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주사위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4
마크 앨퍼트 지음, 이원경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고등학교때 이과였고 자연계열로 대학을 가긴 했지만 사실 물리나 수학은 그리 좋아하는 학문은 아니었다. 학과 과정상 그 학문을 배우긴 했어도 그리 재미는 몰랐었다.
하지만 그래도 물리학이란것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크고 해서 관련 책들을 읽어보긴 했는데 역시나 그리 재미나게 읽진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런 물리학의 유명한 이론을 소재로 스릴러를 엮은 책이 바로 이 '신의 주사위'이다. 이른바 '통일장이론'. 통일장이론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4가지 힘이 있는데 그것을 한번에 설명하는 이론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모든것을 설명하는 이론' 이라는데 이 이론은 그야말로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라서 실제로 이 이론이 완성된다면 엄청난, 거의 혁명에 가까운 일이 벌어질수도 있는 이론이다.

아직까지는 완성된것이 아닌데 이 이론이 실은 완성됐다는 것에서 이야기가 이어진다.
바로 '아인슈타인'이 이미 그것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이론이 가지는 폭발력을 인지한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살아있을때 발표하지 않고 이론의 내용을 몇몇 가까운 제자한테만 맡긴다. 좀더 세상이 좋아졌을때 공표하라고. 그러나 그것이 그의 뜻대로 과연 이루어지겠는가. 인간의 탐욕이란것이 엄연히 존재하거늘.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주인공이 우연찮게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어찌보면 큰 관계는 없지만 통일장이론을 전수받은 아인슈타인의 제자중에 한명을 스승으로 둔 죄랄까. 주인공은 점점 이 이론의 실체에 접근해간다. 한편으론 이 이론을 노리는 세력이 있는데 겉으로 보이는 세력은 바로 미국 정부이다. 어찌보면 당연한것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전쟁국가못지않게 감시국가가 된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위해서 더 강력한 무기를 갖기를 원한다. 거기에 딱 어울리는게 이 이론인것이다.

그리고 또다른 세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존재다. 나름의 원한을 가진 러시아 출신 암살자를 고용해서 끊임없이 이 이론을 노린다. 살인을 서슴치않아서 어떻게보면 확실한 위협적인 적이다. 정부와 암살자의 추격을 뿌리치고 통일장이론의 실체에 다가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전반적인 줄거리다.

물리학적인 내용이 나온긴 하지만 사실 잘 몰라도 상관없다. 통일장이론이란 자체가 이해하기가 그리 쉬운 내용도 아니고. 그냥 통일장이론은 영화에서 나오는 성배같은거라고 생각하면 될듯하다. 좋은쪽으로도,나쁜쪽으로도 아주 크게 쓰일수있는 아주 중요한 보물.
책은 이 보물을 찾기 위해 쫓고 쫓기는 스릴러형식으로 쓰여졌다. 사실 많은 스릴러 소설들에 비해서 짜릿함이나 긴박감이 그리 크게 느껴지는건 아니다. 통일장이론이 핵무기같이 딱 와닿는것이 아니어서 그런지 그걸 찾아가는 과정이 좀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하지만 글 자체를 재미나게 잘 써서인지 은근하게 잘 읽힌다. 물리학을 열심히 공부한(물론 목적이 있지만) 암살자라던지 그 암살자의 존재가 드러난 부분등은 나름 반전도 있고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과학을 소재로한 스릴러 소설이라서 어떻게보면 참신하기도 하고 인상이 깊다.
물리학을 본격적으로 소개한 건 아니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통일장이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한번이라도 검색해볼꺼가 아닌가. 지은이가 과학의 대중화를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이런식의 과학 스릴러는 마냥 어렵게만 느꼈던 과학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작용을 한다고 본다. 나도 통일장이론을 검색하고 한참 읽어봤을정도니까.

나름의 탄탄한 줄거리와 분명한 캐릭터, 그리고 그리 과하지 않은 과학적인 사실들이 소설이라는 형식에 잘 버무려진 읽어볼만한 과학 스릴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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