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사랑한 소년 스토리콜렉터 60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많은 작품을 쓰다보면 그 질을 균일하게 유지하는게 쉽지는 않을것이다. 그래서 불멸의 작품을 쓴 작가라고 해도 고개를 갸우뚱 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 그만큼 글쓰기가 쉽지는 않다. 그런데 이책을 쓴 작가 안드레아스 그루버는 아직까지는 글쓰기에 있어서 높은 질을 담보하는 작가임을 이번 작품을 통해서 보여주는거 같다. 전작들에 뒤지지 않는, 아니 어쩌면 더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좀더 사건이 복잡해지고 잔인해진다. 유럽 각지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하나같이 잔혹하면서도 완벽하게 보이는 사건.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에게서 무엇인가가 느껴진다. 그것은 살인 수법이 누군가가 하는거랑 비슷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누군가는 지금 감옥에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슈나이더가 몇년전에 잡아서 넣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살인범은 정말 똑똑한 인물이었기에 이번 사건들에서 뭔가가 있지 않을까도 싶지만 갖혀있는 그가 어떻게 개입을 한단 말인가.

 

한편 슈나이더의 의심의 눈초리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인물은 피트 판 론. 뭐 한마디로 미친 인간이다. 그가 사회에 있었으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범죄에 희생양이 되었을지 모른다. 그런 그가 정신 이상 범법자들만 모여있는 특수 교도소에 있다. 그리고 그를 살피게 되는 심리 치료사의 등장. 심리 치료사인 한나는 아직 젊지만 전임자의 갑작스런 사고로 이 교도소로 오게 되는데 한나는 이 피트 판 론이 심상치 않은 인물임을 직감하게 된다. 그리고 은밀하게 그를 추적하게 된다. 과연 피트 판 론은 그 정체를 드러나게 될까 아니면 그냥 평범하게 복역하고  있었던 죄수로 밝혀질까.

 

이 책은 슈나이더라는 괴팍하지만 천재적인 프로파일러와 민첩하고 용감한 형사의 합이 좋은 시리즈다. 그는 슈나이더에 의해서 관련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괜찮은 형사가 된 여형사 자비네다. 슈나이더에 비해서는 지극히 인간적이다. 똑똑하지만 사회성이 좀 결여된 천재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가진 슈나이더와 자비네가 잘 어울리는건 서로의 좋은 점을 잘 보완하기 때문이다. 1+1 은 2가 아닌 3이 되는 그들의 조합은 어떤 사건이라도 잘 풀수있게 보인다.

 

그런데 그렇게 머리 똑똑하고 냉정하다면 냉정할 슈나이더가 이번 작품에서는 뭔가 정신이 팔린거 같다. 여러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수사하면서 슈나이더가 평소때 보이지 않던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어찌보면 슈나이더가 좀 휘청거리는건데 자비네가 그것을 잘 잡아준다. 그래서 정신없는 속도로 벌어지는 사건들에게서 조금씩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데 문제는 그것이 슈나이더와 관련된다는 사실이다. 이윽고 이 괴짜 프로파일러의 과거 그것도 어두운 과거와 직면하게 된다. 그의 과거가 현재의 사건들에 영향을 미친것이다.

 

책은 아주 흥미롭게 읽힌다. 여러개의 사건들이 막 이쪽저쪽에서 터지지만 대단히 속도감있게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책에서 손을 뗄수가 없다. 안드레아스 그루버라는 작가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하는듯 몰입감있게 이야기가 진행이 되어서 결말이 어떻게 될지 상상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번에는 슈나이너 개인사와 관련된 사건들이 일어나기에 좀더 심리적인 면이 강화된 내용이 나온다. 각 인물의 심리 상태를 잘 묘사하고 있고 그것을 통해서 치열한 싸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캐릭터가 좀더 입체적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그의 파트너인 자비네도 전작보다 발전된 능력있는 형사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어서 주인공들이 시리즈에 잘 안착한거 같다.

 

아쉬운건 폭발적인 전개와 진행으로 끝을 모르는듯이 이어지던 이야기가 끝에가서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은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결말이 좀 허무하게 끝났다고나 할까. 사실 결말이 아주 휼륭하게 끝나는게 쉽지는 않은데 뭔가가 좀더 급히 서둔거 같아서 그것이 좀 아쉽다. 사건들을 풀어가는 그 과정이 결국 결말을 위한것인데 그것이 조금 빨리 끝난거 같다. 하지만 그 뒤에 반전 아닌 반전이 있어서 이 시리즈가 어떻게 흘러갈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해서 나름 보완하고 있다고도 볼수있단 생각도 든다.

 

아무튼 재미있다.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만족할만한 작품이다. 읽고 나서는 정신없이 읽을수 있는 시리즈를 또 발견했다는걸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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