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3
이무열 지음 / 가람기획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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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두 나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우리와도 밀접한 관계에 있는 나라인지라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실상 다른 인접국가에 비해서 역사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서 최근에 러시아 역사에 대한 전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었는데 거기에 딱 맞게 잘 나온것 같다.


제목처럼 러시아 역사를 아주 세밀하게 그린건 아니고 다이제스트 즉 핵심적인 내용만 꾸려서 소개하고 있는데 러시아 개괄서로 괜찮다. 중요한 내용은 다 들어 있고 지금의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어떤 사이인지를 이해하게 하는 내용도 잘 들어있다.


우선 처음에 러시아 역사를 이해하기 쉽도록 전체적으로 러시아라는 나라에 대한 설명을 싣고 있는데 이 부분이 좋다. 여기에 보면 오늘날의 분쟁에 대한 씨앗을 알게 된다. 우선 맨 먼저 '루시의 나라'라고 불린 동슬라브인의 국가가 있었는데 오늘날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에프'가 중심이었기 때문에 키에프 러시아라고도 한다. 여기서 키에프도 크게 봐서는 러시아의 일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러시아나 우크라이나나 뿌리는 같다는 것이다. 이 러시아의 분열이 있게 된 것은 모스크바 중심의 모스크바 대공국이 앞에 나섰을 때 였다. 키에프가 몰락하면서 러시아 세계가 분열되었는데 모스크바가 힘을 얻게 되면서 분열이 현실화 되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모스크바 중심의 대러시아인, 키에프 중심의 소러시아인, 서쪽의 벨로루시로 나누어졌다. 벨로루시는 오늘날의 벨라루스다. 이 세 나라는 뿌리는 같고 언어도 비슷하긴 하지만 나누어지면서 언어의 통일성을 잃어버리게 되고 각각의 발전이 있게 되었다. 러시아는 이중에서 모스크바 대공국이 점차 힘을 길러서 크게 발전한 나라다. 러시아는 훗날 우크라이나를 병합하고 시베리아에 진출하면서 대제국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러시아에 있어서 가장 큰 시련은 몽골의 지배였다. 몽골의 칭기즈 칸은 10만의 군사를 이끌고 만리장성을 넘어서 결국 인구 1억의 중국을 정복했다. 그리고 서쪽으로 말을 돌려서 중앙아시아와 페르시아까지 진출했으며 북쪽으로 카프카스 산맥을 넘어서 러시아 땅으로 쳐들어왔다.

몽골군이 왔을때 러시아인들이 얼마나 놀랐을까. 


러시아가 본격적인 몽골의 침략을 당한 것은 칭기즈 칸의 뒤를 이은 오고타이 칸이 조카 바투에게 15만 대군을 주어 유럽 원정이 시작된 때이다. 바투는 그야말로 온 유럽을 초토화 시킬 정도로 무서운 기세로 진군 했는데 당할 나라가 없었다. 러시아는 물론 폴란드, 헝가리, 독일 등 그야말로 몽골에 대적할 군대는 없었다. 몽골군은 적에 대해서는 자비심이 없이 학살을 자행했기에 오늘날까지도 악명을 떨치고 있다.


오고타이 칸의 죽음 소식에 바투가 군대를 물리면서 몽골의 유럽 원정은 중단된다. 이 원정에서 유럽이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러시아다. 지역에 따라서 수 백년 동안 몽골의 지배를 받으면서 찬란한 문화는 그 뿌리를 잘리고 암흑 시대로 접어들었다. 도시와 마을이 파괴되고 산업의 기반이 무너졌으며 그냥 농업만 살아남았을 지경이었다. 게다가 가혹한 조세로 인해서 러시아 경제는 더 황폐해졌다.


수세기에 걸친 몽골의 러시아 지배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서 러시아가 뒤쳐지는 결과를 낳았다. 오랫동안 조금씩 저항하고 몽골이 약해지면서 결국 독립을 하게 되지만 그만큼 축적된 것이 없다 보니 르네상스나 산업혁명이 늦어지고 거기에 연쇄적으로 나라의 부가 적어서 후진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던 것이다.


뒤쳐있던 러시아를 강대국으로 올려 놓은 사람은 표트르 대제다. 그는 일찍이 서유럽으로 과학과 선진문명을 받아들이고 개혁과 혁신을 통해서 나라를 크게 부강시켰다. 투르크나 스웨덴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진정한 대제국으로 도약했다. 이제 유럽에서 러시아는 그 누구도 무시 못할 강국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 러시아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사이 세상은 바뀌고 있었고 공산주의라는 새로운 사상에 의한 혁명이 최초로 일어나게 되었다. 그래서 제정 러시아는 막을 내리고 최초의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게 되었는데 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미국과 더불어 세계를 지배하는 최강의 국가가 되었다. 


그러나 공산주의는 민주주의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러시아를 이은 소련의 붕괴를 통해서 알 수있게 된다.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련이 무너지면서 전세계 공산국가는 몇 개 나라만 남게 되었고 소련은 여러 나라들로 나누어졌다. 각 지역이 독립을 했지만 가장 큰 인구와 면적을 가진 러시아 공화국이 옛 러시아의 역사를 계승하면서 지위를 이어나가게 된다.


러시아는 사회주의가 무너진 이래로 부침을 거듭하다가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로 큰 부를 가지게 되었고 그것으로 국제 사회에 큰 목소리를 내게 하는 요인이 되었고 오늘날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어진 것이다.


책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한 나라의 역사가 책 한 권에 다 담을 수는 없겠지만 이 정도면 러시아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는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다 들어있다. 연대기 순으로 러시아 역사의 가장 중요한 장면을 100개를 정해서 거기에 맞게 내용이 전개가 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러시아 역사를 살펴볼 수 있게 한다. 각 내용에 대해서 더 궁금하면 관련된 책을 찾아보면 되고 이 정도면 러시아 역사에 첫 발을 내딛는 용도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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