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 - 인간 역사의 가장 위대한 상상력과 창의력 Philos 시리즈 6
월터 아이작슨 지음, 신봉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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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막론하고 수많은 천재가 있었지만 진정한 천재는 그야말로 보통 인간의 능력을 초월해야 인정을 받는다. 어떤 분야이던 오랜 시간동안 단련을 하면 다른 사람이 넘볼수 없는 기량을 가질 수 있는데 그것을 천재라고 하지 않는다. 보통은 어린 나이에 별로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도 뛰어난 능력을 가졌을때 천재라고 하는데 오늘 우리가 볼 책의 주인공은 천재라는 말로 수식하기에는 너무나 그 의미가 좁은 그야말로 천재  중의 천재라고 할 수 있다.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서양 르네상스에 화려하게 나타나서 수백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 신급의 천재.

 

사실 다빈치는 그 능력이 너무나 대단해서 혹시 지구인 행세를 하는 외계인이 아닌가 하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급의 인물. 단순히 몇개의 학문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것이 아니라 그것을 융합해서 또 다른 것을 창조했다는 점에서 과연 다빈치에 버금갈 위인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하는 사람이다.

 

워낙 역사상 뛰어난 사람이고 훗날에 미친 영향이 크기에 그를 분석하는 책들은 많이 있어왔다. 그러나 그의 진면목을 다 알기에는 좀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다빈치를 전체적으로 잘 알려면 두가지면에서 그를 봐라봐야 한다고 본다. 바로 창의성과 유합성이다. 그는 벌써 그 당시에 상상도 못했던 비행물체를 스케치했던 인물인데 그런 창의성과 함께 과학과 예술을 합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융합성이 오늘날에도 대단하게 느껴지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어떻게 그런 능력을 갖게 되었는지를 차근차근 낮은 단계에서부터 접근하고 있어서 그를 더 가깝게 느끼게 하고 있다.

 

우선 책은 다빈치의 출생에서부터 접근한다. 그는 사생아였다. 그토록 뛰어난 사람이 사생아였다니? 그러나 어쩌면 그의 그런 자유분방하고 넓은 사고의 저변에는 출신 성분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마 정실 자식으로써 어떤 고정된 직업의 후계자가 되었다면 그만의 엄청난 재능을 끝내 숨기고 살아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의 출신 성분이 불안정했고 그런 고정된 지위가 아니었기에 부유하지도 않아서 그는 끊임없는 노력을 했다.

 

사실 천재가 노력을 안 해도 뭔가를 이룩한다는 편견아닌 편견을 갖고 있는데 물론 작은 부분에서 보통 사람들보다 습득력이나 이해력이 뛰어난 점은 있겠지만 그들이 어떤 보편적인 것을 뛰어넘는 대단한 능력을 보일때는 그만큼의 지루한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다빈치도 일생을 천재로 칭송받는 사람은 아니었고 한때는 자신의 능력을 소개하는 글을 써서 취업을 부탁해야 할 시기도 있었던 사람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그의 끊임없는 노력이란 것을 책에서 잘 드러내고 있다.

 

다빈치가 활동하던 시대는 르네상스 시대다. 이른바 암흑의 중세를 지나서 유럽의 문화 수준이 확 뛰어오르게 되는 시대인데 시대를 잘 타고났다고도 볼 수 있는게 다빈치는 그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것에 비해서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여러 특성이 있었는데 그것이 중세였다면 존중 받지 못할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사생아였고 또 왼손잡이에 동성애자였고 감정의 기복이 심하면서 어찌보면 괴팍하기도 했던 인물인데 그런것을 포용하던 시대였기에 그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책은 다빈치가 남긴 수천장의 노트를 통해서 그를 복원해가고 있는데 다빈치는 돈이 많을때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재정적으로 넉넉한 편이 아니어서 종이를 허투로 쓰지않고 꼼꼼하게 잘 활용했다. 그래서 그것을 바탕으로 다빈치가 어떤 인물인지 복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언젠가 봤던 비행기나 공학적인 설계도 등이 그런 노트를 통해서 후세에 전해진 것이다. 그렇게 열심히 메모한 것은 그의 머리에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이 너무나 많아서 주체를 못할 정도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는 한 방면에만 관심이 있었는것이 아니라 여러 학문 여러 분야에 방대한 관심이 있었기에 그것이 서로 합쳐져서 더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고 그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기록하는 것밖에 다른 수가 없었다. 그런 그의 노트가 온전히 전해졌으면 좋았겠지만 많이 실전이 되었는데도 남아있는 기록이 7200페이지에 달한다고 한다. 진짜 어찌보면 최고의 기록쟁이라고 할만하다.

