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좌파 - 민주화 이후의 엘리트주의 강남 좌파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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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올리기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
 
  칼 하인리히 마르크스의 말을 빌리자면 이데올로기를 의미있게 만드는 것은 역시 지배계급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배 계급은 국가와 사회를 다스리기 위한 수단으로 인간의 의식적 차원을 통제 조작하며 이는 곧 통치를 위해 유포 혹은 조장하는 여론과 결부되어 '잘못된 재현'의 생산을 부추기는 양상으로 치닫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이러한 '잘못된 재현'의 궁극적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좌파와 우파, 보수와 개혁, 진보의 외침,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정치인들의 공약과 행보는 대한민국을 밥그릇으로 여기고 내용물엔 상관없이 밥그릇을 차지하기 위한 자리 다툼으로 보이는건 왜일까요?
 '이념'을 이용해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는 사람들에게 있어 약속이라는 손바닥 뒤집기의 과정에 앞서 내민 손일뿐입니다. '엘리트'라고 불리우는 그들을 향한 국민의 신뢰를 이용하는 그들의 행위는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국가 위기론을 결부하여 '잘못된 재현'의 늪에 대한민국을 빠뜨립니다. 우파의 기치를 손에 든 사람들이나 좌파처럼 생각하고 우파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나 지배계급의 대립과 충돌은 언제나 민생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당쟁이 멈춘것은 손에 꼽을만한 시기지만 최근의 당쟁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진정한 정치적 안목과 참여와 결단을 요구한다고 생각합니다.


<정권의 재창출이 가져올 희망의 노래는 지배계급의 노래인가 국민을 위한 노래인가>
 
엘리트 주의의 명암: 영웅을 원하는 국민에게 고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치적 불신의 깊이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지도만 보면 그리 크지도 않은 나라이거늘 대한민국보다 훨씬 큰 여러나라의 병폐를 모두 모아놓은 집약한듯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는 문제는 사회, 경제, 정치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터져나옵니다. 세계 어느나라마 문제없는 곳은 없겠지만 특별히 한국에서 더욱 뚜렷이 드러나는 특수성과 문제를 지적하는 저자 강준만의 <강남좌파>(인물과 사상사,2011)는 대한민국의가장 고질적인 문제를 '인물중심주의'에서 찾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우면 고 박정희 전대통령을 생각하고 좌익의 망국적 행동이 부각될때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그리워 하는 한국인은 독재와 공포와 억압이라는 부정적 요소를 지우고 사회문제의 해결을 타협과 대화의 토론과 견제에서의 해결이 아닌 영웅주의 인물의 모습을 그리워 합니다. 이러한 영웅주의 모습의 현재 모습인 '엘리트 주의'에 기대는 습성을 잘 알고 있는 지배계급은 자신들의 입지와 지배를 위한 국민적 열망에 대한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응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이념과 사상을 국민들에게 납득할 수 있도록 변화시키며 자신들이말로 대한민국의 영웅이자 해결사임을 자처합니다. 우파와 좌파의 대립을 부추기며 양자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그들의 모습을 가리켜 '모든 정치인은 강남 좌파다.'라고 지적하는 강준만 저자의 일침은 그들을 꿰뚫어보는 핵심을 가장 명확하게 요약한 한 문장일 것입니다.
 
소통과 화합을 위한 인물 중심론: 유토피아란 없다. 남은건 우리들의 참여.
 
  이데올로기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은 그안에 빠져버린 대한민국의 처절한 질곡의 역사와 보이지 않는 피해의식의 깊이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들의 문제와 피해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는 국민적 관심에서 정치인은 해결사로서의 유능함이 우선시 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토피아란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사람들은 유토피아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정치인에게 자신의 모든것을 전적으로 맡깁니다. 엘리트 계층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의 참여와 끊임없는 견제와 관심입니다.
  그들이 엘리트라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동시에 그것을 맹목적으로 신봉하는 자세를 우리는 버려야 할 것입니다. 인물을 중심으로 냉정한 분석과 비평을 가하는 저자의 글은 이러한 맹목적 신봉의 자세를 버리고 올바른 참여의 기본을 위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데올로기의 늪에서 빠져나와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참여 정신과 정도를 벗어나는 것에 대한 견제를 지속적으로 행하여야할 의무가 국민들에게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매번 반복되는 승자독식의 한판 승부에서 엘리트들은 언제나 자신들의 지배세력을 위해 이데올로기의 늪에서 달콤한 유혹과 사상의 뒤집기를 선보이는 곡예를 부립니다. 이러한 곡예와 기예를 버리고 그들의 본연의 자세에서 할 수 있는 진정한 모습을 찾도록 국민들이 도와주어야 합니다. '엘리트'들에게 갖춰져 있는 명과 암을 어떻게 드러내느냐는 것은 정치인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닌 국민들에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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