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시간 스토리콜렉터 9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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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또 다른 역작인 '셰리든 그랜트 시리즈'가 드디어 그 끝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번에 나온 이 책은 어린 나이에 온갖 고초를 겪고 고향을 등졌다가 다시 돌아오게 되는 셰리든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독특한 구조의 책이다. 기본적으로 미스터리가 들어가지만 로맨스 적인 면이 있고 주인공이 나이들어가면서 점점 성장해가는 모습도 보이고 있는 내용도 있어서 종합적인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


셰리든은 미국 중서부의 작은 마을에 살던 평범한 소녀였다. 그런데 그녀를 구박하던 사람이 있었으미 바로 양어머니였다. 그런 상황에서 방황을 하던 셰리든은 가족의 비밀을 담은 친어머니의 일기장을 발견하는데 거기에는 양어머니의 음모가 담겨있었다. 그런 와중에 양어머니의 사주를 받은 양오빠 에스라가 가족을 살해하는 일이 벌어지고 그것을 피해서 떠나는 셰리든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제 셰리든은 자신의 상처를 보담아주고 불행을 끝낼 한 인물을 만나게 된다. 과거에서 벗어나려고 이름도 바꾸고 새롭게 살려는 그녀는 매력적인 의사 폴 서튼과 결혼을 통해 행복한 미래를 만들려고 한다. 막 결혼을 할려는 그 찰라 과거 그녀의 전 애인이자 포주였던 악당에게 납치 당하고 만다. 과거글 숨겼던 셰리든은 결국 폴과의 인연을 끝내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얼마만에 가게 된 고향인가. 고향은 아무 말도 없이 그녀를 반겨준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묻지고 않고 그저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준 것이다.이제 고향에서 고통을 잊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려고 한다. 셰리든은 음악을 하고 싶어했는데 주저한다. 음악으로 혹시 유명해졌다가 자신의 과거가 알려지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녀를 아끼는 니콜라스는 그녀에게 음반 100장만 팔면 어떠냐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라고 격려해준다. 아버지 또한 과거를 잊을 수는 없고 늘 무언가 결정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현실 앞에 나서기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용기를 내는 셰리던. 그녀 앞에 또 다른 매력적인 남자가 다가오고 음악과 관련한 새로운 기회가 생기게 된다.


사실 주인공은 10대 중반의 어린 나이에서 시작해서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지기에 이번 책에서는 불과 21살밖에 되지 않았다. 앞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창창한 나이인 것이다. 그러나 셰리든은 정말 여러 일들을 겪었고 그야말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었기에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책은 그런 주인공의 마음과 주변 상황을 세밀하면서 촘촘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그러면서 서서히 자신의 삶에 대해서 다시 용기를 가지게 되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을 쓴 작가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라는 책으로 처음 알게되었는데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 스타일은 아니다. 느리다면 느린데 아주 밀도가 높은 글쓰기를 한다. 촘촘하면서도 꼼꼼한 전개라서 글이 묵직하게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아주 답답한 것은 아니다. 읽다 보면 이야기가 어느새 결말을 향해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만큼 탄탄한 글쓰기를 하는데 이 시리즈도 복잡한 사건들이 나오는 것은 아닌데도 등장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그리고 상황 자체를 공감각적으로 그려내고 있어서 읽는 맛이 난다. 


책은 3부작이라고 하지만 각각 그냥 읽어도 될만하게 독립적인 성격이 있다. 그러나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인공은 셰리던 이기에 3부를 연달아 읽으면 인과 관계를 더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전작과 텀이 너무 길게 출간된 것이 아쉽지만 미스터리와 로맨스, 성장 소설의 여러 면을 느끼게 하는 책으로 괜찮은 시리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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