 

책에서는 다빈치 인생을 이끌었던 가장 큰 동인으로 끊임없는 초기심을 들고 있다. 사실 호기심이 많다는 것은 질문이 많다는 것이고 그런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집중력있게 관찰을 했다. 그런 기본적인 자세위에 다른 학문에 대한 개방성으로 그의 시야는 더 확장했고 그것이 그를 더 풍부하게 된 것이다. 그가 스케치만 했을뿐 당대에 실현되지 않았던 비행기만 해도 그것이 그냥 뚝딱 떨어진것은 아니다. 많은 관찰을 통해서 당대의 과학적인 지식이 총동원된 끝에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가 요즘에도 미래에는 무엇이 발명이 될것인지를 예측하는데 그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짐작하는것이 아니라 당시에 이룩해낸 많은 과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그것의 추이를 봤을때 미래에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가. 이미 다빈치는 수백년전에 그런것을 이룩해낸 것이다. 다빈치스타일로 그렇게 미래를 예측한 사람이 또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던가를 짐작할 수 있다.

 

책은 정말 술술 읽힌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사람의 이름만 들어본 사람도 다빈치가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잘 알게 쉽게 쓰여졌다. 지은이가 수년동안 수많은 자료 특히 다빈치의 그 많은 메모를 정말 잘 분석한것 같다. 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그림 자료가 적절하게 있어서 더 이해하기에 좋게 그래서 다빈치가 마치 지금 사는 사람처럼 느껴지게 한다. 책에서 다빈치의 여러 면모를 보이고 있는데 그의 뛰어난 능력도 능력이지만 인간적인 모습도 잘 보여주고 있어서 다빈치의 진면목을 맘껏 느끼게 한다. 책에서 다빈치는 성격이 상냥하고 외적으로도 금발에 미남이었다고 하는데 오늘날 태어났다면 그야말로 초슈퍼스타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 다빈치의 멋진 매력에 푹 빠지게 하는 책이다.

 

미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다빈치를 알 것이고 다빈치를 몰라도 '모나리자'는 알 것이다. 그 신비한 모나리자도 결국 사람이 그린 것이고 그것을 그린 사람이 다빈치인데 그 다빈치가 결코 별다른 사람이 아니라는것을 말해주는 책이다. 그가 보통 사람보다 좀 더 뛰어난 직관력과 호기심을 가진건 맞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노력으로 그의 창의성과 통합력을 키운 끝에 오늘날까지 이름을 떨치는 위대한 사람이 된것을 잘 알려주는 책이었다. 한 인물을 여러 방향에서 다채롭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흥미롭게 잘 풀어낸 책이라서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책이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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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우스 로마사 2 - 끝나지 않는 전쟁 리비우스 로마사 2
티투스 리비우스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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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그 긴 역사만큼 관련된 저작물이 수없이 많다. 로마의 전 역사를 기록한 책도 있지만 각 시대별로 각 인물별로 편찬한 책들도 많다. 내 느낌대로 필요한 만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좋기도 하지만 너무 많아서 선택하기가 힘들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고민을 해소할수있게 하는 책이 있는데 바로 이 리비우스 로마사다. 이 책을 기본으로 읽고 관련된 책들을 읽는다면 로마사는 완전하게 이해할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 리비우스 로마사가 왜 1차적인 선택이 되어야 하는가. 그것은 바로 당대에 쓰여진 책이란 점이다.

 

어떤 역사책이던 후대에 쓰여지면 자료검증이란 점에서 완벽하게 쓸 수가 없는데 이 책은 그 자체로 1차 사료다. 지은이가 한창 로마가 뻗어나갈 시기에 이 책을 지었기 때문에 어느 책보다 더 충실하고 사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을 가장 먼저 선택해야할 당위성이 생기는 것이다. 뒷날에 쓰여진 많은 로마 관련 책들이 이 리비우스 로마사를 가장 기본적인 사료로 놓고 쓰여졌을 것이기에 이 책을 읽는다면 가장 기본적인 사료를 읽는 것이다.

