 들려오던 IMF 소식은 필자에게 있어선 사회초년의 험난했던 기억을 다시금 떠오르게 합니다. '회사와 근로자'의 관계, '동료와 나', '경제위기와 삶', '경영과 경제'에 대한 관심이 <공병호의 대한민국 기업흥망사>를 읽게 된 동기입니다.

 

  기업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 경제의 역사입니다. 

 
  <공병호의 대한민국 기업흥망사>는 한국 기업 50년사에 등장했던 기업들 가운데 몰락한 기업들을 주제로 기업경영을 논합니다. 승자의 모델을 따르기 보다는 패배의 모델을 통한 대한민국의 기업이 나아갈길을 묻고 제시합니다. 기업의 흥망을 바라보며 그들이 걸어온 길을 살피면서 생각해볼 문제는 몰락하지 않는 기업 적어도 100년의 역사를 지속할 수 있는 기업이란 어떤 기업인가 입니다. 기업의 위기는 오너의 위기이자 재벌가들의 위기일 뿐일까요?

  적어도 필자의 기억에는 기업의 위기가 한국경제의 위기로 이어지고 결국 경제의 최소단위인 우리들의 위기로 연결된다는 사실이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경제를 통한 삶의 방식을 영위하는 사람들이라면 생산과 재화를 공급하는 기업의 몰락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한국 경제가 어려울때는 기업이 어려워지고 기업이 어려워질때 우리의 삶 또한 위기라는 사실에서 기업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 경제의 역사임을 깊이 생각해봅니다.

 

  방만하고 오만하면 망한다. 하지만 열심히 해도 망할 수 있다. 

 
  1997년 재무구조개편에 따라 여러 기업들이 몰락했습니다. 재무구조가 제법 탄탄한 기업들도 어찌저찌하다가 무너지게 됩니다. 승자의 기록에는 몰락한 이들이 아닌 승자의 화려했던 경력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비록 상처를 입었지만 그 상처는 명예가 되어 소개됩니다. 오만하고 방만한 재벌 오너들의 그릇된 판단이 경영의 몰락으로 이어진다고들 말하지만 때로는 열심히 노력하던 기업도 부정적인 경제 흐름에서 무너지게 됩니다.

  저자 공병호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기업들이 왜 퇴장하였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핍니다. 객관적 데이터 분석외에도 저자는 기업의 오너들에 대한 관심 또한 많습니다. 독자는 저자가 정리한 기업의 발전 모델에 필요한 요소들을 살피면서 한국 기업의 흥상성쇠가 어떠한 원인에 의해서 이뤄졌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공병호의 대한민국 기업흥망사>의 가치

 
  만일 우리가 오너라면 그리고 경제 단위를 구성하는 기업의 결정권자라면 어떤 선택을 내릴까요? 패배 끝에 몰락한 기업들에게서는 몰락에 영향을 미친 선택에 대해서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비록 같은 상황은 아닐지언정 선택의 배움의 폭은 넓을 수록 좋습니다. 승자의 기록에서 그리고 패자의 기록에서 우리는 선택의 결정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공병호의 대한민국 기업흥망사>는 단순한 패배의 역사도 아니며 대한민국 기업의 연혁도 아닙니다.

  저자 공병호가 끌어모은 패배한 이들의 역사는 우리의 결정과 선택이 올바를 수 있도록 객관적인 풍성한 자료가됩니다. 경제 경영사 관련 책에서 승자의 기록은 찾기가 쉽지만 패자의 기록은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도 책의 가치가 더욱 빛이 나는듯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록에는 기업경영에 관한 흥망을 다룬 여러 연구문들을 통찰하여 저자 이외의 연구 결과물을 살피거나 비교할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흥망성쇠는 기업에만 국한되는가?

 
  경제/경영 분야의 책을 일반 독자는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경제/경영 책에 실려있는 경영의 원리가 일반 독자들의 삶의 원리와 맥락을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잘나갈때 조심해야 하며, 과욕을 조심해야 하며, 무리한 확장과 불소통, 불성실한 준비, 통차력의 부재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자신감과 독주를 바탕으로 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겪는 실패를 기업도 겪습니다. 흥망성쇠라는 말은 경영/경제영역에만 제한되지 않습니다.

  100년 기업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제언에 해당하는 3부의 글들에 나오는 소주제를 개인의 삶에 바꿔서 본다면  가계의 안정과 개인의 성공을 그려볼 수도 있습니다. '지나침'에 대한 경고는 기업과 개인을 막론하고 모두에게 적용되는 가르침입니다.

