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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평점 :
딘 쿤츠는 묵직하면서도 속도감있는 글을 잘 쓰는 작가라서 그전부터 주목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정말 대박을 친 작품을 냈다. 그런데 사실 이 작품이 지금 나온것이 아니라 무려 40여년전 1981년에 나온 책이라고 한다. 1981년이면 우리나라에서 막 칼라텔레비젼이 나와서 신기해하던 세상이었다. 아무리 상상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그때 이미 이런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울 뿐이다.
이야기는 어린 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유명한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티나는 어느 날 아들인 대니를 사고로 잃고 만다. 남편과의 사이가 좋지 않아서 결국 이혼까지 했던 터라 그녀에게는 아들이 최고의 삶의 희망이었다. 이제 그 희망이 사라진 것이다. 살아가기 위해서 라스베이거스의 쇼에만 집중하던 그녀에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집안의 물건이 들썩들썩거리고 알수없는 악몽까지 꾼다. 이것이 모두 아들을 잃은 것에서 오는 망상이라고 여겼던 티나. 그러나 이 이상한 일들은 계속된다. 칠판에 글이 써지고 컴퓨터에서 이상한 글들이 출력되고.
서서히 이 일들이 심상치 않다고 여긴 티나. 그러나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고. 그리고 이것이 대니의 신호가 아닐까 생각을 한다. 사실 사고로 죽었다는 것만 알지 시신을 확인하지 못했던 터였다. 아들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명확한 증거가 없다. 그러던 중에 변호사인 엘리엇을 알게 된다. 다정한 그에게 빠져들던 티나는 아들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속내를 털어놓는다. 하지만 아무리 그녀에게 마음이 있던 엘리엇이라고 해도 그것에 동의할 수는 없는 법.
그러던 중에 티나의 전 남편인 마이클이 살해된다. 이어서 엘리엇과 티나에게 죽음의 마수가 뻗어온다. 이것은 국가 기관이 개입한 일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된다. 마침 엘리엇이 변호사 이전에 정보원이었던 이력이 있어서 엘리엇의 주도로 정체모를 집단의 추격에서 도주를 하게 된다. 그리고 아들이 사고를 당했던 곳으로 가게 된다. 과연 대니는 살아 있을까.
요즘 시점에서 보면 조금 밋밋할 수는 있지만 40년전에 쓰여진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상당히 밀도있는 이야기이다. 미스터리와 스릴러 그리고 초자연적인 이야기가 함께 버무려 있다. 초반에는 상황 설명이 있어서 조금 느리게 진행되지만 중반부터 이야기가 긴박하게 이어지면서 속도있게 전개된다. 단 4일동안에 일어난 일이라서 더 밀도감이 있다.
이 이야기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 더 주목받는 책이다. 그동안 출간되지 않다가 책 내용중의 특별한 부분과 관련해서 출간이 되었는데 사실 그 부분은 그리 비중이 크게 차지하는건 아니지만 소재가 독특하고 이번의 사태에 관련이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이 책으로 딘 쿤츠라는 작가의 이름이 더 알려질꺼 같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유명세에 비해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번에 많이 각인이 될꺼 같다. 아주 속도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여러 장르의 특징을 잘 합친 재미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