 

1편에 이어서 이번 2편은 기원전 389년부터 293년까지의 시대를 다루고 있는데 시기상 로마가 외부로 팽창하기 위해서 수많은 대외적인 전쟁을 치루게 되는데 그것을 중심으로 서술 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로마의 정치 체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실 오늘날 많은 국가들이 채택하고 있는 민주주의 정치 체계는 오래전부터 이루어진 많은 실험을 통해서 완성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중에 많은 부분이 로마에서 이루어진것이 아닌가 한다. 비록 카이사르 이후 제국시대가 도래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로마는 오랫동안 공화국이었다. 바로 누군가가 항구적인 권력을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임기가 정해진 관리를 뽑음으로써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차단한 것이었다. 오늘날의 민주주의와 흡사한 장치가 작동되고 있었기에 로마가 오랫동안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원로원은 오늘날로 치면 국회라고 할 수 있는데 강력한 권위를 가진 이 원로원이 전반적인 통치를 하는 임기있는 집정관을 뽑고 위급할때는 권력을 한곳에 몰아주는 독재관도 선출한다. 하지만 독재관이 오랫동안 그 권력을 행사하는 일은 없었고 일정한 직을 수행한 후에는 사임하는 것이 관례였다고 하니 그 시스템이 참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원로원이 국회의 상원이라면 하원격인 민회가 있다. 민회는 여러 종류가 있고 딱 성격을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이들에게 투표권이 있어서 원로원과 더불어 로마 공화정을 지키는 핵심적인 위치에 있었다.

 

정치 체계가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역동적인 상태에 있기에 당시 사람들의 생각도 나 보다는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기류가 강했다. 그래서 병사들은 목숨을 아끼지 않고 전투에 임했고 지휘관들은 사사로운 감정을 배제하고 공화국의 입장에서 결정을 함으로써 여러가지 악재속에서도 로마가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역동적인 정치 제도와 자발적인 국민의 노력이 공화국을 성공으로 이끈 것이다.

 

이번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삼니움족과의 전쟁이었다. 삼니움은 이탈리아 반도 아펜니노 산맥의 남부 지역에 살던 부족인데 당시 로마보다 영토도 넓고 인구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로마가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전쟁을 치루어야 할 나라였는데 드디어 그 부족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그러나 카우디움 협곡에서 삼니움군에게 포위당해서 전멸당할 위기에 쳐한다. 그야말로 로마의 명운이 달린 순간이었다.

 

하지만 당시 삼니움군 사령관의 어설픈 선택으로 인해서 비록 굴욕은 당했지만 온전히 병력을 보존하고 철수하게 된다. 절치부심 이를 갈던 로마군은 그 뒤 삼니움과 다시 전쟁을 치뤄서 그 굴욕의 댓가를 처절한 복수로 갚게 된다. 이때의 상황이 책에서 상세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상당히 재미있고 흥미롭다. 만일 그때 삼니움이 로마군을 괴멸시켰다면 역사는 어떻게 전개가 되었을까. 아니면 그냥 평화롭게 동맹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뒷날의 역사에 비추어봤을때 삼니움이 로마와 최후의 결전을 치루는 것은 어쩔 수 없었을 꺼 같다. 다만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서 삼니움 부족의 희생이 커졌을지 줄었을지 결판이 났을 것이다.

 

책은 술술 잘 읽힌다. 옮긴이가 로마사에 관한 여러 책들을 번역한 탓에 좀 더 편하게 번역하고 있는 것 같다. 등장인물이 많고 그 인물들의 이름이 길고 낯선 탓에 누가 누군지만 잘 구분한다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책이다. 비록 로마의 첫날부터 끝날까지 모든 것이 기록된 역사책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시대를 중심으로 흥미로운 시대가 있는 시리즈라서 로마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3권에는 그 유명한 포에니 전쟁이 나온다니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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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김형준 원샷원킬 사회복지학 실전문제집 - 사회복지직.보호직 공무원 시험 대비
김형준 지음 / 배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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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은 무조건 실전 경험이 많아야 하는데 이책은 그런 실전 경험을 더 풍부하게 하는 책이네요 실전에 맞는 엄선된 문제와 확실한 답을 잘 정리해서 시험에 잘 대비하게 하는 책 같아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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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배심원 스토리콜렉터 72
스티브 캐버나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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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개가 빠르고 설정이 흥미로와서 간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네요. 이 책 말고도 다른 작품이 있던데 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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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배심원 스토리콜렉터 72
스티브 캐버나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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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일부 재판에 한해 국민참여재판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배심원 재판을 하고 있지만 미국은 기본적으로 배심원에 의한 재판을 하는 나라기 때문에 일찍부터 법정 스릴러물이 많았다. 피고와 원고사이에 잘잘못을 가리기 위한 치열한 공방전 자체가 흥미롭고 재미있기에 법정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 눈길을 끌었던 것이다. 존 그리샴 같은 작가의 책들은 한번 손에 잡으면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몰입감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소재가 떨어졌는데 옛날만큼의 참신하고 잘 읽히는 법정물이 잘 없었는거 같다. 그래서 이 책의 홍보 문구에 유명 장르 소설 작가들의 추천사를 들어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었는데 왠걸 읽어보니 새로운 스타일의 스릴러가 출연한 듯해서 눈이 번쩍 뜨였다.