  이러한 교훈과 가르침과 미래 청사진은 경제/경영 책인 <공병호의 대한민국 기업흥망사>가 경제/경영 종사자 뿐만이 아닌 일반인도 읽으면 좋은 책이라는 근거가 됩니다.

 

  역사는 승자에 의한, 승자를 위한 글쓰기라고들 한다.

하지만 열심히 일했음에도 실패하는 딱한 상황에 처한 패자를 위해 누군가 기록을 남겨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기록으로부터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당시의 실상과 패배의 원인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서 더 나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프롤로그 7페이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용재의 궁극의 문화기행 - 이색박물관 편 이용재의 궁극의 문화기행 시리즈 1
이용재 지음 / 도미노북스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이용재식 글쓰기 허투로 하는 말이 아닌듯 싶습니다.

타고난 입담, 파격적인 문장! 이용재식 글쓰기라는 책 뒷면 카피에서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본문을 펼치면 카피는 허언이 아님을 확인하루 있습니다. 짧은 문장 한줄 길면 두줄.
저자의 이색적인 약력만큼이나 걸쭉한 대화문체와 저자의 생각을 넣은 각주처리.
기존의 문화기행의 답사보고서가 학술적이거나 감성을 자극하는 문체로 구성되었다면
<궁극의 문화기행>은 솔직하고 담백한 저자의 성격이 고스란히 나타나는 문체와
쉽고 짧게를 반복해서 미사여구를 제외한 하지만 느낌이 살아있는 글입니다.
비록 <궁극의 문화기행>이 전문 서적으로 대용할 만한 수준있는 작품들을 담습하고 있지않지만

"이건 이거대로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색'적인 문화기행문인건 틀림이 없습니다.

 

 

 <이용재의 궁극의 문화기행>에 흐르는 코드 '이색'

 학창시절 다녀본 박물관 말고는 아내의 손에 이끌리어 다닌 박물관 외의 기억이 없는 필자로서는 작가의 이색박물관이 독특하고 신기합니다.

  술, 석탄, 고건축, 우정, 화폐, 고인돌, 농경문학, 곤충, 보석, 자전거, 등대, 공룡, 우주, 고래, 영화, 테디베어, 자동차, 유리의 성 박물관은 필자가 가장 재미있게 본 박물관 기행글입니다. 물론 이외에도 여러 박물관이 있지만 <이용재의 궁극의 문화기행>에 흐르는 코드인 '이색'을 표현하기에는 상기의 박물관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독자마다 차이는 있겠지요)

   '이색'이라는 코드가 흐르는 <이용재의 궁극의 문화기행>은 우리가 아직 관심갖지 못한 분야들 혹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박물관들을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국립중앙박물관','독립기념관'처럼 매년 매스컴에는 등장하지 않더라도 '이색 박물관'은 분명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소중한 장소들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박물관을 찾아 떠나고 방문한 기록을 책으로 펴낸 작가 '이용재'씨 또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전하는 '문화 전도사'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 이용재가 전하는 비하인드 스토리

  <이용재의 궁극의 문화기행>은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이용재식 글쓰기'로 편집되어 기록되어 있습니다. 작가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설명하기 위해 연혁을 따오기도 하고 박물관 관계자들과 스스럼 없이 대화를 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역사에서 일어난 일을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대화체로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곁길로 세어나가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적어도 삼천포로 빠지지는 않으니 '이것은 이것대로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아직 우리가 모르는 내용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이용재의 궁극의 문화기행>은 '이용재의 이색 문화기행서'라고 명명해도 좋았을 법 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기에 책이 더욱 흥미롭고 이색적인 글양식 때문에 더욱 차별화된 느낌을 갖게 합니다.

  서고에 꽂힌 유홍준 교수님의 책들과 나란히 꽂아둔 <이용재의 궁극의 문화기행> 나란히 두고보니 무게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는 책이네요. 여러분은 이 책을 어떻게 보고 느끼실지가 기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빠가 선물한 여섯 아빠
브루스 파일러 지음, 박상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브루스 파일러의 부정(父情) : 아빠 위원회
 
  <아빠가 선물한 여섯아빠>는 저자 '브루스 파일러' 씨가 어릴적에 다친 상처로부터 시작된(추정) 대퇴골 골육종(뼈 종양암)발생 후 치료 과정에서 벌어질 혹시 모를 이별을 대비한 쌍둥이 딸 '에덴'과 '타이비'를 위한 '아빠 위원회'결성과 자신의 삶에 대한 정리를 기록한 글입니다.
  '아빠 위원회'는 두 딸에게 삶에 관한 상담과 조언그리고 보살핌을 '브루스 파일러'씨 대신 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자신의 죽음 이후에 홀 어머니 슬하에서 자라나게될 아이에 대한 끝없는 부정(父情)이 '아빠 위원회'를 발촉하는 동기가 됩니다. 동시에 '아빠 위원회'결성은 남겨지게 될 아내에 대한 사랑이자 자신이 지나온 삶을 정리하는 과정의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유소년 시절 겪은 교통사고로 성장차이가 와서 걷는게 불편하지만 '브루스 파일러'씨는 세상 곧곧을 여행하면서 여러편의 글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암 치료를 받으면서 혹시 모를 이별을 대비한 마지막 마음의 여정을 준비합니다.
 
