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팀 -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적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마이카 젠코 지음, 강성실 옮김 / 스핑크스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레드팀? 뭔가 비밀스러운 업무를 볼 조직인가 싶었는데 생각보다 고차원적인 조직을 말하는 것이었다. 레드팀이란것은 잠재적 경쟁 상대의 이해관계나 의도, 역량을 잘 이해하고 있으면서 조직 내 약점을 짚어내는 '반대자'의 역할을 하는것을 말한다. 말하자면 어떤 계획에 있어서 그것이 초래할 부정적인 결말을 미리 점검해보는 것을 말한다. 계획을 세워서 얼마나 성공할지는 가늠하기 힘들다. 그래도 어느정도 성과가 있으리란걸 전제하에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한만큼의 성과가 있는게 아니라 그 반대로 엄청난 실패를 본다면? 레드팀은 이것을 미연에 방지 하자고 하는것이다.

 

레드팀은 중세시대에 성인으로 추대될 후보자의 흠집을 찾아내는 임무를 수행했던 로마의 교황청의 '악마의 변호인'이 시초격이다. 당시 성인이 될만한 후보들이 진정으로 성인이 될만한 사람인가를 부정적인 관점에서 점검하는 일을 했던 정식 직책이었다. 그것은 수백년을 이어서 최근까지 존재했었다. 이것을 효과적으로 도입한건 미국이었다. 주로 정보 기관에서 활용을 했는데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전쟁같은 큰 결정을 내려야 할때 이것이 필요했던 것이다. 만일 잘못된 정보로 전쟁을 했다가 그것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면 얼마나 큰 낭패겠는가. 책에서는 레드팀의 운영을 통해서 여러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은 실례를 이야기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미국이 당한 최악의 테러라고 할수있는 9.11 사태때 이미 그 사건 이전에 한 레드팀이 민간 항공사의 결함을 발견하고 수차례 개선점을 건의했고 그것도 모자라서 사냥용 칼로 공항 검색대를 거의 아무런 제지도 없이 통과하는것을 보여줬다. 당시의 공항 보안은 그야말로 허술했다는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미 연방항공국에 의해서 묵살되었고 결과는 참혹했다. 아마 그들은 미건국이래로 그런 엄청난 테러가 일어난적이 없다는것으로 그 상태를 생각도 안했던것이다.

 

레드팀은 국가에만 적용되는게 아니라 목적을 가진 모든 조직에 적용이 된다. 특히 대규모 결정을 내려야하는 대기업일수록 더욱더 레드팀의 대응이 필요하다. 새로운 기술을 발표할때 그 기술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수있는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한것이다. 그것이 착오를 줄이고 실패를 방지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생존에 큰 도움이 될수 있다.

 

그러나 레드팀의 가장 중요한 점은 최고 리더의 의지력이다. 아무리 훌륭한 비판자를 두고 있어도 그것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리더의 수용능력이 있어야 하고 비판적으로 모든일을 점검하는것이 습관화되어있어야 한다. 그리고 레드팀 자체가 전지전능한것은 아니다. 월급만 받기 위해 레드팀 활동을 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고 비판하기 위한 비판을 하는 경우도 있다. 레드팀 자체의 생존하기 위한 논리도 경계해야할것이다.

 

이름을 레드팀이라고 할뿐이지 상대를 의식하고 경계하고 그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알아낼려는 것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이것을 좀더 정교하고 세밀하게 운영하는것이 바로 레드팀인것이다. 이름을 무엇으로 붙이던 나의 상태를 알고 상대의 상태를 알아야 결국 성공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상대의 입장에서 행동하고 예측하라! 이것이 더욱더 치열해지는 경쟁속에서 유효한 작전인거 같다. 그리고 한시적이 아닌 계속해서 레드팀과 같은 상대편의 입장에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책은 어렵지 않게 읽을수 있다. 레드팀이란 단어가 낯설긴 하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개념에는 익숙하지 않은가. 그런 관점에서 좀더 세밀하고 정교한 작업을 하는 팀을 만들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이라서 설득력있게 들렸다. 국가던 회사던 조직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봐야하는 부분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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