 

이 책은 주인공을 바로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구조다. 보통은 사건이 일어나고 그것을 추적해서 범인을 잡는 것이 아니라 범인이 처음부터 등장해서 극을 이끌어가는건데 제목에 그 신분에 대한 단서가 있다. 범인이 배심원과 관련된다고 하는 것이다. 그것은 초반에 바로 나오는데 조슈아 케인이라는 살인자는 원래 배심원에 선정되는 사람을 살해하고 그 배심원에 자신이 떡하고 들어간다. 완전 사이코패스 극악무도한 살인자다. 한편으론 대체 이 살인자가 무슨 생각으로 배심원에 들어가서 그 사건에 개입하려고 하는지 궁금해진다.

 

이 살인자가 배심원으로 참여하게 될 사건은 온갖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는 유명 배우의 살인 사건이었다. 그 배우는 결혼한지 얼마 안되는 자신의 아내와 보디가드를 살인한 죄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많은 증거들이 그가 살인자라는 것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 누가 와도 이 판을 뒤집지 못할 분위기의 사건인데 이 사건에 또다른 주인공으로 에디 플린이라는 변호사가 등장한다. 그는 자신이 판단하기에 무죄라고 할 만한 사람만 변호하는 변호사다. 나름 산전수전 온갖 풍상을 다 겪은 사람이라서 조그마한 일에 흔들리지 않고 냉정하게 사건에 대처하는 스타일인데 그가 보기에 이 배우는 무죄다. 그래서 많은 증거들이 배우가 범인이라는 것을 알리는데도 그를 변호하기 위해서 뛰어들게 된다.

 

케인은 그야말로 완전 범죄를 꿈꾸는 자다.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은폐할뿐만 아니라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범인으로 만들어서 영원히 사건의 진실이 묻히게 할려는 천재적인 악당이다. 거기에 에디가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이 책은 이 두 사람을 거대한 축으로 치열한 수싸움으로 스릴감을 극대화시키는 소설이다. 아무 관계없는 한 사람을 두고 살인자는 그를 지옥으로 보내려고 하고 변호사는 지옥에서 빼내오려고 한다. 그러는 과정 속에서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게 된다.

 

이야기는 아주 몰입감있고 속도감있게 읽힌다. 오랫만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다고나 할까. 법정 스릴러는 이제 나올만한 소재는 다 나와서 더 이상 나올꺼리가 없다고 봤는데 이 책이 그것을 깨주는거 같다. 판사나 검사 혹은 변호사 경찰이 악당인 경우도 봤고 배심원이 나쁜 경우도 있었지만 악당이 정식 배심원으로 들어간다는 설정은 생각도 못했다. 설정 자체가 참신하고 흥미로왔는데 이야기가 흘러가는 과정 또한 재미있게 잘 전개가 되어서 재미있었다.

 

살인자가 아주 공을 들여서 배심원이 되는 과정을 보니 실제로 그런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막을 수가 있을까도 싶다. 보통은 살인을 저지르고 멀리 달아나지만 이렇게 사건 가까이에 그것도 전혀 의심받지 않을 위치에 있다면 잡기 쉽지 않을꺼 같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하기 때문에 잡힌다고 볼 수도 있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야 잡히지 않을 확률이 높지 아무리 변장을 한다고 해도 근처에 있다가는 언젠가 꼬리를 잡히게 마련이다. 이 책의 범인은 그 수법이 악랄하면서도 천재적이긴 하지만 너무 자신을 과신한거 같다. 하긴 그러니 사이코패스긴 하겠지.

 

오랫만에 보는 재미있는 스릴러물이었다. 범인과 변호사의 캐릭터도 잘 구축이 되어서 현실감을 높여주었고 주변 등장 인물들도 적절히 잘 배치해서 전체적인 균형미가 좋게 느껴졌던 이야기 구조여서 만족감있게 읽은 책이었다. 지은이가 쓴 다른 작품이 얼른 나오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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