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세기의 거인들 - 우리는 아직도 그들이 만든 세계에 살고 있다
마이클 만델바움 지음, 홍석윤 옮김 / 미래의창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질서는 대부분 20세기에 규정된 것이다. 그런데 그냥 합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많은 전쟁과 갈등을 통해 쉽지 않은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현재의 질서를 만든 여러 인물들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내용은 잘 몰라도 이름은 들어본 적 있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우선 미국의 윌슨 대통령. 우리 역사를 좀 아는 사람에게는 '민족 자결 주의' 를 주장한 미국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다. 순진했던 당시 조선 사람들은 이 주장으로 우리가 독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민족 자결 주의는 강대국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었고 식민지 사람들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불완전한 것이었다. 윌슨은 오늘날의 팽창적인 미국의 단초를 마련한 사람이었다. 원래 고립주의가 강했던 미국이 1차 세계 대전에 참여하면서 세계 정세에 한발 더 뛰어들게 만들었고 느슨한 연방국가 미국을 좀 더 강력한 국가로 만들기 위한 시동을 걸기도 했다. 하지만 민족 자결 주의와 국제 연맹 창설 등을 통해 좀 더 제도화된 평화를 주장한 것은 오늘날에도 미국 정치에 살아 있게 된다.
제 2차 세계 대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낳게 한 최악의 전쟁이었고 지금은 그 전쟁의 유산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 엄청난 전쟁을 일으킨 사람은 히틀러다. 그저 선동하는 데만 능력이 있었고 어떤 전략이나 전술도 없는 그런 사람이 히틀러인데 그가 일으킨 2차 세계 대전은 수 많은 나라들에 큰 상처를 주고 말았다. 책에서는 그가 어떻게 권력을 장악하고 독일을 전쟁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하는 지를 잘 이야기 하고 있다.
히틀러가 나오면 거기에 대항하는 지도자가 있기 마련인데 대표적인 것이 처칠과 루즈벨트다. 처칠은 그 특유의 자신감과 끝을 모르는 끈기로 혼자서 버티고 있던 영국을 잘 이끈 인물이다. 사실 처칠 자체는 여러가지 편견이나 욕심으로 크게 점수를 주기가 힘들다. 영국 제국 주의의 끝자락에 있는 사람이기에 그의 말을 들어보면 미쳤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해서 영국을 결집 시키고 독일에 대항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그러지 않았다면 노벨 문학상을 탔을까도 싶다.
루즈벨트는 미국 최초의 3선과 4선 대통령이다.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이 재선까지만 하고 물렀기에 그런 전통을 이은 것이 미 대통령들인데 루즈벨트는 무려 4번이나 했다. 그가 일부러 한 것은 아니다. 아마 재선까지만 하고 물러났을 것이다. 그러나 2차 세계 대전이라는 미증유의 사건이 일어나면서 나라를 하나로 통합시키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대선에 출마했고 무난하게 당선이 된다. 그 전까지 고립 주의의 세력이 크던 미국을 전 세계 경찰 국가의 위치까지 끌어올린 사람이다.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갖은 공세에도 직접적인 참전을 하지 않았지만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하면서 전면에 나서게 된다. 이미 미국은 1차 대전에서부터 초강대죽의 싹을 틔우고 있었는데 2차 대전을 통해 명실상부한 초강력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책은 20세기에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여러 인물들의 간략한 전기와 함께 그들의 말과 행동이 어떻게 역사에 남기게 되는지 잘 이야기하고 있다. 간디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 우리 민족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이들이 없었다면 인류 역사는 또 달라졌을까. 개인은 역사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일어날 일이 더 크게 되거나 더 작게 만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이 든다.
대부분 아는 사람들이라서 별다른 내용이 아닐까 했는데 간단하게 소개를 잘 했고 그들의 행동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설명하고 있어서 각 인물을 알아가는데 괜찮은 평전 같다. 책에 실린 여러 인물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