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레르 7 - 황금의 도시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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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4부작인가 5부작으로 기획되었던 소설이 폭발적인 인기탓인가 전 9권으로 확장된 이후로 다음권은 어느 대륙으로 모험을 떠날지 궁금했었다. 이제 6권이 나오고 기나긴 세월을 거쳐서 7권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남미다! 삼바와 리듬의 나라 남아메리카.

이 남미로 날아가게 되는 원인 제공자는 역시나 나폴레옹이다. 전략적 차원에서 남미의 교두보를 마련하기위해 브라질을 침공하려는 프랑스. 거기에 대응하기 위한 영국의 전력은 역시나 테메레르였다. 우여곡절끝에 도착한 곳은 바로 잉카 제국! 또다시 처음 겪게 되는 문명앞에서 테메레르와 로렌스 일행이 어떻게 헤쳐나가느냐가 이번 책의 대략적인 이야기다.

 

프랑스 나폴레옹이 영국을 침공하고 거기에 대항하는 영국의 이야기를 용이라는 탁월한 상상력의 무기와 함께 버무려서 만든 이 책은 기본적으로는 역사적인 사실이 기본에 깔려 있다. 말하자면 공군이 없던 당시에 용이라는 공군이 있어서 좀더 확장된 전쟁을 했다고 할수 있다. 묘사는 상상의 산물이지만 실제의 전투나 전쟁은 역사적인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권에서는 완전한 상상의 나라가 등장한다.

바로 잉카 제국.

 

우리가 황금의 나라라고 알고 있는 그 잉카가 이번권의 주무대가 된다. 나폴레옹의 시대였던 19세기에는 존재하지 않는 나라였는데 기왕지사 남미로 간 기회에 잉카가 그때까지 있었다는 설정으로 새로운 문명을 보여줄려고 한 것이다. 뭐 스페인에 멸망하지 않고 계속 살아남는다는 설정이 역사상에는 부합되지 않지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소재로는 더할나위 없다. 깃털 달린 잉카의 용들을 신기한듯 바라보는 테메레르의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엿가락 늘이듯이 죽죽 분량을 늘리는 국내 드라마도 아니고 처음 기획되었던 내용이 늘어난다는 소식이 과히 좋지는 않았다. 틀림없이 완성도면에서 아쉬움이 발생할수있었기 때문이다. 역시나 6권에서 좀 늘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전의 권들에서 보였던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한 내용이 살짝 지루한 느낌도 들면서 시리즈중 가장 평범한 내용이 되어버렸던것이다. 하지만 오래 기다린만큼의 기대를 져버러지 않고 이번 7권에서는 새로운 기운의 내용으로 가득찼다. 잉카 제국이라는 매력적인 장소를 지은이인 나오미 노빅은 테메레르의 여정에 잘 녹여 만들어낸거 같다.

 

이 시리즈를 지탱하는 힘은 무엇일까. 대체역사소설이라는 장르적인 특이성도 있고 용이 공군이 되어 맹활약을 펼친다는 내용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등장인물, 즉 캐릭터의 힘이다. 그중에서 역시 원톱은 우리의 주인공인 '테메레르'. 정말 테메레르를 보면 진짜로 있는 존재인것같은 느낌이 든다. 나도 저런 용 길러봤으면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로랜스를 향한 한결같은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도 점점 더 인간보다 더 인간다움을 배워가는 그의 모습이 참 이쁘다. 로랜스에게 애교를 떨때는 너무 귀여워서 진짜로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생길 정도다. 그만큼 테메레르라는 캐릭터의 구축이 잘되어서 그럴것이다.

 

그밖에 점점 테메레르의 이야기에 동화되면서 멋진 남자가 되어가는 로랜스도 참 정겹고 따뜻한 인물로 그려지고 이스키에르카같은 여러용들의 모습도 아기자기하게 잘 그려져서 웃음을 짓게 한다.

 

이제 계획된 시리즈인 7,8,9권의 첫번째인 7권이 나왔다. 유럽과 중동은 물론이고 중국으로 대표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이어서 호주와 남미까지 탐험했다. 아마 이야기의 결말은 나폴레옹과의 최후의 일전일 것이다. 그것을 위한 전초적인 내용이 다음권에서 나오지 않을까. 책의 마지막을 덮으면서 언제 또 다음권을 보게되나 기다려진다. 제발 다음권은 얼른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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