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이야기 전집 - 디즈니 애니메이션 원작 동화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곰돌이 푸는 처음에 애니메이션으로 접했다. 디즈니에서 만든걸로 기억하는데 따뜻한 캐릭터와 따뜻한 이야기들이 있어서 아이가 된 마냥 흐뭇하게 봤었던거 같다. 그런데 이 곰돌이 푸가 원작 소설이 있었다는것은 오랫동안 몰랐다. 그냥 애니메이션이 원작인줄 알았는데 원래 이야기가 따로 있었던 것이다.

 

1926년에 영국의 작가 알란 알렉산더 밀른이 처음 펴냈다고 한다. 그에게는 어린 아들이 있었는데 그 아들이 갖고 놀던 여러가지 동물 인형을 모티브로 삼아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물론 자신의 아들을 위해서 지었으리라.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동화를 선물하고자 창작한 그 책이 오늘날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감성을 주는 명작 동화가 될지 그는 알았을까.

 

이 책의 가장 큰 특성은 의인화한 동물의 캐릭터가 정말 잘 구축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인 푸는 물론이고 아기돼지 피글렛, 당나귀 이요르, 아기 호랑이 티거 등의 성격이나 행동등의 묘사가 눈에 잘 그려지게 만들어져있어서 책을 읽으면서도 상상이 되게 했다.

그리고 그 동물들과 어울리는 인간인 크리스토퍼 로빈과 잘 어우러져서 참 마음 푸근하게 하는 이야기가 된거 같다.

 

제목이 주인공인 우리의 곰돌이 푸는 우리가 흔히 상상하곤 했던 곰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덩치크지만 포실포실하면서 착하고 부드러울꺼 같은 아기곰. 근데 푸는 아주 똑똑한거 아니다. 약간 맹한거 같기도 하고 느리다. 그러나 그 어리숙하면서도 호기심많은 푸의 모습에서 어릴적 동심을 느낄수 있는게 이야기가 가진 힘이 아닐까 한다.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의 원작인 이 소설은 마치 동화를 구연하듯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편하게 읽을수 있게 쓰여있는데 이야기 자체가 부드러워서 술술 넘어간다. 아이들에게는 푸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창이 될수 있을꺼 같고 어른들에게는 바쁘고 지친 삶에서 오는 피로감을 편하게 해주는 이른바 힐링을 시켜줄수 있는 책이 될수 있을꺼 같다.

 

이번 전집에서 좋은 점은 오리지널 삽화가 있다는 것이다. 원래 실려있던 원본 삽화를 빠짐없이 실어서 이야기를 더 입체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아마 이 삽화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지 않았나 싶다. 

 

책은 순식간에 읽었지만 여운은 오래갔다. 세상이 곰돌이 푸가 살수있을만큼 선한 기운이 많았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들었고. 울적할때 한번씩 다시 읽으면 기분이 좀 좋아지지 않을까도 싶다.

 

' 매일 행복할 순 없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어리숙하다지만 정말 지혜로운 곰돌이 푸의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