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양장) 명화로 보는 시리즈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선종 편역 / 미래타임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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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은 중세에 쓰여져서 수세기 동안 수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또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킨 보물 같은 작품이다. 아마 이 책을 읽진 못했어도 이름을 들어 본 사람은 많을 것이다. 그만큼 중세 뿐만 아니라 서양을 대표하는 문학 작품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책이다.


그렇다면 신곡은 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이렇게 유명한가? 신곡의 원래 제목은 우리말로 '희곡' 또는 '희극'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소설의 형식이 아니라 희곡의 형식을 띄고 있는데 형식이 문제가 아니라 내용이 쉽지 않다. 기본적인 뼈대는 단테가 죽음 이후에 여러가지 시련을 겪고 결국 구원에 이르게 되는 것을 그린 것인데 속을 들여다 보면 훨씬 심오한 사상들이 녹여 있기 때문이다. 


지옥과 연옥 그리고 천국에 이르는 긴 길을 묘사하면서 그 속에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 스콜라 철학, 프톨레마이오스의 우주관, 신비주의,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서 등 당대의 많은 학문이 함께 들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단순하게 읽으면 읽기가 쉽지 않다. 이 속에 있는 여러 개념과 당대의 역사등을 함께 알아야 오롯이 이 위대한 작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런 쉽지 않은 책을 좀 더 이해하기 좋게 풀어 쓴 책들은 이미 있어왔다. 그래서 원전 신곡을 읽지 않아도 어떤 의미인지는 느낄 수 있게 하는데 이번에 나온 책은 신곡의 입문용으로 상당히 괜찮은 책이다. 편역자가 핵심적인 내용을 추려서 소설 형식으로 펴냈기 때문에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게다가 신곡과 관련된 많은 그림을 함께 실고 있어서 이해를 돕고 있다. 신곡은 당대뿐만 아니라 훗날의 사람들에게 예술적인 영향을 많이 끼쳤기에 신곡을 주제로 한 그림이나 예술 작품이 많다. 책은 내용에 따라서 그것을 적절하게 선별해서 같이 보여주고 있는데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책은 지옥편과 연옥편 그리고 천국편으로 이어진다. 이야기는 잠에서 깨서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단테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그에게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나서 영원의 세계로 안내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죽음 이후의 첫번째 세계인 지옥에 당도해서 얼마나 참혹한 곳인지를 목격하게 된다. 다음에는 참회와 회개를 위한 연옥을 방문하고 마지막으로 천국에 다다른다. 천국에 가기전에 그가 꿈에서 그리는 영원한 사랑 '베아트리체'를 만나서 그녀의 인도로 천국에 올라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이다.


책은 죽음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결국 인간 현생을 이야기한다고 볼 수 있다. 지옥과 연옥이 가는 것은 현실에서 어떻게 해야 가는 것이고 또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천국에 가는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것은 일종의 구원을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단테가 바라는 구원은 내세의 약속을 받을 수 있는 현실의 변화인 것이다. 현실에서 여러 부패한 인간들을 비판하고 많은 계층의 다양한 성향의 인물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당대의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훗날 많은 작품에 등장하게 되는 지옥, 연옥, 천국의 개념은 이 단테의 신곡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연옥은 천국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지옥에 갈 정도로 큰 죄를 짓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정화의 공간이라고 한다. 아마 연옥 갈 사람들 많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천국에 갈 것인가 연옥에 떨어질 것이가를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단테의 신곡은 현생에서 내가 한 행동이 죽고 난 뒤에 어떤 것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스스로를 반성하고 다시 돌아보게 하는 내용이다.


많은 위대한 인물들에게 찬사를 받았고 지금까지도 불멸의 고전이라고 칭송받는 책이다. 방대한 양과 다소 어려운 내용의 책이기에 이런 입문용 책으로 먼저 읽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책으로 신곡의 내용을 이해한 후에 원전과 함께 해설서를 함께 본다면 이 책의 심오한 맛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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