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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43
제프리 디버 지음, 이나경 옮김 / 비채 / 2017년 7월
평점 :
제프리 디버는 링컨 라임시리즈로 유명한 작가인데 링컨 라임은 철저하게 증거위주로 드러난 증거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 스타일이다. 그것이 정말 방대하고 치밀해서 읽는내내 스릴감을 충분히 느끼게 하는데 그 링컨 시리즈의 스핀오프격이라고 할수있는것이 이번에 나온 '캐트린 댄스'시리즈다. 나는 댄스시리즈라고 부르는데 이미 링컨시리즈중에서 조연으로 나온적이 있다. 링컨 라임과는 다른 방법으로 사건을 추격하기 때문에 색다른 재미를 주는 시리즈라고 할수있는데 작가도 그것을 알고 다른 시리즈로 만든것같다.
캐트린 댄스는 이른바 행동분석관이다. 행동이나 동작을 보고 그 사람의 심리 상태를 프로파일링한다는 것인데 링컨의 입장에서 보면 콧웃음칠 일이다. 물론 캐트린도 링컨의 주장을 100% 다 따를 생각이 없다. 사람의 심리는 결국 자신의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하게 되어있으며 그것을 이용해서 사건을 해결할수있다는것을 증명할려고 한다.
사실 처음에 댄스의 모습은 얼핏 느끼기에 셜록 홈즈가 생각났다. 셜록 홈즈 이야기를 보면 처음 보는 사람에게서 직업이나 나이나 아침에 무엇을 먹었고 성격이 어떻고 그런것을 금방 맞춘다. 마치 마술을 부리는것처럼 말이다. 그것은 결국 겉으로 드러난 행동이나 습관 등을 추리해서 맞춘것인데 캐트린의 방법과 유사하다. 물론 캐트린의 분석이 더 과학적이고 더 세밀하긴 하겠지만.
이야기는 단순하다. 유명한 가수를 스토킹하는 스토커를 어떻게 잡아내느냐가 가장 큰 줄거리다.
인기있는 컨트리 뮤지션인 '케일리 타운'이 대형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그때 공연 스태프가 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그러나 그 사고는 단순사고가 아니라 누군가를 노린 살인이었다. 그 뒤로 이어지는 여러 사건과 살인. 이 모든 일의 주요한 용의자로 '에드윈 샤프'가 떠오른다. 그는 이미 많은 스토킹전력이 있었고 무엇보다 케일리의 주위를 맴돌면서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다시피하고 있다. 그가 유력한 용의자 같은데 증거는 없고. 결국 다른 용의자가 있을것인가.
이번의 이야기에서는 초반에 유력 용의자를 밝혀두고 시작한다. 그 용의자가 진짜 범인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것이 캐트린의 임무인것이다. 그런데 이 샤프가 보통이 아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드러날 행동이나 심리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그야말로 평정의 상태. 무슨 부처도 아니고 어떻게 그렇게 침착할수가있을까. 게다가 알리바이도 있어서 그가 진짜 범인인지 단순한 광팬인지 알수가 없다. 그래서 캐트린은 그의 주변인물을 분석하면서 그의 본모습에 조금씩 다가간다.
그래도 사건의 진척이 없을때! 마치 로버트 태권브이가 짠하고 나타나듯이 링컨 라임이 나온다.
사실 링컨 라임이 나올줄은 몰랐는데 나와도 그냥 등장만 하고 말까했는데 비교적 비중있는 조연으로 나온다. 링컨의 예의 그 스타일대로 많은 증거물을 가지고 의미를 분석해내는데 캐트린의 사건 추격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잠깐의 등장이지만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성깔도 여전했고.
점점 사건의 본질에 다가가는 캐트린. 그리고 이어지는 진실들. 막판에 약하긴 하지만 반전도 있으면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책은 제프리 디버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술술 잘 읽힌다. 치밀한 증거조사로 논리적으로 진행되는 다른 책들에 비해서 동작학 전문가의 추적은 색다른 느낌을 주는거 같다. 어찌보면 살짝 답답하기도 하지만 나름의 과학적인 분석으로 사건을 헤쳐나가고 그 자체가 심리싸움이기도 해서 색다르게 느낄수 있는 심리스릴러로써 괜찮은 이야기였다.
그리고 은근 적지 않은 분량을 차지하는 캐트린의 로맨스도 재미있게 잘 읽혔다. 아무래도 신체적인 제약이 있는 링컨 라임에 비해서 좀더 편하게 작가가 서술한거 같다.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그녀의 사랑의 방향도 흥미있게 진행이 될듯해서 이래저래 다음편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