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말잡학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속뜻 사전 ㅣ 잘난 척 인문학
이재운 지음 / 노마드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각종 신기술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관련되는 용어도 많이 수입되고 있다. 그것이 그때그때 우리말로 바로 번역이 되어서 쉽게 부를수 있는 낱말로 대체가 되어야하는데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의 발달로 각종 줄임말, 혼합말 등이 퍼지고 있어서 그 뜻을 잘 모르고 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사실 영어가 1순위인 시대라서 상대적으로 가장 기본적인 우리말에 관심이 소홀한 실정이다. 그래서 어떤 정책이 발표되면 그 낱말이 인터넷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는 일도 많다. 그것도 아주 기본적인 단어의 뜻도 몰라서 말이다.
우리말이 중요한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아무리 외국어 잘해도 우리말을 못한다면 반쪽짜리다. 외국어를 잘하는건 칭찬하지만 우리말 못하는건 비판하지 않는다. 지난 일제강점기때 우리말글을 지키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고생한것을 기억할것도 없이 한 나라가 바르게 서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자신의 나랏말을 잘 알아야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가 있다. 이 책은 우리말 낱말만 실은것이 아니라 평상시 쓰이는 많은 낱말중에서 뜻을 잘못알고 있거나 뜻이 모호해서 개념이 애매하다고 여겨지는 낱말들을 골라서 그 뜻을 정확히 밝히는 책이다.
책은 순서가 필요한것이 아니기에 아무 쪽이나 펴서 읽어도 된다. 어휘력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만한 단어지만 그 뜻까지 명확하게 아는건 아닌 낱말들이 많다. 청양고추는 매운 고추라는것을 안다. 그러나 그것이 상품명이 아니라 청양이라는 지역에서 난 고추라고 많이 알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경북 청송 지역의 품종과 영양 지역의 품종을 혼합하여 새롭게 개발하는 과정에서 청송의 '청'과 영양의 '양'을 합쳐서 청양고추가 된것이란다. 공교롭게도 충북에 청양이라는 지역이 있어서 헷갈릴법하다. 그래서 청양에서 생산된 고추는 '청양 고추'라고 쓰고 상표명으로 쓰는 청양은 '청양고추'라고 쓰는데 그거 구분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처음부터 안일하게 상표명을 정한 회사를 탓해야지.
아무렇게나 책을 펴니 샌님이란 낱말이 나온다. 보통 샌님이라고 하면 사교성이 없고 숫기가 없어서 남자답지 못한 사람을 놀릴때 많이 쓰는데 이것이 생원에서 나온 말이란다. 생원은 기본적으로 점잖은 사람을 가리켰는데 이것이 그냥 조용하고 앞에 나서지 못하는 그런 사람으로 의미가 변한거 같다.
책은 재미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낱말의 뜻이 어떻게 유래되고 어떤식으로 변해왔는지를 아는것이 흥미롭다. 이렇게 그 낱말의 본질을 안다면 머리에 쏙쏙 들어올꺼 같다. 낱말을 정확히 알고 우리말을 쓴다면 더 풍부한 우리말 쓰기가 될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가까이 두고 자주 볼 책이다. 책속의 수백가지 낱말을 한번에 알아가기 힘드니 자주 자주 보자는 것이다. 낱말들이 자주 쓰이는 말이어서 크게 어려운 단어도 별로 없는거 같다.
책은 ㄱ,ㄴ,ㄷ 순으로 되어있어서 모르는 낱말을 찾기에 쉽다. 그리고 마지막에 찾아보기를 통해서 순우리말이냐 한자어냐 등을 쉽게 찾을수 있다. 이 책이 특징이 단순히 순우리말이나 한자어만 소개하는것이 아니라 외래어나 일본어에서 온 말도 소개한다는 것이다. 외래어라도 해도 원래 뜻에서 벗어나서 우리식으로 관용적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는 점에서 볼만하다. 그리고 은어도 소개하고 있는데 그 뜻을 되짚어보면 정말 쓰면 안된다는것을 알수 있다. 아주 나쁜 뜻이 담긴 낱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쉽게 접근할수 있으면서도 어렵지도 않은 책. 하지만 알면 우리말에 더 풍부해지는 책.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도 충분히 읽을수있는 책이라서 누구라도 읽으면 좋을꺼 같다.