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팩토리 - 공장은 어떻게 인류의 역사를 바꿔왔는가
조슈아 B. 프리먼 지음, 이경남 옮김 / 시공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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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류의 역사를 보면 그때 그때 역사를 크게 바꾼 특이점이 존재한다. 맨손으로 살다가 석기를 이용하는 시대는 엄청난 변화였고 석기가 아니라 청동기, 철기로 이어지는 도구의 발달에는 사회적 문화적 군사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났고 또 거기에 비례해서 인류의 삶도 더 나아졌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그 유지 기간이 오래되었고 변화도 단번에 일어나지는 않았다. 변화의 속도는 더뎠고 혜택을 보는 지역은 천천히 늘어갔던 것이다.

 

그러나 역사상 가장 빠르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그 여파도 빨리 나타났으며 미치는 지역도 큰 속도로 퍼져났는것은 바로 산업혁명에 의해 생겨난 '공장'이다. 이 공장은 기존의 삶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공장에서 생산된 엄청난 생산량은 기존의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었다. 그 결과 공장에서 나온 물품을 수많은 사람들이 쓰게 되었고 그것으로 경제적인 유동성이 풍부해졌다. 대량 생산을 유지하기 위해서 대량 인원을 노동자로 쓰게 되었고 이들은 기존의 농민들을 빠르게 대체하면서 새로운 계급으로 태어났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불러온 공장의 존재는 지금 이 시점에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공장의 존재를 통해서 이 공장이 어떻게 인류의 삶을 변화시켜왔고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또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공장의 시초부터 대표적인 나라들의 공장을 통해서 사회를 들여다보고 지금 시점에서 공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

 

우선 처음에 공장이 어떻게 탄생했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1721년 영국에서 우리가 공장이라고 부를수 있는 형태의 공장이 처음 생겨났다. 건물 자체가 딱 우리가 상상하는 그 공장의 모습이었다. 초기의 공장들은 방적 면직 등을 위한 공장이 많았다. 인구가 늘어나고 소득이 높아지면서 면직물을 찾는 수요도 늘어났고 이것을 대량 생산해내기 위해서는 공장의 등장이 필수적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공장의 탄생은 점차 영국 전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산업 혁명의 가장 기본적인 저변을 담당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공장이 점차 대규모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더 효율적인 생산을 위한 것이었다. 공장이 많이 세워졌지만 가내수공업의 경쟁력은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소규모 공장이 자이언트 공장으로 되었기 때문이다. 대규모 공장은 인력 배치를 효율적으로 함으로써 더 많은 생산을 할 수 있었고 곧 이것이 산업의 표준이 되었다. 자이언트 공장이 생산해 내는 물량을 과거의 가내수공업 형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던 것이다.

 

한편 공장이 등장하면서 기존에 없던 계급이 생겨났다. 바로 실제 노동을 하는 노동자와 이들을 고용하는 자본가다. 처음에는 낮은 임금에 형편없는 복지에 장시간 근로에도 아무런 불평없이 공장에서 일만 했던 노동자들은 서서히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인간 본연의 권리에 대해서 눈을 뜬 것이다. 노조가 결성이 되었고 파업권을 무기로 자본가와 대립하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태동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자본가와 노동자계급은 지금까지도 존재하면서 사회적 문화적으로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책은 영국에서 시작된 공장이 미국으로 넘어와서 더 큰 규모로 세워졌고 공산주의의 종주국 소련에도 도입이 되면서 전세계적인 공업의 상징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오늘날의 공장의 모습은 어떠한가. 초기 공장의 비인간적인 모습은 오늘날 거의 없어지고 좀 더 인간답게 일 할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 것은 맞다. 그러나 요즘의 공장은 낮은 임금으로 더 싼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이동하고 있다. 저개발 국가에 세워진 글로벌 기업의 공장들을 보면 옛날에 생겨났던 자이언트 공장의 재림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하지만 공장은 커졌지만 거기서 일을 하는 인원은 줄어들었다. 노동자와의 마찰을 줄이고 생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각종 기술이 발달, 기계화와 로봇화로 인해서 노동력이 대폭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어떤 공장은 옛날에 수백명이 일하던 것이 기계화로 인해서 단 몇명의 인원이 그 큰 공장을 관리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생산은 더 많이 한다. 앞으로 그 인원은 더 줄어들수 있다. 그럼 그 많던 노동자들은 어디로 갈까. 앞으로 미래의 공장은 어떻게 존재하게 될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싸고 편리한 물품을 제공하는 공장이 생겨나서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서 사실적으로 잘 보여준다. 압축 성장을 해온 우리에게도 많은 부분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아무리 산업이 고도화 선진화 되었다고 해도 아직도 공장은 많은 사람들을 고용하고 있으며 거기에서 발생하는 소득이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중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인공 지능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산업 혁명을 앞두고 있는 지금 공장의 좆재 의의와 함께 앞으로의 어떻게 존재하게 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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