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시위
마이클 모퍼고 지음, 김은영 옮김, 안재선 그림 / 풀빛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등의 원칙


  '인권'은 인간의 타고난 권리입니다. 모든 개인이 갖는 인간 존재의 보편적 가치로서 동등함을 갖는 권리이지만 인권이 자리하는데는 고작 몇 백년이 채 안되었습니다. 인권은 현재 진행형의 권리로서 아직 인권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알고 실행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권을 알면 그것이 복잡하기보다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중요한 권리임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것은 차별과는 대립하며 평등 가운데 주어지는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한권의 책을 통해서 인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트와 아만 그리고 할아버지는 우리에게 인권의 소중함과 인권의 가치를 가르쳐 줍니다.


<우리가 모르는 장소에서 벌어지는 가슴아픈 현실을 보여줍니다.>
 

매트와 할아버지 그리고 아만


  <아주 특별한 시위>(풀빛: 2011)는 세 명의 화자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번째 화자인 매트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아주 특별한 시위를 주도하는 어린 소년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망명해온 아만과 함께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매트는 아만이 출입국 관계자에 의해서 어머니와 함께 추방되는 위기 가운데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모두의 마음을 모아 세상을 향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합니다. 돌아와, 아만! 아만이 돌아올 장소를 지키는 아이의 외침이 아직도 귓가에 들리는듯 싶습니다.

  두번째 화자인 할아버지는 매트의 부탁으로 아만이 머물고 있는 보호소를 방문하여 매트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아프가니스탄의 비참한 현실과 아만의 삶의 여정을 들은 할아버지는 죄의식과 함께 분노를 느끼고 세상을 향해 그들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우리는 누구도 그것을 부정할 수 없는 위치에 서 있습니다.

  세번째 화자인 아만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어머니와 함께 영국으로 망명온 아이입니다. 감옥과도 같은 곳에서 아무 죄도 없이 갇혀 있는 아만은 매트의 절친이면서 동시에 우리가 외면해온 인권 유린의 현장 가운데 서 있는 주인공입니다. 우리는 아만의 고향이 어디인지 압니다. 단지 어른들과 우리의 생각이 서로 다를 뿐 우리는 아만이 돌아갈 고향이 어디인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아주 특별한 시위, 세상을 향한 외침이 메아리가 되어 모두에게 울리는 순간들>

가장 기본적인 우리가 배워야할 인권


  인권은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입니다. 하지만 인권에 대한 글을 쓰게 되면 많은 사람들은 인권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자는 인권에 대한 문자적 의미는 알고 있지만 인권에 관한 적용과 사례를 이야기 할때는 곤란함과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인권의 기본적인 개념은 평등의 원칙입니다. 그것은 모두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며 지켜져야할 내용들입니다. 지역과 나이 성별을 뛰어넘어 우리는 인권이 기본권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아주 특별한 시위>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아이들이 갖고 싶어하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와 입장을 밝힙니다. 우리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비록 입장이 다를지라도 누구라도 그것을 해칠수는 없습니다. 아무 죄도 없이 갇혀있는 아이들과 부모들 그리고 그들이 떠나온 그곳으로 강제로 돌아가는 모습에서 우리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 합니다. 세상의 부조리가 엿보이는 가운데 일어서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만들어 내는 아주 특별한 시위는 우리에게 부조리한 현실 가운데서 행동하는 자세와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의 소중함을 가르쳐 줍니다. 아이들의 마음 속에 부조리에 대한 외침의 목소리를 가르쳐 주고 싶다면 그리고 진정한 인성을 가르쳐 줘야 한다면 꼭 한번쯤 함께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얼굴, 감출 수 없는 내면의 지도 상상에 빠진 인문학 시리즈
벵자맹 주아노 지음, 신혜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얼굴 인문학을 만나다.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 얼굴과 인간의 내면을 연구하는 인문학의 만남은 우연이 아닌 필연적인 만남처럼 보입니다. 지도란 목표지점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그림이며 우리의 목표는 회복된 인간의 모습입니다. 얼굴은 내면의 얼굴을 투영하는 액정화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얼굴로는 모든 것을 알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얼굴의 참 모습이야말로 우리 인간의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는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생각이 어떻게 전달되어지는지를 살펴봅니다.

