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 : 간신론 간신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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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는 수 많은 위인과 영웅이 있다. 그들에 의해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건졌고 또 살아가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역사에 그런 일만 있었던가? 아마 위인들에 의해서 산 사람 보다는 악인들에 의해서 죽은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데는 열 충신도 모자라지만 나라를 망치는 데는 한 사람의 간신으로 족하다는 말도 있다. 그만큼 나쁜 사람의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간신은 기본적인 뜻 풀이를 한다면 간악한 뜻을 가지고 사람을에게 해악을 끼치는 인물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지난 왕조 시절에는 충신에 대비되는 신하로 간신이라는 말을 했을 것이다. 현대의 공화국에서도 공무원 중에 국민을 위하지 않는 사람은 간신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역사상 최악의 간신이라고 한다면 누구일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완용' 이라고 할 듯 하다. 그는 일제에 조선을 넘긴 을사 늑약의 첫째 가는 간신배이고 많은 선량한 사람들을 사지로 몬 악독한 위인이다. 그 자신이 당시 조선 왕가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다고 하지만 그 진의는 나중에 일제로부터 막대한 혜택을 받고 조선 민중들의 독립 의지를 끝내 외면한 것에서 거짓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간신은 자신의 사리 사욕을 위해서 거짓을 일삼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역사상에 이완용이가 하나 였을까. 슬프게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너무나 많았다. 이완용은 머리 자체가 똑똑해서 너무나 많이 해먹었기에 악명을 떨치고 있는 것이지 그에 못지 않은 간악한 무리는 많다. 대체 이런 간신들이 왜 그렇게 많았을까. 그 근본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에 지은이는 오랫동안 연구를 해 왔고 이제 간신에 대한 여러 논리를 집대성한 책을 냈으니 바로 간신 3부작이고 이 책은 이론적인 면에서 간신을 설명한 1부이다.


간신은 기본적으로 더 많이 가지고자 하는 삐뚤어진 욕망을 가진 인간이 권력을 가졌을때 나타나는 현상이란 생각이 든다. 보통 평범한 사람들이야 욕심을 더 부려도 영향력이 그 주위에 제한적으로 나타나는데 권력을 가진 간신이 탐욕을 가진 다면 그 해악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끼치는 것이다. 그러기에 간신이 권력을 쥐어선 안되고 권력을 가졌다면 바로 뺏어야 한다는 점에서 대체 간신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런 간신에 대한 제대로 설명이 된 책이 의미가 있다.


이번 책은 기본적으로 간신에 관한 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간신의 개념 정의에서 부류, 특성, 역사, 해악과 방비책, 역대 기록 등을 살피고 있는데 우선 간신의 개념부터 상세히 설명한다. 간신이라는 한자에 얽힌 내용을 하나 하나 설명하고 있고 관련 용어도 검토하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이미 청동기 금문이나 서주시대에 '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 오래전에 부가 많지도 않던 시절에 이미 선을 넘어선 간의 존재가 있었다는 것이다. 


책은 간신의 어원 설명에 이어서 시대적으로 진전되는 간신에 대한 정의를 이야기 하는데 그 정의의 개념이 더 넓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오늘날에 와서는 간신의 해악이 생각 이상으로 광범위하게 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력과 군사력을 약화시킴은 기본이고 그렇게 약화된 상태에서 생산 기반을 파괴하고 사회간접자본이 파괴된다. 결국 공직 사회가 부패되면서 법치와 국가의 기강이 무너지게 된다. 끝내는 사상과 교육이 타락하게 되니 이 정도면 나라는 그냥 망할 수준이 되는 것이다. 책은 왜 그렇게 간신이 활개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 패악을 줄일 수 있을까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간신이 정말 집요하면서 끈질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간신을 박멸하기는 어려워도 그 수를 줄일 수는 있을 것이다. 나라에 간신이 넘쳐 날때 그것이 곧 망조의 길이다. 지난 우리의 역사를 봐도 조선이 망한 큰 이유 중의 하나가 간신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 부역한 친일 매국노들을 해방 후에 제대로 단죄를 하지 않았기에 이후 현대사에 많은 비극이 있었던 것이다. 그 시절에 비해서 나라가 많이 민주화 되긴 했지만 간신은 더 교묘해져서 살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어야 하겠다.


책은 제목처럼 간신에 관한 기본적인 이론을 다루고 있다. 평소에 알고 있던 내용을 더 자세하게 알아가는 느낌이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간신이 존재한 것을 보면 인간의 탐욕은 참 질기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론적인 부분이 길게 이어지기에 조금 지루한 면도 있었고 내용이 좀 산만한 면이 있어서 이론 부분을 좀 명확하게 정리했으면 더 좋았겠단 생각도 해 봤다.


역사에 좋은 영향력을 끼친 위인을 알아야 하지만 대표적인 악인 간신들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그런 사람들이 다시 나타나는 것을 방지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간신에 대한 내용을 집대성한 간신 3부작이 의미가 있다. 실제 대표적인 간신과 그들의 행적을 다룬 2부, 3부가 기대된다. 권말에 간신 측정 지수 측정을 위한 설문이 있는데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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