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회에도 쿠데타가 있었는가?
조원진 외 지음 / 틈새의시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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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쿠데타는 보통 정권 탈취의 목적으로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행위라고 알고 있는데 우리 현대사에서 5.16 군사 쿠데타나 12.12 사태 등에 해당된다. 이때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합법 정부를 군대를 이용해서 불법 강압적으로 타파하고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 시키려고 했다. 이때 만들어진 정부를 우리는 군사 정부라고 부르곤 했다. 그렇다면 과거 우리 역사 중에서 고대사에는 어떤 쿠데타가 있었을까. 이 책은 그런 의문을 종합적으로 잘 풀어주는 내용이다.


책은 우선 위만 조선을 설명한다. 위만 조선은 고조선을 이은 나라인데 우리 역사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정변, 즉 쿠데타이다. 위만은 그 정체가 불분명했는데 대략 만주 쪽에 살던 조선계 인물인 것으로 추정한다. 책은 그의 정체성을 설명하면서 당시의 정세와 여러 자료를 종합해서 조선 출신으로 이야기하는데 설득력이 있다. 그가 중국 출신의 외국인이었다면 그렇게 쉽게 정변을 일으키진 못했을 것이다. 


당시 고조선의 왕이었던 준왕은 그가 같은 조선계라는 것을 믿고 북방을 지키는 임무를 주면서 받아들였다. 책은 위만이 고조선으로 건너오게 된 여러가지 상황과 그것을 바탕으로 큰 세력을 만들어 결국 정변을 일으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정변이 일어났지만 나라를 교체 한 것이 아니라 왕이 교체된 것이라서 국호도 같고 대내외적인 변동도 적었던 것이다. 아무튼 위만의 집권으로 고조선은 더 팽창하게 되었고 그것은 나중 한 무제에 이르러 당대 최강의 제국과 충돌하게 된다. 


고구려는 수 백 년 역사 중에 대략 16건 정도의 정변이 기록되는데 전기에 11건, 후기에 5건이 확인된다. 전기에 많은 이유는 나라가 정립되어 가면서 왕위 계승에 관한 여러 충돌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형제 상속이었는데 이것이 장자 상속으로 정착되어가는 와중에 일어난 일들이 많다. 후기는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왕권이 안정되어 있어서 주로 귀족 세력들의 정변이 많이 일어났다. 


책에서는 차대왕의 정변을 통해서 초기의 여러 정변의 성격을 설명하고 당시의 왕위 계승의 원칙을 이야기 한다. 고구려 최후의 정변은 연개소문이 영류왕을 시해하고 보장왕을 옹립한 후 정권을 장악한 사건이다. 연개소문의 사실상 독재였는데 이것이 당의 침략을 막는 강력한 힘이 되었지만 그의 사후 권력의 공백기에 일어난 분열은 결국 나라를 망하게 되는 결과를 맺게 된다.


백제는 일본 서기에 교차 검증할 자료가 남아 있어서 그것을 바탕으로 정변을 설명하고 있는데 초기에는 역시 왕위 계승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백제의 초기 왕계는 언뜻 보면 상당히 비합리적이라서 이해하기가 어렵다. 초고계가 몇 대 왕위를 이어가다가 고이계가 이어가고 또 다시 초고계가 이어진다. 이것은 온조와 비류의 두 건국 세력의 상황이 왕위 계승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백제는 역사서가 고구려보다 더 적어서 여러가지로 해석하기가 쉽지가 않다.


신라는 상대와 하대에 정변이 많이 일어났는데 상대는 박,석,김 세 성씨 세력의 교체로 인해 여러 정변이 일어났고 왕위가 어느 정도 확립이 되다가 진지왕의 폐위로 한 차례 고비를 맞게 되지만 이른바 성골 왕위가 끝나고 무열왕의 진골계가 왕위를 잇게 됨으로써 삼국을 통일하고 왕권이 안정되면서 큰 정변은 없었는데 하대로 가면서 쿠데타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것은 그만큼 왕권이 약해지고 왕위 계승에 대한 원칙도 권위도 무너진 탓이다. 누구나 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 자주 정변이 일어난 것이다. 


