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과학 - 우리가 세상을 읽을 때 필요한 21가지
마커스 초운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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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세상은 과학의 시대다. 과학이 모든 것의 기준이 된다. '과학적' 이라는 말은 공평하고 합리적이라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사실 지금 어떤 판단을 할 때 모든 사람이 수긍을 하게 하는 기준은 과학밖에 없다.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면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만큼 과학은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가 과학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과학이 판단의 기준이 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인자가 되는 것은 알지만 정작 과학 자체에 대해서는 그리 많이 알지 못한다. 과학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어야 과학에 의존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과학이 수단이 되어야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되기에 과학을 알아야 하는데 보통 사람들은 과학을 깊이 알 필요는 없다. 그냥 과학적인 사실이 어떤 것이고 과학적 사고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알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세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알아두면 좋을 21가지의 과학 이론에 대한 해설을 하고 있다. 지은이가 판단하기에 이 정도는 기본적으로 알면 좋겠다고 정한 내용인데 대부분 '낱말'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내용을 설명하라면 어렵지만 대략적인 개념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인데 책을 보면 이 개념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로 따로 처럼 보이지만 책을 읽다 보면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느끼게 된다.

  

책은 처음에 중력에 관해 이야기 한다. 사실 중력은 지구와 우리를 설명할 때 가장 기본이 되면서 중요한 개념이다. 중력은 우주에도 적용되는데 이것에 의해 세상은 서로를 끌어당긴다. 모든 물체 사이에는 그 무게와 부피와 관련 없이 중력이 작용한다. 하지만 중력은 지극히 약하기 때문에 존재를 느끼진 못한다. 우리가 지구와 서로 끌어당기는 중력의 상황이지만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다. 책은 중력의 기본적인 개념과 그 특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흥미 있는 장은 판구조론이었다. 하나의 거대한 대륙이었던 지구는 억겁의 세월을 걸쳐서 조금식 분리되어 현재와 같은 분리된 대륙 체제가 되었다. 이것이 어떻게 갈라지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판구조론이다. 지구의 표면은 8개의 큰 지각판과 10개의 작은 지각판으로 갈라져 있는데 이 지각판들이 서로 미끄러지고 충돌하고 밑으로 파고 들어가고 하면서 전체적으로 지각판에 변동을 생기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각판이 이렇게 움직이면 결국 지진이 일어나는데 어긋난 지각판의 위치에 있는 나라들이 주기적으로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인간의 진화편은 우리 인간의 본질적인 존재에 대한 물음에 답하고 있다. 70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오늘날의 인간으로 이어진 진화 계통과 침팬지와 보노보로 이어진 계통이 분리되었다고 한다. 그후 또 수백만 년에 걸쳐 여러 종의 조상들이 수차례의 이주를 하면서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현생 인류는 약 30만년 전에 등장했고 이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원인들과 교합을 통해서 점점 진화가 이루어졌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이주다. 두 발로 걷기 시작하면서 좀 더 이동이 자유로와졌고 생존을 위해 더 멀리 이주하면서 여러가지가 발달하고 결국 오늘날의 인류가 된 것이다. 책은 그 과정을 흥미롭게 들려주고 있다.


이밖에 여러 중력파, 힉스장, 반물질, 중성미자, 빅뱅, 특수- 일반 상대성 이론 등 이름 정도는 들어 본 적이 있는 여러 과학 개념들을 잘 설명하고 있다. 사실 이 개념들은 과학의 근간을 이루는 기본적인 것들이지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그래도 개념 자체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정도만 알아도 과학적인 사고를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이 책이 거기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들어 본 여러 개념들을 단독으로 설명하면서도 읽다 보면 서로 연결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게 글을 쓴 점이 좋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내용 자체가 그리 쉬운 편은 아니다. 개념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있어야 이 내용을 잘 받아들일 수 있다. 과학 개념을 잘 모르는 사람이 읽기에는 좀 어렵다. 그래서 물리 수학적인 설명도 있어서 어느 정도 과학적인 이해도가 있는 사람이 읽으면 좋다. 그래도 이 정도 지식을 알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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