<얼굴과 인문학의 신선한 만남>

얼굴의 해석

  얼굴을 마음의 내면의 지도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얼굴을 알아야할 것입니다. 반사되는 대상을 통해 얼굴을 보거나 혹은 타인의 얼굴에는 무엇이 자리하고 있나요? 눈과 코 입 귀가 자리한 집합체라고 말하는게 정답일까요? 얼굴은 분명 보편적인 신체의 일부가 자리한 공간에 자리하고 있지만 일부가 없다고해서 얼굴이 없다고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얼굴에 대한 개념와 이해는 과거 창조적 상상력에서부터 시작하여 새로운 이미지의 바탕에서 발견되어집니다.
  그것은 한장의 얼굴 사진이 전 세계에 미치는 짙은 호소력에서 발견되어지기도 하며 때로는 다양한 표정 가운데서 발견되어지기도 합니다. 인문학의 범주에서 얼굴은 분명 인간을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문명과 밀접한 관계와 영향을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겉모습의 얼굴을 인간의 내면의 투영이라고 말하기에는 분명 오늘날 다양한 인위적 얼굴 만들기를 생각해볼 때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얼굴과 관련한 역사적 진술과 사건 그리고 이해는 분명 인간의 내면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심오한 세계와의 만남

  똑같은 이야기도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재미와 흥미를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얼굴의 구성 요소를 하나하나 들여다 봅니다. 2부는 얼굴의 사회과학적인 측면을 연구하여 신화로부터 인본주의로의 전환을 3부는 예술과 사회적 관계를 조명합니다. 마지막으로 4부는 20세기 이후 얼굴에 가해진 훼손과 가치의 회복을 위한 제언을 담고 있습니다. 얼굴 그 자체는 우리에게 미적인 영역과 호기심 관계에 필요한 감정을 제시한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면을 뒤집어쓴 배우들이 늘어나는 현대의 모습처럼 얼굴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잘못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점들을 책을통해서 살펴봅니다. '인간다움'의 본연의 모습을 투영하던 얼굴이 내면의 거울이자 지도의 기능을 상실하고 복제와 가식 그리고 무표정한 연기 속에서 스스로 훼손하는 자아의 모습을 발견해봅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뇌를 훔친 소설가 - 문학이 공감을 주는 과학적 이유
석영중 지음 / 예담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과학의 시대 문학과의 만남

  '뇌' : 21세기 인류에게 가장 흥미로운 연구대상이자 미지의 영역가운데 있는 인체의 신비를 담고 있는 부분입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극히 일부의 뇌의 영역만을 사용하면서 일상의 모든것과 문화와 과학을 발전시켜왔습니다. 인류 '최후의 프론티어'라고 불리워지는 뇌 연구가 일상으로 들어와 오늘날에는 교육, 의학, 비지니스, 심리학과 자기계발등 전방위 분야에서도 쉽게 접해볼 수 있는 '뇌'. 
  <뇌를 훔친 소설가>(예담,2011)는 문학을 읽는 이유와 과학의 궁극적인 목적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관성인 '인간데 대한 앎'에서 출발하여 문학작품 속에서 구현된 여러 상황가운데 '인간의 뇌'가 어떠한 매커니즘을 따라는지를 파악합니다. 과학과 문학의 대화의 장이 되는 '뇌'의 비밀스러운 움직임을 천천히 만나봅니다.


<뇌과학의 연구 실적을 토대로한 문학 비평론의 새로운 길>

문학 비평의 새로운 길

  <뇌를 훔친 소설가>(예담,2011)의 주제를 큰 범주로 보자면 '인간에 대한 앎'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뇌를 과학적으로 연구하여 인간을 알고자하는 노력의 결과물을 가지고 또 다른 인간의 앎을 위한 도구인 문학과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조금 어려운 말로 표현하자면 문학과 신경과학의 결과물이라고도 정의할 수 있을듯 싶습니다. 분명한 것은 책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과학적 결과물을 토대로한 문학이해가 문학 비평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잇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작가들이 인간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집대성한 문학작품들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그들 작가들이 작품 속에서 표현한 것들을 어떻게 우리가 느끼고 반응하는지에 대해서는 추상적 의미로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뇌를 훔친 소설가>는 지금까지 접근해왔던 추상적 이론에서 구체적인 반응을 찾기 위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합니다. 그것은 뇌 연구라는 과학적 연구와 문학과 작가에 대한 연구가 결합된 새로운 지평으로의 초대장입니다. 고전과 현대의 과학이 만나는 접점에는 언제나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가 만들어 둔 지성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은 우리가 기존에 이해하지 못했던 과학과 문학의 접점에 대해 새로움을 경험해봅니다.

