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알면 못 고치는 위장병은 없다
강신용 지음 / 내몸사랑연구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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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위암 수술 성공률이 세계 최고라고 한다. 그 의미는 그만큼 위장병에 걸리는 사람이 많아서 그 임상이 쌓이고 쌓여서 그만큼 치료률도 좋은 것이다. 여기에서 알듯이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위장병이 많은 나라도 드물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음식 중에서 맵고 짠 음식이 많다. 특히 요즘에는 매운 맛이 유행이라서 더더욱 그런 음식들이 많이 팔리는데 사실 이런 자극적인 음식이 위장에는 안 좋은 것이다. 


그리고 빨리빨리 문화는 밥 먹는 것에도 적용이 되어서 천천히 먹는 것이 아니라 빨리 먹게 되어 있다. 사실 각 직장의 점심 시간이 대부분 1시간인데 실질적으로 밥 먹는 시간은 그중에서 20분 남짓이다. 적은 양의 음식을 먹기에는 적당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리 넉넉한 시간이 아니다. 그러니 빠르게 먹게 되고 그것이 위에 부담이 되어서 결국 위장병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위장병의 가장 큰 적은 스트레스다. 경쟁이 심한 우리나라 사회에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스트레스가 많다. 스트레스가 없는 사회는 없겠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경쟁이 심한 편이고 빨리빨리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강박이 있기에 스트레스가 많은데 이것이 또 위장에 안 좋은 것이다. 사실 스트레스는 위장뿐만 아니라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만큼 우리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그렇다면 이런 사회에서 사는 사람들은 위장병을 달고 살면서 포기해야 하는가? 아니다. 환경을 바꿀 수가 없다면 그 환경에 적응해서 살아가야 하는 법인데 위장 질환에 대해서 기초부터 잘 알아간다면 위장병을 대부분 막을 수 있다. 이 책은 위장 질환을 막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어렵지 않게 잘 설명하고 있다.


사실 위장병의 원인은 쉽게 진단 내리기 힘들다. 위장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의사는 수십가지 원인이 있다고 하니 제대로 처방 내리기가 그만큼 어렵다. 책에서는 다른 곳이 아닌 '소장'을 주목하고 있다. 소장은 위와 대장 사이의 길이 6~7m 에 이르는 소화관으로 소화 운동을 하면서 영양분을 소화 흡수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 소장을 잘 살펴야 이유 없이 아픈 위를 잘 다스릴수 있다고 하는데 일리있는 말이다.


책에서는 위장 질환으로 크게 세가지로 정리하고 있는데 역류성 식도염, 담적, 과민성장증후군을 이야기하고 있다. 먼저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 저하, 소장내세균과다증식, 위산 과다에 의해서 발생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위산인 것이다. 위산이 적게 나와도 여러가지 속쓰린 증상이 나올 수 있고 많이 나와도 속이 아픈 것이다. 위산분비 저하는 역류성 식도염만 유발하는게 아니라 다른 2차 질환도 이어진다. 우울증, 두통, 만성피로, 생리통등의 증상이 이어지는 것이다. 말 그대로 위장이 아픈데 다른 곳까지 아프게 되는 것이니까 이것을 잘 알아야 한다. 


담적은 위가 뻣뻣하게 굳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것은 위 근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위장 운동이 잘  안되어서 생기는 것이다. 담적은 근육 기능의 이상이나 신경 기능의 이상, 질병의 문제, 영양의 문제, 염증 문제, 담즙분비 저하에 의해서 생길 수 있다. 특히 이 담적 환자의 95%가 소장내세균과다증식을 가지고 있고 일부는 과민성장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설사나 변비, 복통, 가스, 팽만감, 배변 후 잔변감, 구토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사실 쉽게 낫는 병은 아니다.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바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 병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책에서는 이 과민성장증후군이 어떻게 나타나고 여러가지 요인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책은 전체적으로 위장병을 낫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위장병 자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여러가지 원인들에 의해서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나고 전체적으로 어떻게 나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평소 위장병에 잘 걸리는 사람이나 한번 걸리면 잘 낫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보면서 자신의 생활에서 어떤 점이 요인이 되는 것인가를 알 수 있게 한다. 위장병을 낫기 위해서는 좋은 의사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자신의 상황을 스스로 잘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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