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섹션 - 18가지 건축물과 교통기관의 내부를 본다 한눈에 펼쳐보는 크로스 섹션
스티븐 비스티 그림, 리처드 플라트 글, 최의신 옮김 / 진선아이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책이 주는 좋은 점은 상상력을 극대화시킨다는 것이다. 영상으로 볼수없는 글로만 이루어진 문장을 통해서 그것이 뜻하는것을 조금씩 만들어서 어떤것을 상상하는 것. 책을 많이 읽다보면 그런 감수성과 사고력이 커질수 있기 때문에 어릴때부터 책을 읽으라고 하는것이다.

 

그런데 상상을 아무리 한다고 해도 한번도 못본것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글로 설명하는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에 사는 사람에게 오늘날의 전자 제품을 설명한다고 했을때 그것을 온전히 상상해서 이해할수가 있을까. 존재 자체를 이해는 해도 어떤 원리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알수는 없을것이다. 이럴때 영상을 보면 쉽게 이해할수도 있다. 하지만 늘 영상으로 볼수는 없는 법. 책으로 어떻게 알수는 없을까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이 나왔다. 바로 이 크로스 섹션.

 

글만 있는 책이 아니라 그림을 그린 그림책인데 당연히 그림이 들어가니깐 더 이해하기 쉽겠다고 하겠지만 이 책은 그냥 단순한 그림책이 아니다. 그야말로 해부 수준의 정말 단면 그림이다.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맞는 대상을 그야말로 발가벗기듯이 상세하게 입체적으로 이야기하는 책이었다. 많이 봐왔던 입체그림책과도 또 다르다. 입체그림책은 책에서 종이가 접혀있다가 하나의 입체물을 만드는 형식이라서 그림책이라기보다는 그냥 공작물에 가까왔다. 그런데 그런 입체성을 강화한 책이 바로 이 책인것이다.

 

이 책에서는 총 18가지의 건축물과 교통기관을 정해서 그 대상 하나 하나의 특성을 입체 그림과 함께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 대상을 설명하는것은 그냥 글로만 해도 되었지만 입체적으로 설명하니깐 더 상상하기 쉽고 이해하기가 쉽게 잘 만들어졌다.

 

처음에 중세시기의 성에 대해서 나온다. 영주가 살았던 성은 영화의 소재로도 많이 나왔기에 얼추 상상하기가 어렵지 않다. 그런데 세세하게 들어간다면 어떻게 살았을까를 알기가 어렵다. 영주는 어디에 살고 무엇을 먹었고 부엌은 무엇이고 창고는 무엇이고 경비병들은 어떻게 지켰는지 등등. 이 책에서는 그런 궁금증을 풀어준다. 성을 확 칼로 단칼에 무를 자르듯이 잘른 단면에 각 방과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놓고 각각의 역할을 잘 설명하고 있어서 중세시기의 성은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대충이라도 알수있게 만들어놨다.

 

책에 대한 놀라움은 증기기관차편에서 더 커졌다. 그림을 상세하게 그리기 위해서 책 자체 판형이 컸는데 증기기관차는 옆으로 길쭉한 대상이기에 한면에 그리기에는 좀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면을 더 만들어서 접어놓은것이다. 그래서 그 면을 펴서 보면 증기기관차의 진면목을 한눈에 알수가 있다. 어떻게 돌아가고 또 승객들은 어떻게 기차에 있는지 등등. 영상으로 보지 않는다고 해도 실제로 보는듯이 대상에 대하서 이해를 잘 할수있게 만들어서 참 좋았다.

 

총18가지 대상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어느하나 소홀함이 없이 보는 재미 읽는 재미를 함께 구축한 괜찮은 책 같았다. 뭐든지 궁금해할 아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책. 아마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면 하루종일 책만 보고 있을꺼 같다. 책 쪽수는 얼마되지 않지만 한쪽에 들어있는 그림과 내용이 많이 있어서 결코 허술한 책이 아니다. 그리고 관련되는 대상을 아이보다 더 많이 알고 이해는 해도 정작 세세하게 속까지 다 알지는 못하는 아빠 엄마에게도 좋은 책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봐도 손색없는 내용이라서 어른에게도 훌륭한 지식이 될수 있는 책이었다.

시리즈로 이어지는 책이라고 한다. 다른 책에서는 또 어떤 내용으로 우리의 눈과 마음을 놀라게 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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