신라 하대는 155년 동안 13차례의 쿠데타가 일어나고 그 중에서 4건이 성공한다. 그리고 쿠데타에 성공한 세력은 당과의 외교 교섭에 집중하는데 그것은 정권 교체의 국제적인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책에서는 당과의 외교가 어떻게 진행되고 당에서는 어떤 식으로 반응 했는지 잘 알려주고 있다. 정변이 자주 일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정권이 불안한 것이고 지방 통제력이 약해지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결국 각 지역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국가들이 나타나게 되고 신라는 멸망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밖에 마지막으로 발해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사실 발해는 역사서가 많지 않아서 더 분석하기가 어려웠지만 최근의 고고학적인 성과를 반영해서 여러 번의 정변에 대해서 나름의 해석을 하고 있어서 당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책은 어렵다. 한 명이 쓴 책이 아니라 여러 학자들의 논문을 실은 책이라서 책을 읽기 전부터 짐작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읽기 어렵다. 이 책은 '눈문 모음집' 이지 '역사 교양서'가 아니다. 관련되는 역사적 지식이 많아야 본문 내용을 이해할 수 있기에 보통 사람들이 접근하기에 어렵다. 좋은 주제의 책인데 좀 더 쉽게 쓰고 관련 자료를 많이 넣어서 책을 만들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냥 논문만 모은 수준이라서 상당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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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수의 - 1453년 비잔티움 제국 마지막 황제를 만난 소년의 이야기
질 패튼 월시 지음, 김연수 옮김 / 히스토리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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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로마는 작은 나라에서 시작해서 세계를 이끄는 대제국으로 발돋움한 나라이다. 오늘날에도 서양의 정치,문화,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나라인데 그만큼 오래되었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로마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유럽과 아시아,아프리카 세 대륙에 걸친 방대한 영토는 통치의 어려움이 있었고 결국 여러 가지 이유로 동과 서의 로마로 나누어졌지만 그 영광은 계속 이어졌다. 그러다가 476년 서로마 제국이 멸망했지만 그 뒤로 1000년 이상 동로마 제국이 굳건히 서양의 방패가 되었다. 하지만 달이 차면 기울 때가 있는 법. 강력한 이슬람 국가인 오스만 투르크에 의해 동로마 제국도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여기 한 소년이 있다. 영국 출신인 그는 상선이 난파 되어 혼자 살아 남았다. 여기서 혼자 살아남았다는 것이 하나의 운명을 알려준다. 그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동로마 제국의 마지막 황제가 되는 콘스탄티노스였다. 그리고 그와 최후를 맞이할 인물로 이 소년이 지목이 된다. 다른 사람이 다 죽는데 혼자 살아 남았고 대제국 황제의 최측근이 되는 것도 모자라 황제가 죽을 때 그의 옆에 있는 인물로 지정이 된다는 것은 엄청난 인생의 곡예나 다름없다. 아직 어린 나이의 소년인데 그런 것을 어찌 거부할 수 있으랴. 그에게는 운명이나 다름없었다.


그 소년은 행운의 발견이라는 뜻의 '브레티키'라고 불린다. 이 책은 이 브레티키의 눈으로 본 동로마 제국 멸망기 정도 되겠다. 황제의 곁에 있었기에 당시 동로마 제국의 모습을 자세히 살필 수 있었다. 황제의 행동이나 생각은 물론 당대의 건축물이나 풍습 등도 잘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황제와 그 주위 인물들이 제국을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는 지를 소년의 눈으로 잘 이야기 해준다. 


책은 당시 콘스탄티노폴리스에 일어난 지리한 공방전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보다는 황제의 동선을 따라 움직인 브레티키가 여러 인물들과 관계를 맺고 처음에 내키지 않았던 일종의 부적 같은 존재를 나중에는 중요하게 여기고 황제에 대한 마음이 진실하게 되는 과정을 잘 그리고 있다. 아직 소년인데다가 황제의 최후를 지킬 한 사람으로 지정되었기에 직접 전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그 과정을 낱낱이 볼 수가 있었고 그런 시간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도 잘 보여주고 있다.


