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한중일 세계사 8 - 막부의 멸망과 무진전쟁 본격 한중일 세계사 8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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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역사를 공부할때 우리나라 역사만 공부하기에도 벅찼다. 사건 사고가 많아서 그걸 일일이 기억할려면 공부량이 많았던 것이다. 그러나 역사란 것이 나 혼자 일어나는 것인가? 나와 주위와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많다. 특히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침략을 받았고 주위 나라들과의 관계가 중요한 문제였다. 그러기에 주위 나라들이 어떠했는가를 아는 것은 곧 우리의 역사를 아는 것이나 다름없다. 주위 나라 중에서 바로 붙어있는 중국과 일본은 오랫동안 우리와는 밀접한 사이였다. 싸우기도 하고 평화롭게 지내기고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우리의 위협이 되는 국가. 그들이 흥했을때 우리는 어떠했는가를 알아야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리즈는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한중일의 근대 동아시아사를 알아 갈 수 있는 은 기회를 주는 책이다. 우리나라도 역사 공부량이 많은데 중국 일본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래도 이 책은 핵심적인 내용을 잘 간추려서 우리와 동시대에 중국과 일본은 어떤 상태였고 그런 상태에서 어떻게 우리가 대처해야 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이번 책은 온전히 일본의 내용이다. 사실 중국도 우리를 많이 침략하긴 했지만 우리를 식민지화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본은 임진왜란의 침략에 이어서 기어코 우리를 식민지화했다. 아직도 군국주의적인 생각이 남아있는터라 언제 침략을 할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의 저변에 깔려있는 국수적인 사상의 시초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알 필요가 있는데 그 대부분이 일본 근대화 과정에서 강하게 형성되었다. 그러기에 일본 근대화 과정이 중요한데 이번 호가 그것을 잘 알려주고 있다.


일본은 수백년동안 막부 통치를 하던 나라다. 일본의 왕인 천황이 존재하긴 했으나 명목상이었고 실제 권력은 막부가 쥐고 있었다. 천황은 상징적인 존재였을뿐 아무런 힘이 없었던 것이다. 일본이 근대화의 길로 나아갈때의 막부는 임진왜란때 권력을 쟁취한 도쿠가와가였다. 도쿠가와 막부는 수백년동안 정국을 안정시키고 여러 지역의 효과적으로 통치를 하긴 했으나 그 한계가 나타나고 있었다.


일본은 각 지역별로 '번'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자치 지역이 있었는데 천황이 살던 수도로 각 번들이 공납을 바치고 교대로 군사도 보내고 인질을 잡는 방식으로 전국을 통치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이제는 저항에 직면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당시 일본의 막번 체제를 지탱하는 가장 큰 집단인 하급 무사 계급이 불평등한 구조에 반기를 들고 있었다. 이들에게는 무조건적인 충성만이 강요될뿐 토지소유나 상업 활동도 금지되고 고위층으로 올라갈 기회도 없었다. 이런 불합리한 상황에 대한 불만이 오랫동안 쌓여있었는데 왕에게 충성한다는 유교 이념이 확산되면서 더더욱 막부와 맞서게 되었다.


이런 하급 무사 계급 즉 사무라이들이 뭉쳐있던 몇몇 번은 외국과의 교역등으로 사실상 미니 독립 국가의 위치에 이르렀고 이윽고 막부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한 군사 행동에 나서게 된다. 막강했던 막부의 군사력은 의외로 허약해서 막부군이 밀리게 되고 점점 더 막부의 입지가 좁아지게 된다. 이때 도쿠카와 막부의 마지막 쇼군인 요시노부는 막부의 권력을 스스로 내려 놓는 결단을 내린다. 바로 '대정봉환'. 큰 결단이긴 했으나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수백년을 이어온 막부 체제가 그렇게 한 순간에 없어 질 수는 없는 법. 모든 행정, 사법, 정치 체제가 막부 세력이 없으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서 막부 세력이 뒤에서 신정부를 조종하는 형세였다.


이런 판국을 그대로 볼 수는 없는 법. 이번 기회에 왕정 복고를 하자는 왕정복고의 '대호령' 이 일어나게 되고 막부는 완전히 퇴출된다. 이렇게 일본은 근대화의 길로 들어서는데 아이러니 한 것은 공화국이 들어서는 것이 아닌 왕정으로의 복구를 하게 되는 것인데 그것이 메이지 유신으로 이어지면서 일본 근대화의 시작과 동시에 제국주의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일본의 막부 체제가 무너지고 왕정 복고가 되고 메이지 유신에 이르는 기간은 상당히 복잡하고 사건이 많았던 때다. 그러나 이때 일본이 제국주의의 사상적인 체계가 이루어지고 결과적으로 이 시기를 성공적으로 보냈기에 훗날 근대화에 성공한 국가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책은 재미있다. 중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만화로 표현해서 머리에 더 쏙쏙 들어온다. 다만 앞의 역사를 모르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시리즈 첫 권부터 읽는다면 당시 일본이 어떻게 근대화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는지를 잘 이해 할 수 있다.


서양 세력의 침투에 한중일은 어떤 대응을 했을까. 일본은 근대화에 성공했고 중국은 미적거리다가 나라 전체가 분열의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우리는 일본에게 치욕적인 식민지가 되었다. 이때 우리가 어떻게 했었어야 하는가를 잘 분석하고 복기를 해야 다음에 또 다시 그런 슬픈 역사를 겪지 않을 것이다. 시리즈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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