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드로 축일 캐드펠 수사 시리즈 4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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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그냥 추리 미스터리가 아니라 '역사'미스터리물이다. 실제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어서 더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느낌이 드는데 사건이 일어나는 주된 장소는 주인공이 살고 있는 성 베드로 수도원 근처이고 시대적인 배경은 스티븐 왕과 모후 왕후간의 내전이 일어나고 있던 잉글랜드다. 수도원은 슈루즈베리라는 곳에 있는데 웨일스 지방과 가까와서 웨일스말을 할 줄 아는 주인공 캐드펠이 자주 등장 할 수 있는 구조였다.


비록 스티븐 왕의 승리로 끝나긴 했지만 전쟁의 상흔은 아직 아물지 않았고 황폐해진 건물과 땅을 복구하기에는 상당한 시간과 돈이 필요한 시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성 베드로 축일장이 열리게 된다. 축일장이 열리는 동안 시내에서는 간단한 음료를 제외한 영업이 중지되고 축일장에서만 영업이 허용된다. 축일장에는 여러 지역의 많은 상인들이 자신들의 물품을 갖고 와서 판매를 하는데 여기에 통행세가 부과되는데 그것은 모두 수도원의 차지다. 이것은 나라에서 정한 규칙이라서 불만이 있어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당시 내전 이후 복구비가 부족해진 상태에서 시장과 상인회 대표는 수도원을 찾아와서 수익금의 1%만 복구비로 내 줄 것을 요청한다. 하지만 한번 정해진 규칙이고 이것을 변경할 권한은 나한테 없다고 수도원장이 거절한다. 이때 수도원장은 1권에 나왔던 헤리버트가 아니라 외부에서 온 라둘푸스였다. 아마 부수도원장이었던 로버트가 수도원장이었어도 거절했을 것 같다. 축일장의 수익은 수도원에 큰 도움을 주는 재정이었고 한번 원칙이 훼손되면 나중에 어떤 명목으로든 다시 등장할 수 있기에 수도원장 입장에서 쉽게 승락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문제는 이 조치에 불만을 품은 시장의 아들을 비롯한 젊은 무리들의 행동이었다. 이들이 과격한 행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불씨를 만들어낸 것은 맞다. 이 젊은이들이 축일장에 참여한 상인들에게 마찬가지로 1%를 기부할 것은 요청한 것이다. 사실 상인들 입장에서는 이들의 이야기 자체를 들어줄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아들인 필립 코비저와 상인의 한 사람인 토머스가 충돌하고 이일로 일대가 아수라장이 된다. 싸움에 휘말린 마을 청년들은 다 잡혀가는데 필립은 여기에서 빠진다.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싶은 차에 토머스가 시신으로 발견된다. 제 1의 유력한 용의자는 바로 필립. 하지만 그의 알리바이가 어느 정도 성립이 되고 사건은 미궁에 빠지는 듯 한다. 토머스와 함께 온 그의 상속녀인 에마는 슬픈듯 하지만 어떤 비밀을 알고 있는 듯 하면서 묘한 행동도 한다.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캐드펠이 알아채면서 사건은 이상하게 흘러간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치열한 상황이 펼쳐지고 경험 많고 예리한 캐드펠 조차 생각치도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


책은 내전이라는 당시 시대적 배경과 관련해서 전개가 된다. 그 배경이 하나의 동기가 되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것이다. 하기야 사회적인 이동이나 사건이 크지 않던 그 시대에 내전이라는 배경은 여러가지 관련된 사건이 일어나기에 충분한 소재일 것이다. 이번 책도 여전히 생각치 못한 반전이 있었고 이렇게 유연하면서 촘촘한 구조를 만드는 것은 역시 작가의 역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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