동로마 최후에 대해서는 많은 역사책이 있어서 당대의 모습을 추측할 수 있다. 황제의 입장에서 혹은 상대인 오스만 술탄의 입장에서 서술한 책은 많은데 이 책은 황제의 곁에 있던 한 소년의 시선으로 당시를 바라보고 있어서 색다른 관점의 이야기였다. 딱딱한 역사 서술이 아니라 소설이라서 이야기도 술술 잘 읽힌다. 천 년을 이어온 제국의 마지막에 그 최후를 지키는 황제와 주위 신하, 장군들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더 실감나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과 함께 당대를 설명하는 역사책을 읽으면 더 입체감 있게 동로마 제국의 멸망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재미있게 잘 읽힌다. 역사를 조금 아는 사람들은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될지 예상이 되겠지만 그런 예상을 하고 읽어도 흥미있게 잘 읽을 수 있었고 한 국가의 흥망성쇠야 늘 있는 일이지만 괜히 동로마 제국의 멸망이 슬퍼 보이고 마지막 황제인 콘스탄티노스 11세에 대한 연민을 느낄 수도 있을 듯 해서 잘 쓰여진 역사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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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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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여행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 생각에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생각의 폭과 넓이'가 커진다는 점이다. 물론 여행지에서 맛있는 것만 기억할 수도 있긴 하지만 그냥 큰 목적 없이 내가 사는 곳을 벗어나 색다른 공간에 가면 뭔가 느끼는 것이 있는 경우가 많다. 매일 매일 똑 같은 길로 가다가 다른 길로 가면 그만큼 긴장감도 있고 때론 더 멋진 것을 볼 수도 있다. 그동안 쌓였던 여러 스트레스나 고민을 풀기도 한다. 그래서 옛날부터 여행 가라는 말들을 많이 한 것 같다.


이 책의 지은이 '베리 로페즈'는 삶이 참 다채로운 사람이다. 여러 지역을 오가면서 자랐고 글쓰기와 사진, 연극을 공부했는데 인간을 중심으로 한 글들을 발표 한 것 보면 기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 같다. 그리고 사진작가, 화가, 음악가, 극작가, 환경 운동가, 과학자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공동 작업도 많이 했는데 이 사람을 나타내는 가장 큰 수식어는 '여행가' 이지 싶다. 평생 약 일흔 개 나라를 여행했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잘 안 찾고 척박하면서 외진 곳을 많이 가면서 거기에서 깨닫게 된 여러 사유의 글들을 책으로 많이 펴냈다. 그래서 지은이는 '글 잘 쓰는 여행가'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생전 마지막으로 펴낸 장편 논픽션으로 북태평양 동부, 캐나다 북극권, 갈라파고스 제도,아프리카 케냐, 호주, 남극 등 여러 대륙을 횡단하면서 거기에서 느낀 여러 생각들을 적은 내용인데 단순한 여행기라기 보다는 여행을 통한 깊이 있는 사유의 이야기를 쓴 글이다.

사실 처음 들어보는 작가이긴 했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것을 보고도 깊이 있는 통찰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지은이는 다른 사람이 느끼지 못한 것을 알려주고 있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인간에 대한 생각을 다른 시각에서 느끼게 한다. 아마 오랫동안 여행을 하고 글을 쓰고 사람을 만나면서 축적된 경험과 배움이 합쳐져서 넓은 바다 같은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닐까 싶다.


책의 앞 부분은 지은이의 일생을 소개하고 있다. 일종의 자서전인데 이 부분이 왜 필요할까 싶은데 뒤에 나오는 글들을 보면 아 이 사람의 인생이 이랬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쓸 수 있었겠구나 싶다. 어릴 때부터 만났던 여러 인연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쌓았고 이것이 결국 수 많은 나라를 여행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쌓인 것들이 지평선 너머의 현상에 울림 있는 깨달음을 얻게 된 것 같다.


