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제국, 로마 - 그들은 어떻게 세계의 중심이 되었는가 지성인의 거울 슈피겔 시리즈
디트마르 피이퍼 & 요하네스 잘츠베델 지음, 이은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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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역사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번쯤 들어본 나라다. 그정도로 유명하다는 것은 그만큼 오래되고 또 영향력이 있었다는 뜻일것이다. 로마가 어떤 나라인가. 우리에게는 큰 의미가 없지만 서양세계에서는 그야말로 처음부터 지금까지이다. 서양의 역사에서 아주 큰 영향을 끼치는 나라가 바로 로마인것이다. 흔히 서양문화의 근원은 그리스 로마라고 하지만 어떻게보면 흩어져있던 그리스 문화를 집대성해서 실용적으로 후대에 물려준것은 로마라고 할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적으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예술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로마라는 큰 그림은 서양의 역사에서 뗄래야 땔수 없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 로마에 대해서는 관련되는 책이 많다. 우리나라에 번역이 많이 안되어서 그렇지 관련된 국가에서는 그야말로 로마학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책들이 있다. 아주 자세한 책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로마라는 국가가 어떻게 탄생되고 어떻게 성장했으며 어떻게 파멸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소개하는 책들도 많은데 이 책이 그런 책들중에서 내용이 괜찮게 만들어진 책 같다. 큰 장에서 여러 소주제를 가지고 전체적으로 로마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형식인데 그리 길지 않으면서도 로마에 대해서 알아가게 하는 내용이 알차게 이어진다.

 

우선 로마라는 나라를 피상적으로만 아는건 그냥 오랫동안 큰 영토를 통치했던 대제국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로마가 그렇게 간단하게 제국이 된것이 아니다. 로마의 역사가 천년을 넘는것을 보면 영광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대부분의 시간은 오랫동안 투쟁하고 분열도 많았고 위기도 많았다는 사실이다. 로마의 본산인 이탈리아 반도를 지배하는데도 오랜 시간을 들여서 전쟁을 했고 이탈리아 반도를 넘어서 북아프리카로 진출하는것도 쉽게 이루어진것이 아니다. 이 책은 그런 로마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서 좀더 사실적으로 로마를 알아가게 한다.

 

전체를 4장으로 나누어서 설명하는데 우선 1장에서는 로마왕국에서 공화정으로 나아가는 시대를 이야기한다. 흔히 로마제국으로 알고있지만 그전에는 오랫동안 공화정이 지배하는 공화국이었고 초기에는 왕국이었다. 초기에 이탈리아 로마라는 지역적인 작은 나라였지만 점차 주위와 투쟁해가면서 커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런데 싸우는것은 평민이었고 왕족은 거기에 무임승차만 했다. 그것에 대한 불만과 함께 커져가는 군인들의 요구등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서 결국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바뀌게 되고 그것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 여러가지 법률이 제정된다. 이런 공화적인 형식들이 후세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것이다.

 

2장에서는 그 유명한 포에니 전쟁에 대해서 자세히 다룬다. 로마가 세계적인 제국으로 발돋움하는데 큰 분기점이 된것이 포에니 전쟁이다. 당시 북아프리마와 지중해의 패권을 쥐고있던 것은 카르타고 였다. 그런데 로마가 지중해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 카르타고를 넘어야했다. 오랜 준비를 거친 로마가 카르타고와 전쟁을 했지만 초기에는 박살이 났다. 여기에 우리가 잘 아는 명장 한니발이 등장한다. 그러나 국가적인 역량에서 카르타고는 로마를 따라갈수 없었다. 과두 정치 체제였던 카르타고는 한니발이라는 명장을 보유하고도 그를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결국 그도 패하고 결국 지중해는 로마에게로 넘어간다. 책에서는 그 과정이 어떻게 흘러갔는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

 

4장은 로마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부분이 나온다. 바로 그 유명한 카이사르의 등장. 그가 등장할 무렵의 로마는 어떠했는지 또 그가 그 상황을 이용해서 어떻게 권력을 쥐게 되었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사실 카이사르 이전에 공화국을 끝장내버릴 장군은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그 금기를 깬것이 카이사르라고 할수있다. 천년만년 오래 갈줄 알았던 로마 공화국은 그렇게 카이사르에 의해서 종말을 맡게 된다.

 

책은 그리 어렵지 않게 읽힌다. 로마라는 나라가 어떠했는지에 대해서 전체적인 윤곽을 그리게 해준다. 그냥 그랬을것이다에서 좀더 정확하고 사실적인 역사를 알게되는 내용이어서 좋았다.

다만 아무래도 여러 소주제들로 이루어져있어서 자세하게 이어지는 맛은 약하다. 이 책을 기반으로 더 자세하게 로마를 소개하는 책을 읽으면 좋을듯하다. 그리고 번역이 좀 딱딱해서 잘 읽히지 않는 부분이 있었던것이 옥의 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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