 
 아빠 위원회 : 여섯 아빠의 기도
 
  <아빠가 선물한 여섯아빠>는 두 딸을 위한 작가의 대리인들입니다. 비록 '아빠'라는 호칭이 붙지만 친 아빠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인 작가는 자신의 딸들을 위한 도움을 남기기를 희망했고 이를 위해 '아빠 위원회'를 결성합니다. 위원회에 선별된 이들은 작가의 삶 속에서 만난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철학과 가치관을 공유하며 무엇보다 딸들을 위한 인생의 멘토이자 보호자가 될 수 있는 이들을 우선으로 선별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모인 여섯 아빠들은 '브루스 파일러'의 가치관과 철학을 부분적으로 나눠가지고 있습니다.
  첫번째 아빠인 제프 슘린은 공동체 생활을 통한 서앙과, 배움에 있어 몰입의 중요성을 깨달은 인물입니다. 그의 철학은 경험 주의이며 경험을 통한 배움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것을 약속합니다.
  두번째 아빠인 맥스 스티어는 '아빠'가 얼마나 그녀들을 사랑했는지와 사랑을 주고 고통을 상쇄할 수 있는 부정적 경험에서의 긍정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약속합니다.
  세번째 아빠인 데이비드 블랙은 강한 자립심을 가진 남성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감정적이지만 자신의 불안정한 면을 잘 이해하고 타인의 불안감을 잘 해소합니다. 두 딸에게 그는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조언을 남겨줄 것입니다.
  네번째 아빠인 벤 에드워즈는 작가와 어릴적 부터 함께한 붕우 입니다. 벤은 두 딸들이 자신에게 '아빠'의 기억을 들려달라 말할때 '작가의 어릴적 추억의 장소'를 공유한 그곳으로 안내하겠노라고 약속합니다. 그곳은 작가의 올챙이 시절이 기억된 장소입니다.
  다섯번째 아빠인 벤 셔우드는 거목과도 같은 인물입니다. 넓은 마음을 가르쳐주고 아이들과 네모게임을 하면서 그녀들이 생각할 바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는 위원회의 목소리가운데 대조적인 목소리가 되어 완벽을 위한 결정적인 음을 낼것이빈다.
  여섯번째 아빠는 조슈아 라모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아래에서 살아가는 그는 아이들에게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방법과 아름다움을 일깨워 줍니다.
 
  상실의 해 = 희년
 
  <아빠가 선물한 여섯아빠>의 저자 '브루스 파일러'는 누구보다 부지런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행을 통해 세계 곳곳을 누볐으며 10여권의 책을 남긴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삶을 허투로 쓰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런 그의 글에서 발견되는 '상실의 해'로 명명된 여섯 파트는 자신안에 있는 괴물에게 서서히 잠식되어가면서 겪게되는 갈등과 고민이 담겨져 있습니다.
  '상실의 해' 삶가운데 소중한 이들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작가의 마음을 깊이 있게 표현하지만 그 의미를 깨닫는 것은 에필로그에 이르러서입니다.
  기독교와 유대교에는 희년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희년은 수고한 이들이 휴식을 얻는 해이자 해방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자신의 상실희 해를 거북이와 같은 삶의 속도 가운데 희년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아빠 위원회'를 결성하고 '골육종 암'치료를 병행하면서 '딸 들의 성장'과 '자신의 가족들과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자신이 살아온 삶의 '희년'이 '상실의 해'였음을 발견합니다 .
 