책은 여러 지역을 여행한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 처음에 '파울웨더곶' 을 소개한다. 이 곳은 북아메리카 서부에 위치한 해안인데 북태평양에서 보자면 동부 연안이다. 제임스 쿡이 세계 일주 항해 당시 처음으로 북아메리카 서해안에 도착했을 때 상륙한 곳이라고 한다. 제임스 쿡은 영국의 군인이자 탐험가로 태평양의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탐험한 사람이다. 지은이는 이 제임스 쿡의 이야기를 이끌어내면서 그의 사상에 대해서 논평을 길게 한다. 그러다가 바다의 여러 생물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도 하고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허블 망원경을 이야기하면서 망원경에서 보는 과학과 예술의 이야기도 한다. 그러다가 다시 제임스 쿡의 이야기로 돌아오고. 한마디로 의식의 흐름대로 서술한다고나 할까.


이런 식으로 여러 지역을 나타내는 소제목이 있긴 하지만 거기를 묘사한 여행기라기 보다는 그 지역에 갔다가 일어나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종횡무진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살아오면서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 혹은 공동 작업을 하고 여러 책들을 읽고 또 많은 지역들을 여행하면서 많은 지식과 성찰이 쌓였기에 많은 생각들이 글로 나타나는 것 같다. 머리 속에 말하고 싶은 주제는 10개인데 입은 하나인 형국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도 글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어서 어느 순간 주제가 바뀌어도 잘 읽을 수 있었다.


처음에 좀 다양한 관점에서 보는 여행기인줄 알았는데 책을 읽다 보면 지구라는 곳에 살면서 생각해보지 못한 여러 관점의 감각을 일깨우는 일종의 인문학적 여행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정한 지역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 연결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여러 학문의 입장에서 알 수 있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종합인문서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책은 9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글이 어렵지는 않지만 한번에 읽기 쉽지 않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소제목을 보고 끌리는 부분부터 읽어도 될 만큼 각 장이 독립적이면서 시간과 공간이 다양하다.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을 책. 인간과 지구에 대한 시각을 더 넓게 해주는 역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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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타이완 This Is Taiwan - 타이베이 타이중 까오숑 타이난 컨띵 타이동, 2025~2026년 최신판
신서희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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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대만은 우리 나라에서 비교적 가깝고 물가가 싸면서 온화한 기후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간다. 일본과 더불어 부담없이 갔다 올 수 있는 해외 여행지이기도 하다.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미리 알아둬야 하는 것들을 점검해야 하는데 요즘은 워낙 인터넷이 발달이 되어서 관련된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은 너무나 넓고 넓다. 관련된 자료가 엄청나게 많아서 그것을 일일이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 정보가 맞는지 안 맞는지 확인하는 그 자체가 또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사실 정보나 자료를 잘 찾아서 정리해도 실제 여행을 갔을때 또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일이 분명히 있다. 이럴때 대만 여행의 정보가 가득 담긴 책 한 권이 있다면 쉽게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 있다. 인터넷이 편리하긴 하지만 그만큼 방대하기 때문에 필요한 자료만 모아놓은 책이 있으면 그만큼 여행에 큰 도움이 되는데 이번에 테라출판사에서 나온 이 책이 딱 적절한 책이다.

이 책은 매년 출간이 되는데 뼈대는 비슷하지만 안에 내용은 조금씩 바뀐다. 안에 들어 있는 내용을 다시 조사해서 변경사항이 있으면 그때 그때 보충을 하는데 전체적으로 충실하다는 느낌이 든다. 여러 회사의 여행 가이드 책들이 있는데 어느 출판사의 책이 훨씬 더 낫다고 볼 순 없겠지만 테라출판사의 '디스 이즈'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여행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시리즈다. 여행서만 전문적으로 펴내는 곳이어서 출판사의 역량을 느낄 수 있다. 자료를 정리할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1순위로 읽어 볼 만 하다.