문학과 뇌: 작품 속에서 구현되는 뇌의 비밀스러운 만남

  인간의 정신 활동의 가장 고차원적인 종합적인 인지적 활동인 문학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문학 비평에 대한 새로운 접근으로의 길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러한 발견이 작품을 읽고 느끼는 것을 보다 흥미롭고 재미있게 만들어 주지는 않는듯 싶습니다. 분명 책의 내용처럼 문학 작품 속에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풍부한 정보가 제공되어 있지만 정보가 우리에게 전달되는 과정이 어떠한 신경 계통과 자극에 의한 것인지를 이해하는 부분이 작품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지 않는 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작품을 읽고 좋아하게된 이유는 그것은 마치 기존의 음식을 만들어 내기 위한 새로운 주방 기구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문학과 뇌과학이라는 영역의 만남을 구체화시킨 저자는 작품 속에 우리가 알고 있던 혹은 알지 못하던 작품에 대한 해석과 저자의 관점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문학 작품을 통해 우리의 감정이 움직인다면 이 책은 우리의 감정을 움직이게 하는 지성의 영역에 대한 부분을 함께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문확과 과학의 상호간의 영역이 대립되는 구도를 그리지 아니하고 서로를 조명하는 모습을 보면서 책의 의미를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상력의 한계를 벗어나 문학과 과학 그리고 새로운 문학 비평론의 영역을 맛보는 즐거움을 누려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웃음의 과학 - 이윤석의 웃기지 않는 과학책
이윤석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웃음 전도사 이윤석  


  대한민국 원조 국민 약골 이윤석. 커다란 키에 깡마른 몸매는 한눈에 봐도 약해 보인다는 생각이 드는 개그맨입니다. 부족한 체력으로 인해서 사람들에게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몸 개그에서 쉽게 한계를 노출하는 그이지만 사람들은 이윤석이라는 개그맨을 좋아합니다. 
  강한남자를 좋아하는 사회에서 약골이라고 평가 받는 이윤석이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혹자는 그의 끝없는 노력과 지칠지언정 포기하지는 않는 정신을 사랑한다고도 말하지만 스탠딩 개그의 정수를 보여주는 그의 입담에는 분명 다른 개그맨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혜안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윤석의 전력은 독특합니다. MBC개그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한 그는 신문 방속학 박사이며 연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서울 예술 전문학교의 학부장이기도 한 그는 박사 개그맨, 지적인 개그맨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손에는 지식을 한손에는 코미디를 들고 있는 그의 모습은 언밸런스해보이지만 사실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웃음의 과학>(사이언스북스,2011)은 이윤석의 지적인 영역이 빛을 발한 웃음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는 작품입니다. 책을 쓴 이윤석은 사람들에게 지루하지 않은 학문의 영역을 제시하는 학자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웃기지는 않지만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웃음의 영역에 대한 분석은 그의 스탠딩 개그만큼이나 부드럽고 섬세한 배려감이 느껴집니다. 책을 통해서 이윤석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듯이 웃음을 재발견하는 재미가 느껴지는 책입니다.


<개그맨 이윤석이 아닌 학자로서의 이윤석을 만나보자>

웃음: 세상에서 가장 좋은 영향력을 가진 표현

  <웃음의 과학>(사이언스북스,2011)은 웃음과 유머에 관하여 진실, 진화, 발달, 뇌, 심리, 사회, 건강이라는 6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웃음의 분석한 책입니다. 웃음의 탄생과 인류 역사에서의 웃음의 다양한 영향과 발전 그리고 웃음의 매커니즘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웃음의 현장을 주도하는 개그맨이 웃음의 매커니즘과 본질을 이해하는 것과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것은 분명 다른 것일 것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웃음을 분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일상의 생활을 살아가는 사람의 생생한 경험과 지적인 영역의 결합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웃음이 인류의 역사에서 탄생하여 오늘날까지도 우리의 삶에 적용되어지는 현상을 지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성찰하면서 우리는 웃음의 주체인 인간의 본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개그맨 이윤석의 생동감 넘치는 스텐딩 개그에는 이러한 웃음의 철학적이고 과학적인 다양한 고찰이 함께하였음을 생각해봅니다
.

웃음을 말하는 작가의 자격

  남자의 자격에 등장하여 국민들에게 친숙한 이윤석이 책을 썼다고 하니 책의 내용은 코미디인가라고도 생각될 수 있습니다. 실제 오리인형을 쓴 이윤석의 캐리커처는 분명 웃음을 유발하는 표지입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우리에게 웃음에 대한 본질과 매커니즘을 일목요연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과학, 역사, 심리, 철학 등의 다양한 자료들을 다룬 작가 이윤석의 글은 재미와 흥미 그리고 학술적 가치라는 토끼를 잡았습니다. 과학책은 지루하고 고리타분하다는 이들과 재미있는 과학책은 내용이 없다라는 이들에게 <웃음의 과학>은 분명 신선한 충격일 것입니다.
  웃음을 말하는 작가 이윤석에게 학자로서의 자격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분명 자격이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것은 그가 단순히 대학원을 마친 박사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누구보다 많은 고민과 연구 그리고 이해하려는 노력 가운데 웃음을 통한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그는 웃음을 생활하는 실천적인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지적인 것과 실천적인 영역을 모두 섭렵하고 있는 이에게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면 누가 자격을 갖춘 사람일지 자뭇 궁금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남 좌파 - 민주화 이후의 엘리트주의 강남 좌파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데올리기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
 
