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컬렉터 1 링컨 라임 시리즈 9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본 컬렉터라는 제목의 소설은 읽어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영화 본 컬렉터는

보거나 들어봤을것이다.

바로 이 소설이 그 영화의 원작소설인데 그것은 솔직히 나도 처음 알았다.

그 영화는 그냥 만들어진것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를 소설로 만든것도 아니라 원래 있던 원작 소설을 재미있게 만든

것이라 원작 소설이 어떤건지 궁금하기도 했다.

사실 영화가 너무 잘 만들어지면 그 원작이 되는 작품과 비교가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원작소설이 있는 영화는 대부분 그 내용이 영화와는 조금씩 다르다.

세부묘사에서부터 어쩌면 결말까지도.

그리고 영화는 제한된 시간안에 내용을 풀어나가야하기때문에 원작에 비해서

압축되어있다. 그래서 때론 이해가 가지 않을때도 있다.

그러기에 영화화된 소설은 원작을 읽어봐야 더 재미있게 영화를 볼수있는것이다.


책 내용은 평범하게 시작된다.

UN 평화회의 개최로 축제 분위기에 젖어있는 뉴욕시에 한 택시 운전사에 의해

남녀 한 쌍이 납치를 당한다.

다음날 아침 순찰중이던 경관 아멜리아 색스가 선로 옆 공터에서 땅 위로 튀어 나와

있는 손을 발견한다.

그런데 그 손은 살점이 모두 발라진 채 뼈만 남아 있다.

조사 결과 손의 주인은 남자의 것으로 밝혀지나 여자의 존재는 확인할길이 없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범인이 시체 옆에 여러가지 단서를 놓아둔다.

마치 경찰과 게임이라도 하듯이...

실종자들이 확인될때마다 또다시 몇명의 납치가 벌어지고 범인은 다시 다른 단서

들을 놓아두면서 주인공과 머리 싸움을 하게된다.

이 특이한 범인과 맞써 싸우는 주인공은 링컨 라임이라는 전직 과학수사 국장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사고로 인해서 머리부분과 손가락 하나만을 쓸수있는

전신마비 장애인이었다.

뤼팽이나 홈즈에서 보듯 날렵하고 활동적인 탐정을 기대한건 아니지만 온몸을

가눌수없는 전신마비 장애인이라니!

이것이 이 책의 가장 독특하고도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할수있겠다.

주인공의 상황을 아주 독특하게 설정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이 몸도 가눌수없는

장애인이 어떻게 사건을 풀어나가는기 흥미를 불러일으키게 하는것이다.


몸은 움직일수없어도 그의 머리는 생생하게 살아있었다.

과학수사 국장의 이력으로봐도 쉽게 상대하기 힘든 인물인데 몸을 움직이지 못하

는 그를 대신해서 그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사람이 바로 아멜리아 색스이다.

처음 시체를 발견했을때 살인현장을 보존하기 위해 달리던 기차를 세우는 면모를

보인 그녀를 링컨은 제대로 알아본것이었다.

그래서 순찰계로 돌아가려는 그녀를 감식현장에 전격 투입하게 된다.

링컨의 머리와 아밀리아의 손발이 합쳐져서 이상적인 한 조가 된것이었다.


하지만 어찌보면 뻔하게 전개될듯한 내용에 좀더 생기를 불러일으킨것이

바로 링컨의 심리묘사다.

링컨은 그 탁월한 머리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나머지 끊임없이

자살을 시도할려고 한다.

막 자살을 실행에 옮길려는 찰라 연쇄살인사건이 터져서 잠시 유보한것이었다.

그의 마음속에 죽고자 하는 열망과 그래도 살아서 살인사건을 풀어볼려는 열망이

교차되면서 내용을 더욱더 현실감있게 만들고있다.


그리고 링컨의 손발이 되는 아멜리아도 여러가지 마음의 상처를 가졌는데 링컨에

의해 발탁이되긴하지만 그런 조사를 내켜하지 않는 마음과 그래도 사건에 다가가

려는 마음이 팽팽히 맞서면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명한 추리 탐정 소설에 보면 딱 맞는 조가 있는데 셜록홈즈에서 홈즈와 와트슨

같은 경우다.

근데 이 책에서와 같은 링컨과 아멜리아의 한 조는 그 유례를 찾을수없는 독특한

조다.

그렇지만 서로의 부족함을 메꿔주면서 오히려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는 환상의

복식조가 되었다.

이런 설정과 함께 갖가지 법의학적인 지식과 배경무대인 뉴욕의 역사,지리,건축

등등의 내용들이 내용의 완성도를 높여 준다.


요즘은 단순히 범인을 쫓기보다는 법의학적인 지식을 배경으로 좀더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수사를 하는 소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이 책도 그런선상에 있는 것으로 이미 여러권의 시리즈가 나와있어서 일명

'링컨 라임' 시리즈라고 불린다.

첫번째 시리즈에서부터 흥미를 불러일으킨 이 시리즈의 다음번 내용이 기대된다.


책은 번역도 괜찮은거 같고 장정이나 책 상태도 나쁘지 않다.

책 가격이 조금 더 저렴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지만 책분량에 비해선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이미 영화를 본 분들은 꼭 한번 원작 소설을 읽어보시길 바라고

만일 영화를 못 본분들은 먼저 원작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시기 바란다.

영화의 재미가 100배는 늘어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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