이 책의 특징은 제목처럼 타이완 즉 대만이라는 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도시들을 망라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타이완 여행은 옛날부터 있었지만 보통은 수도인 타이베이를 중심으로 여정이 꾸려졌다. 그러나 요즘에는 타이베이 외의 다른 도시들도 여행의 대상이 됨으로써 관련된 여러 정보가 필요해졌다. 이 책에서는 타이중, 까오숑, 타이난, 컨띵, 타이동 등 다른 중심 도시의 정보도 세세하게 싣고 있어서 타이베이를 중심으로 다른 도시까지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

책을 처음에 펴면 별책 부록으로 달려 있는 지도가 나오는데 여러 지역의 지도를 다양한 각도에서 상세하게 실려 있어서 전체적인 여행 경로를 짜는데 도움을 준다. 기본적으로 인터넷의 지도를 보겠지만 이 지도만 떼어서 같이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책은 초반의 '타이완과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10가지' 부분을 통해 타이완이 여행지로 각광 받는 여러 요소들을 잘 설명하고 있다. 대만이 어떠한 점에서 인기가 있는가를 이 부분을 통해서 잘 알 수가 있다.

일단 대만이라는 나라의 매력을 안 뒤에는 좀 더 뒤편의 '타이완으로 떠나기 전 꼭 알아야 할 10가지' 부분을 먼저 읽는 것이 좋다. 항공권, 숙소, 카드, 교통 등 타이완에서 여행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이런 전반적인 것들을 정하고 난 뒤에 여행 목적지를 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대만은 자연이나 건물 등의 '보이는' 관광지도 많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것은 '먹거리'다. 대만을 안 가 본 사람들도 대만에 맛있는 음식이 많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대만은 오래전부터 아침 식사 조차도 밖에서 사와서 먹는 등 외식 문화가 발달했다. 아무래도 그만큼 가격이 싸서 그럴 것이다. 집에서 조리해서 먹는 것 보다 그때 그때 사서 먹는 것이 더 싸기에 그런 것인데 그런만큼 여러 종류의 먹거리가 유명한데 책에서는 '타이완 음식 탐구일기' 와 '타이완 샤오츠 탐구일기' 등을 통해 여러 음식을 소개하고 있고 중간 중간에도 많은 음식과 음식점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정보를 기반으로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여행 계획을 짜면 더 풍성한 타이완 여행이 될 것이다. 사실 먹는 것만 잘 먹어도 여행의 반은 성공한 것이 아닌겠는가.

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소개 지역은 역시 타이베이다. 어느 나라던 그 나라의 수도가 볼거리나 먹거리가 제일 많은 법인데 타이베이도 마찬가지다. 타이베이는 두개의 공항이 있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주로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공항에 항공편이 많다. 서울권의 공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공항에서도 노선이 많으니 자기 지역의 운항 노선을 알아봐야 할 것이다. 책은 각 공항과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방법, 시내 교통 수단, 시외로 가는 방법 등이 지도와 함께 전철 노선도까지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여행 계획을 짤 때 많은 도움을 준다. 그리고 각 명소를 정확한 사진과 지도를 통해 알려주고 있는데 내용만 봐도 대만으로 날아가고 싶어진다.

사실 타이베이만 있어도 며칠이 걸릴 것 같은데 좀 더 색다른 곳을 찾고 싶다면 타이베이 근교도 가 볼만 하다. 일몰이 아름다운 딴수이나 자연 경관이 좋은 예리우, 양밍샨 국가공원 등 타이베이 주위의 좋은 곳도 잘 설명하고 있어서 타이베이와 근교를 일정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남부의 까오숑은 전에 비해서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인데 여러 항공사의 항공 노선이 있어서 한결 가기 편하다. 물론 타이베이에서 출발하는 방법도 있는데 고속열차, 일반열차 모두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까오숑은 항구도시라서 내륙도시와 또 다른 매력을 주고 있어서 최근에 많은 관광객이 가는 곳이다. 역시 책에서 여러 명소를 잘 설명하고 있다. 타이베이는 지리상 북쪽에 있는데 다른 큰 도시들은 다 남쪽에 있다. 중간쯤의 타이중, 아래쪽의 타이난, 까오슝, 타이동 정도만 다녀도 대만의 멋을 어느 정도는 느낄 수 있다.

