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 길고양이와 함께한 1년 반의 기록 안녕 고양이 시리즈 1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작가의 눈으로 '길고양이'를 보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길고양이들의 Life 이야기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는 길고양이와 함께한 1년 반의 기록(사진과 에세이)이 수록된 책입니다. 무언가를 바라보고 이해할때는 어떠한 생각을 가진 누구의 눈으로 바라보느냐를 고려해야 합니다. 작가 이용한씨는 '길 위의 시인'이라는 별칭 처럼 길을 사랑하는 작가입니다. 10년이 넘는 여행을 다닌 작가가 아내와 함께 지내며 동네의 길 위에 있는 고양이를 바라보게 된것은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작가는 사랑하는 '길'과 그 위를 거닐며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작가의 삶에 있어서 '아련한 동경의 대상'이자 '친구들'인 길고양이를 소재로한 포토 에세이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를 보면 그가 사랑하는 것이 '길 위에서 발견한 생명'이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길 위의 생명'을 들여다 보기 


  인간이 수없이 걸어다니는 곳에는 길이 생깁니다. 하지만 인간의 발이 닿는 곳에 생긴 '인간의 길'이전에도 그곳에는 길이 있었습니다. 그 길은 '생명의 길'입니다. 자연에 새겨진 '생명의 길'의 주인들은 다름아닌 식물과 '동물들'이었습니다. '인간의 길'이 '생명의 길'을 침범했을때 '생명의 길'주인들은 하나둘씩 떠나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이들은 '인간의 길' 위에서 자신들의 길을 묵묵히 걷습니다. 묵묵히 걷는 이들 가운데 '길고양이가 있습니다.'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인간의 길' 위에서 태어나고 죽어갑니다. 엄연한 주인이었던 '길고양이'들은 '인간의 길'위에서 자신들의 '생명의 길'을 걸어갑니다. 차가운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덮여진 '인간의 길'위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의 삶'은 길의 본래 주인이었던 '생명'을 가르쳐 줍니다. 


  '길'은 누구의 것일까?


  '인간의 길'에서는 인간이 우선일까요? '길고양이'들이 설 자리가 인간의 활동영역이 넓어짐에 따라 더욱더 비좁아 집니다. '길의 주인'임을 자처하는 인간들에게 '길고양이'들은 초대하지 않는 손님일 뿐입니다. 

  인간들은 '길고양이들'과 동거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토로합니다. 하지만 그 말은 '길고양이들'도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인간으로 인해 평균 3년이라는 짧은 생마저도 못 마치고 죽어갑니다.

  함께 하기에는 힘든 '인간'과 '길고양이'는 오늘도 길을 두고 서로를 경계하면서 살아갑니다. 길은 과연 누구의 것일까요?


  1년반의 기록 '길고양이들의 life'가 남긴것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는 겨울에서 봄그리고 여름과 가을 다시 겨울로 이어지는 기간동안 작가 이용한씨가 살던 마을에 있는 고양이들의 일상을 사진과 함께 관찰과 상상력을 더해서 쓰여진 에세이 입니다. 1년 반이라는 기간 동안 여러마리의 고양이가 등장하고 사라지지만 '사진'이 포착하는 '생명'은 언제나 동일한 무게로 느껴집니다.

  인간이 인간의 생명을 가치있게 만들면서 상대적으로 무시하게 되는 '다른 생명'들의 기록이기도 한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는 동일한 무게로서의 생명의 주인인 '길고양이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의 동반자를 어떻게 대해왔는지를......


  언젠가 우리가 생각했던 생명의 가치를 말할때, 진정한 생명의 가치를 말할 수 있으려면 생명은 모두 소중한 것이라는 말의 의미를 얼마만큼 이해하고 실천해왔는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에 등장한 '길고양이들'에게 먼저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명력을 독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생명의 가치와 의미를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다음으로 작가 이용한씨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작가분께서는 자신이 사랑한 길위의 생명들을 사진과 글을 통해서 알려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를 추천해주시고 알려주신 지인분들과 소중한 책과의 만남을 주선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필자의 마음 속에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일깨워 주신것에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깁니다. 


  2011년 출간 소식을 접한 "명랑하라 고양이"편 또한 기대가 됩니다. 아직 못다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 또한 접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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