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안 나이트는 어릴때부터 많이 읽어왔던 이야기다. 오래된 고전이라서 이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읽거나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른바 천일야화라도 불렸던 이야기. 오늘날에는 이 이야기에서 파생되어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것도 많다. 최근에 영화로 나온
알라딘만 해도 만화로 애니메이션으로 크게 성공한 작품인데 영화로 나와서 엄청나게 흥행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의 원전이 아라비안 나이트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제법 있다.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실려 있는 책이 바로 이 아라비안 나이트인 것이다.
이 책은 천일동안 이야기가 진행된다고 해서 천일야화라고도 하는데 셰에라자드라는 왕비가 잔혹한 샤리아르 왕을 회유하기 위해서 매일 매일
천일동안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결국 그를 감화시킨것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었던 중동의 누적된 이야기를 집대성한
책이라고 생각하면 될것이다.
그런데 세에라자드 왕비의 일화가 사실이라고 할때 천일동안 매일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것도 쉬운일은 아닐 것이다. 들은 이야기를 천개나
기억하고 있는것도 어려울꺼고. 그래서인지 원작은 어느 정도 내용이 전개되고 난 뒤에 앞에 나왔던 이야기가 또 나오고 비슷하게 만든 이야기도
나온다고 한다. 했는 이야기 또 하고 또 하고. 아마 샤리아르 왕은 이미 왕비에게 현혹당해서 그냥 넘어갔겠지만 요즘에는 어림없는 일. 그래서
원작의 이야기중 우리에게 알려진 이야기와 재미있게 느껴질 이야기들을 엄선해서 나온 책이 현대지성판 아라비안 나이트이다. 이 책만 읽어도 아라비안
나이트의 참된 맛을 잘 느낄 수 있을 꺼 같다.
우선 알라딘과 마술램프가 눈에 들어온다. 최근에 관련된 영화를 봐서인지 이 작품부터 읽고 싶어졌다. 영화나 만화와는 좀 다르긴 한데 원작이
주는 맛이 역시 깊다. 그런데 알라딘이 중국 사람이었던가? 우리가 아는 알라딘은 아랍이 배경이었는데 원작은 중국이라고 한다. 어릴때 봤던 내용이
아닌 다 커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로 봐서 원래의 배경을 몰랐던거 같다. 아무튼 새롭게 읽으니 어릴때 읽었던 것이 기억나기도 하고 좋았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도 어릴때 많이 읽었던 내용이다. 그런데 그 주인공이 알라딘이 아니었던가? 내용을 보니 영 딴판의 내용이었는데 같이
읽으니 이어지는 내용인줄 알고 실소를 했다. 역시 원작으로 읽으니 과거의 기억이 나오면서 내용이 선명하게 읽혀졌다. 이 내용도 참 많은 장르로
재탄생했던 이야기다. 오늘날 대기업이 된 중국 마윈의 알리바바도 여기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밖에 역시 만화로 많이 봤던 신밧드의 모험도 다시 읽으니 좋았고 어부 이야기나 아부 하산의 이야기등 그동안 기억하지 못해서 새롭게
느껴지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번 현대지성판 아라비안 나이트는 아라비안 나이트 삽화가 중에서 최고라고 평가받은 르네 불의 일러스트가 같이
실려있어서 이야기가 더 흥미롭고 생생하게 느껴졌다.
아라비안 나이트는 이미 현대에서 무수하게 확대 재생산이 되어서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가 많이 접했던 작품들의 원작이 아라비안
나이트라는 점에서 책을 꼭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어렸을때 읽었던 내용이 수십년이 지나도 살아있는 거보면 그만큼 원작의 힘이
강한것이 아니겠는가. 이 이야기는 그리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이 아니기에 아이와 함께 어른도 같이 읽는다면 더 좋을꺼 같다. 삽화도 실려있어서
내용 파악하는데 더 도움이 되는 이번 책만 읽어도 아라비안 나이트가 어떤 책인지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