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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의 역사 - 인간이 묻고 신이 답하다
리처드 할러웨이 지음, 이용주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3월
평점 :
인간에게 종교란것은 필수적인면이 있는거 같다. 종교란것이 무엇인가 단순히 말한다면 어떤 전지적인 절대자를 믿는것이다. 그런데 왜 믿는가. 그것은 인간은 스스로가 나약하다는것을 알기 때문이다. 따뜻하고 자애로울것만 같은 자연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그 대자연이 얼마나 인간에게 큰 위협이 될수 있는지 인간이 살아오면서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이 자연에서 조금이라도 안전해지고자 절대자를 찾게 되고 그것이 종교로 발전하게 된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각 종교에서 주장하는것은 그것이 아닐테지만.
오늘날 종교는 그 종류가 수만가지에 이르고 무신론자라고 해도 어떤 절박한 상황에 이르렀을때 자신도 모르게 아무런 절대자에게 간절한 심정으로 기도하기도 한다. 신을 믿던 안 믿던 종교를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도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미약함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에 그런 마음이 저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세계적으로 많은 신자를 가진 대표적인 종교가 크리스트교와 이슬람교 힌두교 정도 인데 그것은 단순하게 나눈것이고 단일 신앙을 가진 종교중에서도 분파가 수도 없이 많다. 똑같은 하나님을 믿는 종교인데 해석상 자신의 주장이 맞다면서 서로 다른 종교처럼 적대하기도 한다. 서로 사이비라면서 공격하는 경우도 많고.
사실 보통 종교의 교리중에서 두드러지게 이상한건 없다. 다 좋은말만 있다. 이웃을 사랑하고 착한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고 그래야 천국에 가고 등등. 그러나 그 실천방안에 대해서는 제각각 다른것이고 그것이 자기들 방식이 아닌것에 대해서 이단이라고 하고 비난을 가하는 것이다.
그럼 이 종교들이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에 대한 의문점이 남는데 이 책이 그것에 대한 좋은 답안이 될듯하다. 세계의 종교의 역사를 각 종교별로 세세하게 설명하는 종교역사책은 그전에도 있어왔지만 이 책은 그런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종교 그 자체의 존재 의의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각 종교를 통해서 인간을 보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단순 종교이야기가 아니라 종교를 통해 인간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종교를 통한 인문학적인 이야기를 하는 셈이다.
책은 각 종교를 통해서 각각의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종교란 것이 인간의 유한한 한계에 대한 두려움에서 왔다면 그것을 대하는 인간은 개방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것을 말해주고 있다. 내가 믿는 종교만이 최고의 선이 아닌 공통의 선을 존중하고 인정할줄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사실 최대종교라고 할 크리스트교나 이슬람교에서 최고의 신은 같다. 각기 부르는 이름이 다를뿐이다. 그럼에도 믿는 형식이 다르다고 서로 배척하고 있는 이 현실은 진정한 종교인이라고 부를수 없을 것이다.
지은이는 신학교를 나온 목사이자 성공회 성직자인데 그래서 크리스트교나 이슬람교 유대교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기본적인 종교의 시작과 과정이라는 정보도 제공하면서 그 종교를 우리 인간이 어떻게 대하고 생각해야하는가에 대해서 성찰하게 한다. 종교라는 것에 대해서 단순한 믿음이 아니라 인간과 종교 자체에 대한 실체적인 생각을 하게 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을 좀더 넓게 하는거 같아서 좋다. 조금 철학적인 면이 있어서 중간에 지루한면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종교를 통해서 인간을 더 이해할수도 있는 책이라서 종교의 유무와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