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저항하는가 - 국가에 의한, 국가를 위한, 국가의 정치를 거부하라
세스 토보크먼 지음, 김한청 옮김 / 다른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글이란것은 평면적이어서 금방 이해되기가 어려운 면도 있다. 물론 거기에 비례해서 상상력을 더 키울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그러나 이해도를 높여야 할때, 좀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고자 할때 쓰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만화다. 글에서 주는 평면성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으로 좋은데 그런 만화책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책이 나왔으니 바로 이 '나는 왜 저항하는가'이다.

일단, 거칠고 강렬하다. 그리고 강력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바로 저항하라는 것. 같이 연대해서 일어서라는 것. 수많은 사람이 저항하고 있음을 알라는 것.

지은이는 지난 10년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불합리와 폭거에 대항하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만화라는 방식을 통해서 좀더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것이다.
여기에서 그려지는 것은 대부분 '더 많이 가진자'와 '가장 가난하고 가장 약한 자들'간의 대결이라고 해도 될것이다.

사실 신자유주의를 앞세운 새로운 현대화 논리에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 세상은 점점 더 가진 자들이 더 많이 가지게 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 늘어가고 있다. 왜 그렇게 됐을까?
위정자들은 진정 가난한 자들의 처지를 몰랐을까? 사실 정부는 저 위에 있고 가지지 못한 자들은 저 아래에 있다. 그래서 그들은 아래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자신들이 있는 그 위에만 보면서 정책을 추진하니까 있는 사람은 더욱더 가지게 되고 없는 사람은 더욱더 가난하게 되는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있는 사람보다 없는 사람이 더 많아진다는데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가지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행동'에 나서는 길뿐이다. 바로 '저항'을 해야하는것이다.
저항은 인간이 가진 고귀한 특권이자 의무이다. 국가가 주는 폭력에 대항하는 정당한 수단인것이다.

책에서는 과거보다 요즘이 더 많은 사람들의 연대에 의한 저항이 일어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다른 나라를 볼꺼도 없이 불과 몇년전에 우리는 거대한 촛불의 밝음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물론 정부를 뒤엎거나 하는 반정부의 시위가 아니었다. 평화적이고 정당한 방법으로 국가에 대해서 국민이 가진 힘을 보여준 것이다. 비록 그 뒤로 계속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라는 수단 이외에 국민의 뜻이 어떤가를 밝혀준 소중한 행동이었다.

지은이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비합리적이고 폭력적인 일들에 대해서 어떻게 행동해야햐는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하나, '행동하라'다. 침묵이라는것은 결국 국가같은 지배세력의 뜻에 용인하는 결과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여러 사람들의 연대는 아무리 견고한 권력이라도 무너뜨릴수있는 큰 힘이 된다는것을 알려주려고 하고 있다.

사실 책의 내용만 보면 암울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어쩌면 지은이는 그속에서 '희망'을 찾고 있는건 아닐지 모르겠다. 바로 행동과 저항을 통해서 잘못된것을 바로잡자는 희망말이다. 그것이 쉽게 되진 않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되어서 행동하게 된다면 그 희망이 조금씩 이루어지지 않을까.

만화라는 형식을 통해서 내용을 읽으니 한결 이해하기가 쉬웠다. 전문 만화가가 아닌탓에 그림이 좀 거칠고 산만한 부분이 없지않지만 지은이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좀더 쉽게 잘 이해할수 있었다. 움직이기 귀찮은 사람들에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고 최소한 의문점을 일으키게 한다면 그 자체로 의미있는 작업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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