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크라테스 우울 법의학 교실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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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일어나서 그 흔적을 조사하는것은 경찰의 과학수사대가 할수있지만 사람과 관련된것은 최종적으로 법의학팀이 판단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시스템은 비교적 서양에서 많이 발달했다. 아무래도 이런 작업이 고도의 의학적인 기반위에서 이루어지고 현대 의학은 서양에서 발달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미국의 법의학 시스템을 많이 보아왔다. 드라마에서도 많이 접했고 또 법의학을 배경으로 한 유명한 시리즈 소설도 있다. 어찌보면 미국쪽 법의학드라마에 익숙한 편이라고 할수있다.

우리나라에도 법의학수사가 있지만 미국처럼 시스템화 되어있지않고 직접적인 수사를 하는것이 아니라 수사의뢰를 받아서 조사만 해주는터라 좀 차이가 있다.

 

그런데 이웃 일본은 의학이 동양국가중에서는 의학이 발달한 나라인데 미국처럼 법의학적인 수사를 하는지는 잘 몰랐는데 이번에 나온 히포크라테스 시리즈가 일본의 법의학을 배경으로 한 추리 스릴러라서 흥미로운 느낌이 들었다. 미국이나 유럽같은 서양과는 또다른 느낌의 법의학 스릴러인것 같단 느낌이 들었다. 일단 이 책은 2편인데 1편에서 대략적인 인물들이 소개되고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것인가에 대한 서장의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편에서부터 본격적인 법의학 스릴러가 진행된다.

 

1편에서 법의학자가 아닌 법의학 교실의 학생으로 여러 사건들을 겪게 된 주인공 '마코토'가 이번편에서는 드디어 정식 조교이자 실제로 부검하는 위치가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계속해서 콤비가 될듯한 고테가와 형사가 나온다. 이 두 사람의 활약이 중심이 되면서 법의학실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져서 전체적인 얼개를 이루고 있다.

 

이야기는 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리고 각 이야기에서 각 한명씩의 의문사한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 죽음이 의심이 된다고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 이른바 '커렉터'. 자신을 교정자라고 칭하는 그는 경찰 내부사람이 아니면 모르는 사실들을 이야기하면서 진실을 밝힐것을 요구한다. 과연 그는 누구일까. 그는 정의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방해자인가. 그런 상황에서도 법의학실 사람들은 최선을 다해서 사인을 밝히는데 주력한다.

 

미국식의 법의학팀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다가 책을 보니깐 어찌보면 환상이 깨졌다고나 할까. 나름 시스템화되어있고 인력도 풍부한 서양의 법의학팀에 비해서 일본의 상황은 그야말로 간판만 달고 있는 형편이었다. 주인공을 포함해서 법의학실 인원은 단 세명. 갑자기 증가한 사건들을 소화하기란 힘든 상황이었다. 아마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전체적인 일본의 모습을 보여주는게 아닌가싶다. 하기야 우리나라도 국과수와 그 산하 몇곳의 국과수 분원을 제외하면 제대로된 법의학팀을 운용하기가 힘든것도 사실이다. 아무래도 땅이 넓은 미국과는 사건의 양과 질이 다른탓이라서 그런게 아닐까도 싶다.

 

이야기는 재미있다. 각 인물들의 캐릭터성이 잘 확립되어있고 특히 주인공 마코토가 위치나 실력이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것도 흥미로왔고 아주 흉악한 범죄는 나오지 않지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나름의 동양식으로 해나가는것이 미국식과 대비되면서 재미있게 잘 읽을수 있었다.

하나의 사건으로 쭉 이어지는것이 아니라 교정자를 매개로 여섯가지의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는것이 결국 하나로 합쳐지는 형식이어서 긴장감도 있고 흥미로왔다.

 

이제 조금 맛을 본것이라 생각이 든다. 이 시리즈가 앞으로 계속된다면 더 복잡한 사건도 나올것이다. 관련해서 법의학실도 확충되지 않을까. 배경이 우리에게는 좀더 가깝게 느껴지는 이웃 일본의 법의학스릴러라서 그런지 몰입감도 좋다. 시리즈가 얼른 이어지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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