  칼 하인리히 마르크스의 말을 빌리자면 이데올로기를 의미있게 만드는 것은 역시 지배계급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배 계급은 국가와 사회를 다스리기 위한 수단으로 인간의 의식적 차원을 통제 조작하며 이는 곧 통치를 위해 유포 혹은 조장하는 여론과 결부되어 '잘못된 재현'의 생산을 부추기는 양상으로 치닫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이러한 '잘못된 재현'의 궁극적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좌파와 우파, 보수와 개혁, 진보의 외침,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정치인들의 공약과 행보는 대한민국을 밥그릇으로 여기고 내용물엔 상관없이 밥그릇을 차지하기 위한 자리 다툼으로 보이는건 왜일까요?
 '이념'을 이용해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는 사람들에게 있어 약속이라는 손바닥 뒤집기의 과정에 앞서 내민 손일뿐입니다. '엘리트'라고 불리우는 그들을 향한 국민의 신뢰를 이용하는 그들의 행위는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국가 위기론을 결부하여 '잘못된 재현'의 늪에 대한민국을 빠뜨립니다. 우파의 기치를 손에 든 사람들이나 좌파처럼 생각하고 우파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나 지배계급의 대립과 충돌은 언제나 민생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당쟁이 멈춘것은 손에 꼽을만한 시기지만 최근의 당쟁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진정한 정치적 안목과 참여와 결단을 요구한다고 생각합니다.


<정권의 재창출이 가져올 희망의 노래는 지배계급의 노래인가 국민을 위한 노래인가>
 
엘리트 주의의 명암: 영웅을 원하는 국민에게 고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치적 불신의 깊이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지도만 보면 그리 크지도 않은 나라이거늘 대한민국보다 훨씬 큰 여러나라의 병폐를 모두 모아놓은 집약한듯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는 문제는 사회, 경제, 정치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터져나옵니다. 세계 어느나라마 문제없는 곳은 없겠지만 특별히 한국에서 더욱 뚜렷이 드러나는 특수성과 문제를 지적하는 저자 강준만의 <강남좌파>(인물과 사상사,2011)는 대한민국의가장 고질적인 문제를 '인물중심주의'에서 찾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우면 고 박정희 전대통령을 생각하고 좌익의 망국적 행동이 부각될때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그리워 하는 한국인은 독재와 공포와 억압이라는 부정적 요소를 지우고 사회문제의 해결을 타협과 대화의 토론과 견제에서의 해결이 아닌 영웅주의 인물의 모습을 그리워 합니다. 이러한 영웅주의 모습의 현재 모습인 '엘리트 주의'에 기대는 습성을 잘 알고 있는 지배계급은 자신들의 입지와 지배를 위한 국민적 열망에 대한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응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이념과 사상을 국민들에게 납득할 수 있도록 변화시키며 자신들이말로 대한민국의 영웅이자 해결사임을 자처합니다. 우파와 좌파의 대립을 부추기며 양자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그들의 모습을 가리켜 '모든 정치인은 강남 좌파다.'라고 지적하는 강준만 저자의 일침은 그들을 꿰뚫어보는 핵심을 가장 명확하게 요약한 한 문장일 것입니다.
 
소통과 화합을 위한 인물 중심론: 유토피아란 없다. 남은건 우리들의 참여.
 
  이데올로기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은 그안에 빠져버린 대한민국의 처절한 질곡의 역사와 보이지 않는 피해의식의 깊이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들의 문제와 피해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는 국민적 관심에서 정치인은 해결사로서의 유능함이 우선시 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토피아란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사람들은 유토피아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정치인에게 자신의 모든것을 전적으로 맡깁니다. 엘리트 계층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의 참여와 끊임없는 견제와 관심입니다.
  그들이 엘리트라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동시에 그것을 맹목적으로 신봉하는 자세를 우리는 버려야 할 것입니다. 인물을 중심으로 냉정한 분석과 비평을 가하는 저자의 글은 이러한 맹목적 신봉의 자세를 버리고 올바른 참여의 기본을 위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데올로기의 늪에서 빠져나와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참여 정신과 정도를 벗어나는 것에 대한 견제를 지속적으로 행하여야할 의무가 국민들에게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매번 반복되는 승자독식의 한판 승부에서 엘리트들은 언제나 자신들의 지배세력을 위해 이데올로기의 늪에서 달콤한 유혹과 사상의 뒤집기를 선보이는 곡예를 부립니다. 이러한 곡예와 기예를 버리고 그들의 본연의 자세에서 할 수 있는 진정한 모습을 찾도록 국민들이 도와주어야 합니다. '엘리트'들에게 갖춰져 있는 명과 암을 어떻게 드러내느냐는 것은 정치인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닌 국민들에게도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