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행 - 사람의 숲을 거닐다
김정길 지음 / 돋을새김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3인행. 세 사람이 걸어가면 그 중에서 반드시 한명의 스승이 있다는 말이다.

논어에 나오는 말인데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서 내가 배울것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고 해도 결국 한낱 유한한 존재일뿐이다.

이 세상에 모든일을 다 잘할수는 없는것이다.

어떤 한가지 일을 잘한다고 해도 그 한가지 것에 유일무이 하다고 할수도 없다.

얼마든지 더 잘하는 사람이 나올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늘 겸손하고 다른 사람에게서 배운다는 자세를 취해야 하는데 보통 사람들은

그게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그런 보통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내용은 지은이가 살면서 직접 만났거나 책을 통해서 알게된 사람들 중 그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전체가 3부인데 1부에서는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사람들의 모습을,

2부에서는 시대적인 아픔속에서도 자신의 의지를 굳건히 세워나가는 사람들을 소개하고있다.

3부는 지은이 자신의 삶을 반성하게 하고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해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책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사람은 발레리나 강수진이다.

누구나 그의 화려하고 탁월한 무용솜씨에 찬사를 보내지만 그런 실력을 갖기 위해 그녀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렸는가는 잘 생각하지 않는다.

언젠가 공개된 그의 발을 보면 왜 그렇게 잘할수밖에 없는가를 잘 알수 있다.

자신의 모든 노력과 땀과 눈물이 그 발에 다 모여있는것이다.

하고 또 하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쉴틈없이 전진한 결과가 오늘날의 그녀를 있게 한것이다.

물론 천성적인 자질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노력과 열정이 결국 성공에 이르게

했는데 정상에 섰다고 해서 게을러진것도 아니다. 가면 갈수록 그 노력은 더욱더 정교해지고

세밀하게 되는것이다.

이런 노력과 열정이 그 사람의 삶을 이끄는 예로 뒤에 이어지는 인물들에서도 잘 알수있다.

천재적인 수학자라고 일컬어지면서도 평범하기때문에 더욱더 노력했다는 히로나카 헤이스케,

청교도적인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이름 자체가 신뢰의 상징이 되게 만든 안철수,

단지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듯해서 매일 연습한다는 천재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

새로운 일에 전혀 두려움없이 진군하는 용감한 한비야 등의 이야기에서 선천적인 재능이 아니라

노력과 자신감이 결국 자신의 삶을 최고로 만든다는걸 느낄수 있었다.


물론 그 노력과 열정만으로 모든것이 해결되는건 아니다.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 삶의 방향이 바뀌기도 하는것이다.

힘든 시절을 살면서도 그의 신념을 꺾지않고 기다리고 인내하면서 한걸음씩 나아간 결과

결국 시대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빌리 브란트와 등소평, 리영희, 정문태.

김두식의 예를 보면서 알 수 있다.


그런데 나를 일깨우고 반성하게 하며 바른길로 가게 감명을 주는 사람들이 꼭 그런 유명인물이나

역사상의 위인들만 있는건 아닐것이다.

지은이도 책을 마무리하는 인물로 자신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들고 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부인은 물론이고 그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친구들, 그를 도와주고 보필

하는 직원들에게서 작지만 큰것을 배운다고 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어쩌면 그것이 더욱더 자신의 마음에 와 닿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오랫동안 한결같은 말과 행동

으로 삶을 이룩해 나가는 것을 보면 그 자체가 배울만한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누구나 편하게 삶을 살지는 않고 또 편하게 성공하지는 않는다.

성공한 사람들도 실패할때가 있고 좌절할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것들이 결국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여러가지 방식으로 살아도 결국 삶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다.

끊임없는 노력과 쉬지않는 열정, 그리고 삶에 대한 여유일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나의 삶에 스승이 될수있고 배울것이 있다는 것은 그것을 배워 실천

하는것과는 관계 없이 늘 마음속에 새겨놓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정치가나 관료 출신의 책은 내용에 있어서 크게 읽을만한 가치가 없는 책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을 지은 지은이도 정치인이었고 지금은 체육회장에 재직중인 사람이지만 그런 류의

책과는 분명 격이 다르다고 하겠다.

선입관을 가지지 말고 일단 내용을 보기 바란다.

전문 작가가 아니라서 몇군데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그가 주제로 세우는 '삼인행'

은 귀담아 둘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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