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한중일 세계사 3 - 일본 개항 본격 한중일 세계사 3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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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 그리 어렵지 않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나를 아는것은 상대적으로 쉽지만 남을 아는것은 그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을 실천 안해도 그럭저럭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서 의무감이 달라지게 되는데 이것을 국가로 치환한다면 우리나라는 무조건 해야한다. 그렇게 하지 않아서 벌어진 일...바로 일제에 의한 식민지로의 전락이다.

 

구한말 우리는 세계사에 무척이나 몰랐다. 어떻게 세상이 흘러가는지 모르고 그저 중국만 알고 있을뿐이었다. 일본은 왜라고 폄하하면서 그들의 발전상을 애써 외면했다. 자기 자신의 혁신도 없었고 외국에 대한 방비도 없었으니 나라가 망하는건 어쩌면 시간문제였을지도 모른다. 그 시절 조선이 몰락하게 된 것은 이유가 있다. 마찬가지로 중국 청나라가 힘이 빠지고 일본이 급부상하게 되는것도 분명한 이유가 있다. 우리가 그냥 약해서 망했다고 단순히 넘어갈일이 아니다. 일본이 어떻게 강해지게 되었고 어떤 상황이 되었기에 우리를 침략하게 되었는지 그 처음과 끝을 다 알아야 하는것이다. 그래야 미래에 혹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을 방지할것이 아닌가.

 

이 책은 지난 세월 속터지는 그 시절을 제대로 알기 위한 책이다. 그 치욕의 시대를 어떤 이유로 맞게 되었는지를 세세하게 알기 위해서 그 당사자인 우리와 중국, 일본을 알아가자는 의미다. 동아시아사라는 넓은 무대에서 우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좋은 기회를 주는 책인데 이번 3번째 책은 일본이 어떻게 우리를 침략할만큼의 힘을 갖게 되는지 그 전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일단 전편에서 중국의 혼란상에 이은 서양국가의 침략 이후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청나라는 한때 세계를 호령할 최강의 국가였지만 점점 힘이 빠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서양에 대한 무시와 무지로 그들의 힘과 실체를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 청의 만주족지배에 항거하는 한족의 봉기도 있었고 태평천국이라는 큰 소용돌이에 중국은 크게 힘을 잃게 된다. 이것을 이용해서 서양 여러 나라의 발톱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 러시아까지 중국의 땅을 엿볼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가 결국 그들의 욕심을 채우게 되는 과정이 잘 드러나고 있다.

 

이렇게 중국이 힘이 빠지고 있을 무렵 일본도 개항이라는 압박을 받게 되는 시기가 온다. 조선과 일본은 비슷하게 쇄국정책을 펴고 있었지만 그야말로 철두철미한 쇄국을 했던 조선과는 달리 일본은 제한된 곳에서 제한된 방식으로 물꼬를 트고 있었다. 나가사키를 중심으로 네델란드와 일정한 규모의 무역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임진왜란때 우리가 초반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조총도 포르투칼에 의해서 전해져서 개량한것이다. 외국과의 교역이란것이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쌓여진 것이 있었기에 개항을 했어도 우리보다는 비교적 능동적으로 받아들일수가 있었다.

 

책은 그 개항전의 일본 정국을 설명하고 있다. 일본은 왕이 있지만 임진왜란 이후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전국을 다시 통일하고 막부를 연 이래로 그 후손인 이른바 정이대장군가 전국을 통치하는 막부체제였다. 비교적 안정된 정국을 유지하던 일본은 개항이 다가오면서 개국파와 쇄국파의 갈등이 벌어지게 되었고 막부 아래의 각 번들이 분열되기 시작했다. 거기에 우리로 치면 선비층이라고 할 사무라이들이 존왕양이의 기치아래 결집하고 있었다. 막부는 막부대로 적통 후계자를 배출하지 못해서 권력을 놓고 암투가 치열했다. 그렇게 복잡한 상황속에서 유유자적하던 천황까지 막부에 반기를 들게 된다. 책에서는 이런 긴박하면서도 여러가지로 얽힌 일본의 상황을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의 미덕은 복잡한 역사적 사실을 어렵지 않고 핵심적인 내용을 만화라는 수단을 통해서 잘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의 시대적인 이야기를 잘 몰라도 그냥 이 책을 보면 된다. 당시의 상황을 차근차근 잘 설명하고 있다. 그 시절 조선과 청, 일본 모두 서양 세력의 위협앞에 중요한 선택을 해야 했던 시기였다. 그때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는지는 우리가 알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어떤 배경에서 어떻게 그렇게 할수 있었는가를 알수있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되는거 같다. 비록 과거의 일이지만 역사는 반복되는 법!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역사를 바르고 넓게 보는 안목을 키우는게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 책은 가치있는 역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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