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바다 세계사 - 바다에서 건져 올린 위대한 인류의 역사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2
헬렌 M. 로즈와도스키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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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어디에서 왔을까? 철학적이면서도 과학적인 이 질문에 쉽게 답하기는 어렵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고 하지만 과학에서는 다른 관점이 있다. 대략적인 것은 생명은 물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물이 없으면 생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에서 아주 작은 생명체가 만들어져서 그것이 수십 수백억년동안 조금씩 조금씩 진화를 해서 여러 생명체들로 분화되었다는 것으로 보는것이 일반적이다. 그만큼 물이 중요한데 이 물이 조금씩 모여서 거대한 공간을 만든 것이 바로 바다다. 우주에서 참으로 아름답게 보이는 지구의 모습은 실상은 이 바다를 보는 것이다.

 

바다는 많은 생명체를 잉태한 모체가 되는 공간이다. 인류에게는 수난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삶을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곳이다. 바다에서 나거나 관련되서 인간에서 제공되는 많은 먹을꺼리가 인간을 더 인간답게 발전시키는데 큰 원인이 된 것이다. 그리고 바다를 제패하는 나라가 곧 세계를 제패한다는 것은 역사상에서 수없이 봐 왔다. 그만큼 바다라는 공간은 인간에게 아주 중요한 곳이고 또 앞으로도 그 중요성은 변함이 없는 곳이다.

 

바다와 관련해서 인간이 이루어낸 많은 역사가 있는데 이미 바다 세계사에 관해서는 여러 저작물이 있다. 이번에 나온 책은 아주 세세하게 바다 세계사를 논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바다라는 공간이 인류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어떻게 인류가 바다를 딛고 발전해 나오게 되었는지를 전체적으로 조망해보는 책이다. 본격 역사서라기 보다는 바다로 인해 성장한 인류의 바다 인문학 정도가 될 듯하다.

 

바다는 인간이 홀로서기를 할때부터 많은 도움을 준 곳이다. 바다에서 나은 풍부한 물산은 인간의 기본적인 굶주림을 해소시켜주었고 이것을 바탕으로 인간 문화가 발달하게도 했다. 지중해 문화나 바이킹 등은 바로 이 바다를 배경으로 발전한 것들이다. 그러나 크게 봐서는 그저 육지 근처의 연근해가 주된 공간일 뿐이었고 광활한 대 바다는 아직 먼 꿈이었다.

 

바다라는 공간이 극적으로 확대된것은 바로 지리상의 발견 때문이다. 물론 그 이전에 먼 거리를 항해할 수 있는 배 건조술이 발전이 된것이 하나의 포인트이긴 하지만 내내 공포와 경외의 대상이었던 바다를 향해 인간이 첫 발을 내딛었고 이것은 인류 문명의 커다란 폭발을 의미했다. 그전에는 역사가 느리고 조금씩 발전을 했지만 지리상의 발견으로 인한 대항해 시대는 그야말로 빠른 발전을 보였던 것이다.

 

서양에서 대항해 시대를 발판으로 바다로 나아가고 있을때 동양에서는 명나라의 정화 대원정이 있었다. 명 영락제의 명을 받은 정화가 수차례의 항해를 통해서 오늘날의 남아프리카까지 탐험을 하게 되었는데 당대에 그 정도의 발전은 오늘날의 관점에서도 크나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냥 작은배 하나를 타고 간것이 아니라 수백명의 인원을 동원해서 수백척의 배로 대선단을 이루어서 나아갔다니 정말 대단하다. 당시 명의 국력이 어마어마했기에 그런 원정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서양보다 수백년이나 앞설 수 있는 당시의 항해술과 원정기술이 정화때 이후로 끝났다는 것이다. 개방적인 명나라는 그 이후에 폐쇄적인 정책을 써서 외부와 단절이 되었고 그때부터 서서히 동양은 서양에 힘이 쳐지게 된 것이다.

 

책 후반부에서는 경제가 발전하면서 바다를 어떻게 산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나온다. 배의 발달로 인해 포경산업이 발달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오늘날까지도 원양업은 규모가 큰 사업이 되고 있다. 그리고 바다를 잘 활용하는 나라는 그만큼 국부가 커지게 되고 또 국력도 커지게 된다. 바다로 나아가지 않으면 성장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책은 흥분됨 없이 담백하게 전개 된다. 바다와 인류의 관계, 바다를 이용한 국가와 그렇지 못한 나라, 바다를 이용한 산업까지 전체적으로 바다는 우리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폭넓게 느끼게 해준다. 바다하면 단순히 먹을 음식과 해수욕장이 아니라 인류에게 엄청난 자원을 주는 든든한 뒷배라는 것이다. 삼면에 바다로 둘러 쌓여있고 역사상 바다를 제패한 인물을 다수 배출한 우리 나라에게는 바다를 더 넓게 보게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듯하다.

 

인류는 아직 바다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 그저 조금 먼 바다를 항해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을 뿐이다.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수없이 많다. 인류의 역사가 얼마나 더 오래가야 바다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바다는 인간에게 중요한 것임을 새삼 깨닫게 하는 책이었다. 편하게 읽으면서 바다에 대한 눈을 넓히게 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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