  <아빠가 선물한 여섯아빠>에 등장하는 '아빠 위원회'의 소제목은 유대교 신자인 작가 '브루스 파일러'의 딸들을 위한 '아빠의 기도'입니다. 필자는 작가가 삶을 마쳤을때에도 두 딸들은 '아빠의 마음'과 '아빠의 생각'을 들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직 자녀가 없지만 누구보다 소중한 아내가 있음에 그 대상은 딸에서 아내로 바뀌지만서도 '내 삶 속에 나를 대신할 수 있는 누군가'와 함께하는 작가의 삶이 무엇보다 부럽습니다.
 일상의 빠른 시간 흐름 속에서 천천히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이 소중히 하는 이들을 찾아 보는 여정을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희년의 여유로움과 감사의 시간을 통해 독자분들 또한 삶의 의미와 사랑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 길고양이와 함께한 1년 반의 기록 안녕 고양이 시리즈 1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작가의 눈으로 '길고양이'를 보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길고양이들의 Life 이야기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는 길고양이와 함께한 1년 반의 기록(사진과 에세이)이 수록된 책입니다. 무언가를 바라보고 이해할때는 어떠한 생각을 가진 누구의 눈으로 바라보느냐를 고려해야 합니다. 작가 이용한씨는 '길 위의 시인'이라는 별칭 처럼 길을 사랑하는 작가입니다. 10년이 넘는 여행을 다닌 작가가 아내와 함께 지내며 동네의 길 위에 있는 고양이를 바라보게 된것은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작가는 사랑하는 '길'과 그 위를 거닐며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작가의 삶에 있어서 '아련한 동경의 대상'이자 '친구들'인 길고양이를 소재로한 포토 에세이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를 보면 그가 사랑하는 것이 '길 위에서 발견한 생명'이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길 위의 생명'을 들여다 보기 


  인간이 수없이 걸어다니는 곳에는 길이 생깁니다. 하지만 인간의 발이 닿는 곳에 생긴 '인간의 길'이전에도 그곳에는 길이 있었습니다. 그 길은 '생명의 길'입니다. 자연에 새겨진 '생명의 길'의 주인들은 다름아닌 식물과 '동물들'이었습니다. '인간의 길'이 '생명의 길'을 침범했을때 '생명의 길'주인들은 하나둘씩 떠나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이들은 '인간의 길' 위에서 자신들의 길을 묵묵히 걷습니다. 묵묵히 걷는 이들 가운데 '길고양이가 있습니다.'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인간의 길' 위에서 태어나고 죽어갑니다. 엄연한 주인이었던 '길고양이'들은 '인간의 길'위에서 자신들의 '생명의 길'을 걸어갑니다. 차가운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덮여진 '인간의 길'위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의 삶'은 길의 본래 주인이었던 '생명'을 가르쳐 줍니다. 


  '길'은 누구의 것일까?


  '인간의 길'에서는 인간이 우선일까요? '길고양이'들이 설 자리가 인간의 활동영역이 넓어짐에 따라 더욱더 비좁아 집니다. '길의 주인'임을 자처하는 인간들에게 '길고양이'들은 초대하지 않는 손님일 뿐입니다. 

  인간들은 '길고양이들'과 동거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토로합니다. 하지만 그 말은 '길고양이들'도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인간으로 인해 평균 3년이라는 짧은 생마저도 못 마치고 죽어갑니다.

  함께 하기에는 힘든 '인간'과 '길고양이'는 오늘도 길을 두고 서로를 경계하면서 살아갑니다. 길은 과연 누구의 것일까요?


  1년반의 기록 '길고양이들의 life'가 남긴것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는 겨울에서 봄그리고 여름과 가을 다시 겨울로 이어지는 기간동안 작가 이용한씨가 살던 마을에 있는 고양이들의 일상을 사진과 함께 관찰과 상상력을 더해서 쓰여진 에세이 입니다. 1년 반이라는 기간 동안 여러마리의 고양이가 등장하고 사라지지만 '사진'이 포착하는 '생명'은 언제나 동일한 무게로 느껴집니다.

  인간이 인간의 생명을 가치있게 만들면서 상대적으로 무시하게 되는 '다른 생명'들의 기록이기도 한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는 동일한 무게로서의 생명의 주인인 '길고양이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의 동반자를 어떻게 대해왔는지를......


  언젠가 우리가 생각했던 생명의 가치를 말할때, 진정한 생명의 가치를 말할 수 있으려면 생명은 모두 소중한 것이라는 말의 의미를 얼마만큼 이해하고 실천해왔는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에 등장한 '길고양이들'에게 먼저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명력을 독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생명의 가치와 의미를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다음으로 작가 이용한씨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작가분께서는 자신이 사랑한 길위의 생명들을 사진과 글을 통해서 알려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를 추천해주시고 알려주신 지인분들과 소중한 책과의 만남을 주선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필자의 마음 속에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일깨워 주신것에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깁니다. 


  2011년 출간 소식을 접한 "명랑하라 고양이"편 또한 기대가 됩니다. 아직 못다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 또한 접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