대만의 면적은 남한의 3분의 1이라고 한다. 느긋하게 구경하려면 한 달 살기 정도는 해야 할듯. 시간이 많지 않다면 타이베이와 그 근처 구경만 하는 것이 시간 절약이 된다. 한번에 다 볼려고 하지 말고 도시 단위로 여행 한다고 하면 대만의 색다른 모습을 즐길 수 있겠다. 책에서는 많은 정보를 담고 있기에 천천히 정독하면서 계획을 짜면 후회 없는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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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끝나는 곳
온다 리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시공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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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이 책 단독으로 하나의 작품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독특하다고 하는 것은 다른 책에서 주요한 소재로 등장하는 소설을 실제로 쓴 것이다. 작가의 '둔색환시행' 이라는 책에서 저주 받은 책으로 소개하는 바로 그 문제의 책이다. 작가는 일부분의 책 내용과 제목만 언급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실제로 그 책을 따로 펴냈는데 바로 이 책이다.


둔색환시행과 짝으로 읽으면 좋긴 하지만 이 책은 그 자체로 완결된 느낌이라서 꼭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지 않아도 된다. 그냥 독립된 다른 책으로 읽어도 된다. 특정 책에 언급된 책을 독립적으로 펴내는 형식이 참 독특한 것인데 그것이 아니라고 해도 완성도는 높고 온다 리쿠라는 작가 특유의 몽환적이면서 특이한 상황의 이야기가 잘 펼쳐진다.


책의 열 두 살 아이인 '비짱' 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름에서 보듯 딱 정해진 이름이 없다. 비짱은 일종의 별명같은 것이다. 어디서 왔는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불분명하다. 비짱이 사는 곳은 외딴 곳에 있는 '추월장' 이라는 곳이다. 유곽이라고 하는데 사실 아이 입장에선 이 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책은 시종일관 아이에 대해서 모호한 입장을 취한다. 아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주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도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는 상태다. 그런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바로 아이에게는 세 명의 엄마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이를 낳은 엄마 가즈에. 그리고 일상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알려주고 가르쳐주고 키워주는 선생님이자 엄마인 사야코. 또 추월장의 카운터를 보는 표면상의 엄마 후미코. 친엄마는 가즈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실제적인 엄마의 역할은 사야코라고 하겠다. 후미코는 그냥 서류상의 엄마이고. 세 명의 엄마가 있지만 한 명의 엄마만 있는 것과 같은 상황.


'사야코' 엄마는 비짱에게 창문 너머 어느 어두운 곳을 '밤이 끝나는 곳' 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이 곳은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비짱과 엄마나 만나는 장소이기도 했다. 만날 수만 있다면.


책은 나인 '비짱'의 시점에서 모호하면서 애매한 분위기의 그 상황을 잘 묘사하면서 전개가 된다. 처음에 모든 것이 비밀에 쌓여 있는 듯한 내용이 시간이 지나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밝혀진다. 성별도 정체도 끝에 가서는 알려지는데 일본 근대사의 어떤 특정한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 그것에 따르면 비짱은 그냥 '아무나'가 아니라 '존귀한 신분' 이었다. 하지만 사건이 실패하면서 비짱의 존재도 잊혀진다. 비짱은 평범하게 자라지만 과연 그 때 그 일이 진짜로 일어났는지 진짜 내 자신이 그런 신분이었는지 알 수가 없다. 


'둔색환시행'의 액자 소설인 이 책은 작가 특유의 글쓰기가 잘 느껴지는 책이다. 온다 리쿠 작가는 몽환적이면서 환상적인 내용의 소설도 잘 쓰는데 거기에 잘 부합하는 내용이었다. 책 전개가 좀 불친절한 면이 있긴 하지만 독특한 설정과 전개가 쉽게 잘 읽힌다. 이 책과 짝인 소설 '둔색환시행'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 소설은 영화보다는 연극이 낫겠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거기에 공감이 간다. 연극화하기에 딱 좋은 전개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영상화가 안되게 이런 저런 일이 일어났나? 읽는 순서는 상관없지만 둔색환시행과 함께 읽으면 더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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